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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납치당한 금요일 저녁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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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작...금요일이예요.
J가 파리에 출장을 갔다가 오늘 저녁에 돌아 오기로 되어 있었고, 전 낼 아침 파리에 갈 예정이어서,
오늘 저녁은 좀 맛난 한식으로 차려서 간만에 같이 쐬주한잔 기울여 주려고 생각 중이었어요.

그런데 뜬금없이 2시도 안되서 신랑한테 전화가 오네요.
또 뭐 결혼식에 관한 뭔가를 상의하려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며 받았는데, 음악소리가 크게 들려요--;;

뭔일이지...차 타고 이동하는 중..?
근데 목소리가 심상찮아요.
그러더니 "나 납치 당했어~~~" 이럽니다....

아닌밤에 홍두깨...쥐도새도 모르게..트럭까지 동원해 신랑을 납치한 친구들.
저희 3주 후면 결혼식을 하거든요.
총각파티처럼 친구들이 비슷한 걸 해 주는데, 이렇게 깜짝 놀래 주기도 하는 모양ㅋㅋㅋ
(다행이도 스트립티즈를 부른다거나 하지는 않는 답니다 ...휴휴휴~~~)

저도 놀랬습니다.
근무도 안 마친 오후 2시에 친구들이 회사로 쳐들어가 납치를 하다니~!!!
다들 회사 조퇴하고, 미리 J 회사 동료들과 상사에게까지 동의를 구한 모양이예요..
무슨 007 작전도 아니고...놀라기도 하고 진짜 웃기기도 하고.ㅋㅋ

오늘 저녁 뭐해먹을지 궁리까지 다 해 놓은 전 완전 됐어여~~~~엉엉 ㅠㅠ
"무사히 돌아와도~~~~~"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벌써 보드카 2잔 원샷 하셨답니다--;;;;;;;...심히 걱정..

그치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네요.
이렇게 J를 놀래켜주려고 모인 친구들이 한트럭이씩이나 있으니^^;;;
아마 J도 너무 행복해서 (트럭에서 보드카를 마시며)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고 있을 꺼예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이 참 많지만, 사람 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결국 사람은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거니까요.

갑자기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무척 보고싶네요 ㅠㅠ
물론 이곳에도 좋은 친구들이 있고 그들과의 우정이 시간에 비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순수할 때 만나 서로 잘 아는 그런 이들이 참 그리워져요....

주절이 주절이...

그래서 전 오늘 밥이고 뭐고 (혼자) 파업선언하고,
바로 백화점으로 향했어요!!!

다들 아시죠~?
스트레스 푸는 법~~~

요즘 결혼식 준비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바로 작업 (=쇼핑) 들어가 주는 겁니다ㅋㅋㅋ

사실은 스트레스는 핑계고 사야할 것들이 좀 있었어요.
집에 정말 좋아하는 도자기 그릇이 있긴 하지만 딱 4세트에다가 국그릇이 없었거든요.
부모님이 오시기 전에 밥 + 국그릇 세트를 장만할려고요.

+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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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테이블에 쓸 파란 식탁보와 실험용으로 사 본 봄맞이 핑크 그릇 받침,
그리고 까만색과 흰색을 섞어서 산 밥그릇 (6개) + 국그릇 6개) 세트와 반찬 그릇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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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엔 예쁜 그릇은 참 많지만,
밥그릇이나 국그릇으로 나온 그릇은 (당연히) 없기 때문에 혼자서 그릇들을 찾아서 크기를 맞춰야 했어요.
그래서인지 밥그릇과 국그릇 크키가 좀 많이 다르지만, 이나마도 감지덕지~!

디자인은 똑같지만 갠적으로 까만색 재질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래도 밥상에 까만그릇만 있으면 조금 암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흰색과 반반으로 섞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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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접시들이 국물이 있는 나물이나 김치를 소복히 담기에 딱인 것 같아 덤으로 얼른 집어왔어요.
큰것 2개 + 작은것 6개...배보다 배꼽이 더 컷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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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청소 하다 말고 세팅을 해보며 장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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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동골동골한~ 작고 귀여운 밥그릇이 제일 맘에 들어요~~
밥이 떙기는 밥그릇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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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테라스 테이블에 파란색으로 옷도 좀 입혀주려구요~
빨아서 다림질부터 해야겠다능--;;;

+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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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구입한 쿠르제 냄비에요.
저번에 멀쩡한 냄비를 꺠먹고..결혼식하고 나서 살림 장만할때까지 참으려고 했지만 참지 못하고--;;;
깨먹은 STAUB 보다 약간 가볍고 크기가 더 작아서 쓰기는 더 편한 것 같네요~
딱 두식구니까...

+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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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서른살 생일이었어요.
유럽에서는 서른살 생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파뤼도 크게 하고 그러는데,
전 이번엔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지난해보다도 조용히 지나갔어요.

근데 파리에 있는 친구한테 소포랑 엽서가 왔네요.
서른살 생일 늦었지만 축하한다고...완전 감동이예요 ㅠㅠ

여행 다닐때 화장품이나 목욕용품 너가지고 다니면 너무 좋을 듯~

+ 홀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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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황당하게 남편을 납치당한 저는 홀로 맥주를 마셔요.
사실은 밥이 지어지는 동안 허기를 좀 달래느라구요^^;;;
구달 (La Goudale)은 벨기에 맥주인데 상당히 꼬소해요ㅋㅋㅋ

+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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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학생때부터 쓰던 후질근한 그릇들을 여지껏 썼어요.
손때가 탄 물건은 더 쉽게 정이가고 버리기가 힘들더라구요.

이가 나가고 속이 금이 갔어도 계속 이뻐해 주면서 써왔는데,
아무래도 공간이 좁아서 드디어 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얘들아 안녕~~~~흑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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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좋은 주말 잘 보내시고~
가정의 달 5월도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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