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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하지만 행복한 우리집 가을밥상

나의 식탁/한식

by meru 2010. 11.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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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끼니 때 되면 따뜻한 국물 생각이 나지요.
지난번에 농가의 아침님이 '닭곰탕'을 포스팅 하셨더라구요.
농가의 아침님의 포스팅 보기 -> 닭 한마리로 스무명의 식사를..."닭곰탕"

날씨에도 딱이고 맛있어 보이길래 (없는 거 빼고) 만들어 봤어요.
국 끓이면 왠지 반찬도 많아야 할 것 같은 압박...ㅋㅋㅋㅋ

하도 한그릇 음식 위주로 먹으니 국과 반찬이 있는 한식 상차림이 가끔 그립기도 하구요.
집에 있는 재료를 짜내고 짜내서 계절 반찬 한 두가지 만들어 올리니, 제법 가을밥상이 됐네요.

사진 볼 때마다 조명 바꾸고 싶어--;;;;


집에 있는 재료들만으로 차리려니까 반찬을 만드는데도 한계가 있었어요.
버섯도 재철이니 버섯볶음도 한 접시 놨으면 좋았을텐데.....
파릇파릇 시금치 무침도 좋을텐데.....하는 아쉬움들.

그래도 저희는 반찬이 세가지가 넘으면 젓가락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른답니다 ㅎㅎㅎ


농부의 밥상님이 만드신 거랑은 쨉도 안 되는 포스지만, 들깨가루 넣고 끓인 구수~한 닭곰탕.
토란을 넣었으면 더 맛났겠지만 토란을 구할 수 없으니 토란 대신 감자를 넣었구요.
닭다리 한 조각으로 푸짐하게 두 그릇 나왔네요~

후라이팬이 안 좋아서 부분적으로 탔어요....^^;;;


J님도 반하신 고소한 배추전...이 고소한 맛은...말로 설명이 안 되지요...
제가 그동안 요걸 한 번도 안 해 줬었나봐요...--;;; (낮에 저 혼자 부쳐서 낼름 낼름 먹었던 모양ㅋㅋㅋ)

얼마나 맛있었는지 몇 번이나 감탄을 하더니 "여기다 뭐 넣었어..?"하고 물으시는 ㅋㅋㅋ
밀가루,소금, 물만 넣었다니까 아주 깜놀하심.
배추만 맛있으면 되는데...^^

달랑 6장 부쳤더니 게눈 감추 듯 사라졌습니다-


J님의 젓가락 내공 좀 보세요.
한 손으로 배추전 찢기...이젠 정말 프로예요 프로!!!


저희집에 철 가리지 않고 자주 올라오는 가지.
무침 아니면 볶음이지요 ㅋㅋ

갠적으로 푹 쪄서 무친 걸 더 좋아해요...엄마가 해 주신 것처럼^^

요즘 시장에 무가 많이 나오니 자꾸만 집어 오게 되네요 ㅎㅎㅎ
지난번에 보쌈용 생채 만들었던 게 맛있어서 또 만들었어요.
부추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아쉬우면 아쉬운데요....
아..달달한 무도 너무 좋다.


지난 주에 새로 담은 김치. (어머나..종지가 지저분...--;;)
지인들도 J님도 좀 맵다 그래서 이번에 덜 맵게 담궜는데, 맛있게 잘 담궈져서 기분이 좋아요~
아..김치만 맛있어도 집밥 먹기가 얼마나 수월한지~!


오랜만에 백년에 한 번 할까 말까한 군것질도....
J님 슈퍼 들렀다 온다기에 "아수크룸~~~~" 하고 외쳤더니, 센스있게 네 가지맛으로 ㅋㅋ
저희집 냉장고가 작아서 큰 것들은 저장할 수가 없거든요.
작은 거...하나에 100ml짜리 네 개 세트예요. 


뭐부터 먹을까 고르다가 '바닐라 카라멜 브라우니' 맛 당첨.
아...역시 아이스크림은 추울 때 먹어야....^^
달콤달콤 기분 좋아지고.

보잘 것 없는 저희집 가을밥상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풍성하고 행복해요.

며칠 전에 가출까지 해 놓고선 또 룰루랄라 모드ㅋㅋㅋㅋㅋ
여자 마음은 메느리도 몰러, 시엄니도 몰러, 아무도 몰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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