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여행_지금 이대로가 좋은 플란간드로스(Flengandros)
열한번째 이야기_마지막편 이 미을이, 그리고...이 섬이 왜 이토록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 어떤 묘한 기운이 우리를 포근히 보듬은 기분이랄까. 이 섬의 모든 것이 좋았다. 처음보는 사람들도 낯설지가 않고, 하루에도 몇번씩 모르는 얼굴들에게 눈인사를 하고 "칼리메라 (Kalimera: 안녕하세요)"를 외쳤다. 시골의 정자나무 그늘처럼 마을 중심에는 예쁜 정원과 널직한 광장이 있었고, 아무데나 앉아서 아침을 먹거나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이곳 사람들도 노상 이곳에 나와 수다를 떨거나 광장 앞 술집에 앉아 커피나 우조 (Ouzo) 따위를 들이켰다. 지상낙원이란 이런 곳일까. 아직도 나귀를 타고 풀어놓은 양떼나 나귀를 찾아 나서는 노인들, 나도 나귀를 타고 그들을 뒷따라 가고 싶었다. 그렇게 그들의 삶을..
Travel/그리스
2010. 7. 31.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