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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떡볶이 만들기

나의 식탁/한식

by meru 2009. 12. 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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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있으면 크리스마스 방학이다. 아훙^^
그동안 휴가도 여행도 없이 별일없이 살다가 크리스마스라고 시댁에도 가고 스키도 타러갈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무지 업되고 있다.흐흐흣~

어쨌거나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떡볶이를 만든 사연은...
크리스마스가 다가 온다고 선생님이 학교에 음식을 각자 한 가지씩 가져와서 다같이 나눠먹자고 하셨다.
재료 구하기가 쉽기로 따지자면 그냥 프랑스요리를 하는게 젤 좋겠지만, 반에 여러 나라 사람이 섞여있다보니 아무래도 자기나라의 음식을 가져오는 게 도리일 것 같았다.
 
물론 형편되는데로 하는 거지만.. 마침 지난번에 파리에서 공수해 온 (아껴두었던) 떡 1kg짜리랑 오댕이 있는 걸 가만두지 못하고 몽땅 냄비에 투하!!!....

아...불쌍한 J.
이 무거운 걸 파리에서 가져오느라 고생했을텐테, 철없는 아내는 이걸 몽땅 학교에 가져갈 생각을 하다니...!! ..나중에 해 주려고 다시 오댕이랑 떡이랑 몇 개를 봉지에 넣어서 남겨 놨다ㅋㅋ

칼칼한 분식집 떡볶이 레시피

재료: 떡 700-800g, 오댕 (납작한 걸로 ) 3-4장, 양파 1개, 파 (파란부분) 적당량
소스: 육수 약 4컵, 고추장 3수저, 고춧가루 1-2 수저, 물엿 1.5 수저, 흑설탕 0.5-1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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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저녁에 미리 멸치와 다시마로 진하게 육수를 끓여놓고 떡도 불려놓고 야채도 썰어 놨다가 아침에 다같이 팔팔 끓여주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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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가 진해서인지 한국산 고춧가루를 써서 그런지..넣은 게 별로 없는데도 칼칼하면서 감칠맛이 나는게 분식집 떡볶이 부럽지 않았다. 맛 본다고 몇 개를 집어 먹었는데 그냥 식탁위에 올려놓고 퍼 먹고 싶더라는 ㅋㅋㅋ

아침부터 빈속에 매운 떡볶이 맛을 보고, 영하의 날씨에 환기시킨다고 문 활짝 열어놓고..사진까지 찍는다고 아주 난리가 났다. 근데 다시봐도...사진을 보기만해도 배에서 신호가 온다--;;

떡볶이를 갈구하는 나의 뱃속ㅋㅋㅋ
떡볶이를 달라~! 고 투쟁하는 뱃속..

눈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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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각국의 음식이 걸상위에 모이는 시간.
음식을 준비 못한 사람도 있었지만 열명정도가 준비한 음식을 모아놓으니 진수성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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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베테랑 주부와 새댁의 솜씨.
새댁은 미소된장국까지 보온병에 넣어와서는 파랑 두부를 컵에 예쁘게 담아 따라주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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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저사람 잘 챙겨주기로 소문난 홍콩 아줌마는 빵을 예쁘게 트리모양으로 자르는 센스를~
넘 귀여워서 먹기가 아까웠지만 맛있었다... 역시 연어엔 크림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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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학생들은 한 명도 음식을 안 해왔건만 한국 남학생은 떡갈비에 고구마 맛탕까지 정성껏 준비해왔다.
게다가 맛까지 있어서 놀랬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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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둔 미국 아줌마가 해 온 달콤한 스낵.
이름은 까먹었는데 쌀 뻥튀기에 마쉬멜로랑 버터를 넣고 만든 거란다.
맛이 없을 것 같았는데 먹어보고 깜놀했다ㅋㅋㅋ 우리나라 전통쌀과자랑 컨셉은 비슷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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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 사진을 찍다보니..내 떡볶이는 어느새 이런 흉한 꼴이 되었다ㅠㅠ
그래도 이정도 먹었으면 인기가 있었다는 증거...???
나중엔 울반 일본친구가 남은 걸 집에 가져가고 싶다고 해서 싸줬다..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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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사오신 크리스마스케잌. 크리스마스 전통케잌이라는데 이름을 그세 까먹었네.
모카케잌이랑 비슷한 맛에 나무처럼 생긴 롤케잌인데 빵에 알콜이 상당량 적셔져 있었다.
촉촉하니 괜찮았지만..이런 걸 전통케잌으로 주면 아이들은 뭘 먹나횸...?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을 참 강하게 키우나 보군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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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접시의 케잌과 장난감트리.
이렇게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고 케롤까지 한 곡 부르고 나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절로 났다.

모두들...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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