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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일상...자연산 버섯 캐기^^

프랑스에서 살아가기/프랑스 생활

by meru 2012. 10. 23.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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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연산 버섯철이지요.

특히 프랑스는 세프(Cepe)이라는 버섯...

자연산 송이버섯과 비슷한 버섯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사 먹기야 아주 쉽네요ㅋㅋㅋ


주말에도 비는 그치지 않으니  meru는 또 빈둥~빈둥~


일욜...

아침에만 문을 여는 실내시장에 갔다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사 온 것들로 대충 브런치를 차려 느긋하게 먹고...

생햄, 오리간 무스, 에그스크럼블, 세 가지 치즈, 빵, 샐러드.

 

근데 거의 3주째 주말 점심을 이런식으로 먹고 있음돠.

와인이랑 먹음서 막- 쓰러지는척까지 하믄서ㅋㅋㅋ

단점은..넘 고단백 + 고지방이라능 거--;;;;

 

배 터지게 먹고 나면, 

담에 할 일은 당근 침대로 쩜프쩜프!..낮잠 자기.

이게 바로 요즘 meru의 주말풍경입죠ㅋㅋ


버뜨, J님이 숲으로 버섯주우러 가자고 막 보채네요.

(비교적) 활동적 + 활발한 아내가..요즘 주말에 집에 쳐박혀 있을라고만 하니...

좀 안타까운..뭐 그런 마음도 있어서 일부러 그런 듯ㅎㅎㅎ


보통 때 같음 제가 먼저 조르는데...

늠 귀찮아서 안 가겠다구 계속 뻐티다가...

"진짜 안가?..진짜 안..가???"..여러번 물으니..

결국 못 이기는 척,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 숲으로 GOGO.

 


숲 풍경은 너무 좋으나...30분 숲 속을 걸으면서 봐도..암껏도 읎눼...

"암..암..그 맛나고 귀한 애들이 내 눈에 보일리 없지..."

"아..벌써..다른 사람들이 다 주워갔겠쥐..."

 

 

이게 다 백만송이 버섯이면 조케똬~ 그럼 월매나 조아~~~~

그러나 이건 못 먹는 버섯들--;;;

몰라서도 못 먹는..ㅋㅋㅋ

 

 

이런 애들은 먹으면 바로 깨꼬닥- 해 버릴 것 같이 생겼고--;;;;

 

 

거미줄만 엄~청 많아서...

자꾸 이마에 거미줄만 붙고..우띠..ㅠㅠ


둘 다 금새~ 아주 금~새~ 체념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발빝에 뭔가 봉긋- 한 게 올라와 있는 게 보이는 겁뉘다~~~

언능 따 보니..심봤똬-!! 이거 Cepe이자나!!!ㅎㅎㅎㅎㅎ

아고 좋아라~


이때부터 주변을 막 살폈더니 몇 개 더 있었라구요..

좀 더 걸어가다 보니 또 몇 개 보여서 더 따긔~~~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어도,

 안 지나간 자리가 있긴 있나 봐요.

 


입흐다^^

우리는 두 식구니까 이 정도면 잘 먹겠다 싶어서...

너무 욕심 안 부리고 집으로 왔지요.

1kg는 못 되고..약 800g 정도.

 

 

달팽이들이 갉아먹은 애들도 있음--;;;

그래..사이좋게 즘 나눠 먹자긔~~~

 

시장에서도 사 먹는거야 너무 쉽지만...

이렇게 직접 찾아내는 기쁨이 너무 크자나요.ㅎㅎㅎ

가만..1kg 3-5만원 사이니...만만한 가격도 아닐 분더러.

 

 

집에와서 깨긋히 다듬어...

얇게 썰어서 꽃소금, 서양부추 살짝 뿌리고..참기름 살살 뿌려 내봤어요.

 

이탈리아 카파쵸(Capaccio)처럼...

올리브유랑 발사믹, 파마산 치즈넣고 만들려다...

참기름으로 맛을 내 한식풍으로^^

 

살살- 비벼 먹으니..

꽃소금 씹히는 거도 좋고 괜츈하더라구요~


 

 

그리고 메인으로는 구운 버섯을 얹은 비빔밥.

버섯맛을 살리기위해 간장양념으로 하려 했으나...

J님에게 비빔밥을 간장양념에 비벼먹는 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전 배가 안 고팠는데, J님 먹고싶다고 해서 맹글어주었지요.

요즘 주말에 밥 하는 거 징글징글하게 구찮다능--;;;;;

 

 

J님의 양손으로 비비기 신공ㅎㅎㅎ

 

그리고 오늘은 버섯잡채로 탄생^^

잡채 하는김에 '분식의 날'로 정하고 떡볶이랑 김치전도 만들고~히히

 

 

어묵은 안 들어갔지만..푸욱 끓여낸 국물 떢볶이 오늘 짱 맛있...--;;;

오징어 넣었으면 더 맛있었을 김치전도 그럭저럭 맛났고.

 

잡채보다 버섯이 더 많은 버섯잡채^^

버섯향 쥑이고~~ 숙주넣어 식감도 좋고~

 

가는파만 좀 넣었음 맛의 균형이 딱- 떨어졌을텐데,

아쉬움도 살짝 남지만...

 

암튼...

주부가 된 후로는 주로 계절의 변화를...

먹거리를 통해서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특별히 필요한 게 없어도 시장에 나가 천천히 둘러보면서...

"아...요즘 무화과 철이구나..금새 철 지나니 맛이나 좀 봐야지.."

"벌써 밤이 나왔구나..감도 나왔네.." 감탄하면서 계절을 실감해요.

 


그리고 제철 먹거리를 양손에 들고 집에 오는 일...

이게 저에겐 주부생활에서 정말 큰 즐거움이예요^^

 

방금 밤도 포옥- 삶아서 맛도 봤네요.

오랜만에 삶은밤...한쿡밤보다는 좀 덜 맛있는 듯.

아마..고향의 맛..기억의 맛이겠지요?

 

참으로 풍성한 가을...가을이네요...

쌀쌀해도 기분은 참 좋아요^^*

다가올 겨울이 두렵지만.

 

다시 또 한주....

가을을 만끽하며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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