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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집밥_10월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22. 11. 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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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여행 다녀오자마자 부지런히 포스팅을 준비했지만 차마 올리지 못했다.

이제 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올려보는 10월 밥상...

 

본격적인 단호박 철이 시작되었다.

이젠 또 일이 주일에 한 번쯤은 단호박 숩을 먹게 되는 거겠지?

나는 좀 더 묽은 수프를 좋아하지만 아이들과 남편의 입맛에 맞춰서 좀 더 걸쭉하게 끓인다.

 

수프만 먹으면 좀 허전한 감이 있어서 치즈로 마무리.

 

1kg짜리 홍합 한 팩으로 저녁 차리기.

온 가족이 홍합을 좋아하는지라 한 팩 가지고는 살짝 모자라는데 두 팩은 또 너무 많고 애매하다.

모자란 양은 파스타로 채우기.

 

토마토 소스를 넣고 익힌 홍합 국물에 만든 파스타.

어른들 입맛엔 맛있었는데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질 않음.

 

오랜만에 스테이크, 자연산 세프(Cepe) 버섯, 팬 푸라이한 감자와 브로콜리.

버섯을 조금 잘게 썬 것으로 크림 소스도 만들어 줬다. 

 

단골 정육점에서 등심 세일하길래 주저없이 사 왔더니... 세상에.. 질기네...

요즘 스테이크 자주 먹지 않는데 좀 실망이다.

소스까지 만들었건만 ㅋㅋㅋ

 

남편이 재택근무해서 고르곤졸라 크림소스 뇨끼에 세라노(Serrano) 햄 좀 얹어주고

호박꽃 튀김도 함께 곁들여줌.

 

저렇게 튀겨 놓으니 호박꽃인지 뭔지 알 수가 없네 ㅋㅋㅋ

 

남편이 좋아하는 태국 카레.

레드 카레랑 그린 커리를 더 좋아하는데 집에 옐로우 카레 밖에 없네.

엘로우 카레에 생선 넣고 만들었다.

 

그럭저럭 맛있었지만 역시 남편과 나의 입맛엔 레드와 그린이 더 좋다.

 

쉬크린(Sucrine) 샐러드 사 등분하고 방울토마토 얹어서 간단 샐러드.

이런 샐러드에는 프렌치드레싱보다는 올리브유와 발사믹 소스를 곁들이는 게 더 어울린다.

깔끔한 맛.

 

큰 딸이 슈퍼에서 형용색색의 파스타를 보고 사자고 해서 한 봉지 사 봤다.

쫀득쫀득 야간 수제비 느낌..? 식감 좋고 맛도 좋네.

 

소스는 간단히 새우를 넣은 토마토소스.

마침 마늘 듬뿍 넣어 만들어 놓은 토마토소스가 있어서 새우만 넣어 간편하게 만들었는데 굿굿.

 

페이스트리 도우에 사과 얹고 버터 좀 얹고 설탕 솔솔 뿌려 구워주면 되는 사과파이.

애들이 너무 좋아하고 가벼운 느낌이라 좋다.

 

올 가을 두 번째 단호박 수프를 먹은 날.

찐 밤이 있어서 좀 얹었는데 잘 어울린다.

 

가볍게 식사한 날은 치즈나 디저트로 마무리하면 너무 좋다.

사과파이는 정말이지 순식간에 한 판 순삭이다...

 

돼지 등갈비로 감자탕을 끓였다.

등뼈 구하기 힘들어서 이렇게 만드는데 나름 맛있음.

 

우리 집에 감자탕 먹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라 한 솥 끓이면 몇 번 먹는다.

근데 먹을 때마다 맛있는 건 안 비밀 ㅎㅎㅎ 

 

푸아뤄우(Poireux)를 넣은 쥬키니 수프.

겨울엔 언제나 주황색 수프를 먹느냐 초록색 수프를 먹느냐가 우리 집 관건이다.

큰 아이는 초록수프를..작은 아이는 주황색 수프를 더 좋아해서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하거나

한꺼번에 두 가지 스프를 만들기도 하고 ㅎㅎㅎㅎ

 

스타터로 스프를 먹고 작은 관자 두 팩으로 버섯 크림 스튜를 만들었다.

 

아직은 관자가 입맛에 잘 안 맞는 아이들.

열심히 밥만 먹었다 ㅋㅋㅋ

어른들 입에는 참 맛나고만...

 

작은 아이가 어디서 봤는지.. 아님 먹어 봤는지..?..

단호박 타르트 타령을 하도 해서 만들어 본 단호박 키슈(Quiche).

 

단호박 으깨서 넣고 나머지 재료는 평소와 거의 비슷하게....

달걀, 라흐동(Lardon), 크림, 우유, 치즈를 넣었다. 

정작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우리 입맛엔 아주 괜찮았음.

 

먹을 게 없어 냉장고를 털어서 만든 잡채, 김치 참치 찌개, 계란찜.

분명 먹을 게 없어서 만들었는데 다들 너무 맛있게 먹은 거 실화냐...

역시 한식 만만세.

 

역시 냉장고를 탈탈 털어 만든 푸타네스카(Putanesca)와 비슷한 파스타.

 엔초비, 마늘, 썬 드라이드 토마토, 블랙 올리브, 캐이퍼 등을 넣었지만 맵지않게 만들었다.

 

야채를 따로 준비하지 않기 위해 냉장고에 남아있던 파프리카 마리네이드도 넣고

쥬키니 호박도 좀 구워 넣고 정어리 통조림도 넣어 영양보충까지 한 번에 해결.

 

파스타에 넣기도 했지만 정어리 통조림 한 캔 열어 나눠 먹었다.

 

장 볼 수 없는 날.. 장 보기 싫은 날 당첨되는 렌틸콩 수프.

집에 푸아뤄우가 있어서 넉넉히 넣어서 만들었다.

에멘탈 치즈 좀 뿌리고, 프랑스 베이컨도 구워 얹어주고 빵이랑 곁들여 먹으면 한 끼 식사 끝.

 

모든 콩 종류가 그렇지만 렌틸은 쟁여 놓으면 집에 먹을 거 없을 때 너무 좋다.

 

어느 날 혼자 끓여 먹은 김치 우동. 

비 오는 날 먹음 따뜻하고 너무 맛있지.

 

고등어 무조림, 가지볶음, 오이 간장 무침.

정말 오랜만의 고등어조림.

 

새로 생긴 에피스리(Epicerie)에 소고기 세일하길래 맛 좀 보려고 사 왔다.

불어로는 엉트르코트(Entrecôte), 립아이 스테이크였는데 꽤 맛이 좋았음.

 

고르곤졸라(Gorgonzola) 치즈 소스, 사이드는 폼 도핀(Pomme dauphine)과 버섯볶음을 곁들였다.

다 죽어가는 버섯을 볶았더니 색이 저리도 까맣다ㅠㅠㅋㅋㅋ

 

폼 도핀을 오랫동안 안 만들어 줬더니 남편이 피카흐(Picard)에서 사 왔다.

역시 홈메이드와는 확연히 구분되게 맛이 없네.

 

요즘 시제품들이 너무 잘 나와서 요리할 맛이 안 날 때가 있는데

가끔 이렇게 홈메이드와 구분이 확 되게 맛이 없으면 난 오히려 좋더라고 ㅎㅎㅎ

요리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기니까...?

 

아이들 식사로 주먹밥과 순두부찌개.

큰 딸은 주먹밥에 김치를 씻어 썰어서 좀 넣어주고 순두부찌개도 살짝 맵게.

완전 맵찔이인 둘째는 안 매운 주먹밥과 하얀 순두부찌개로.

 

어른들 식사는 닭갈비와 매운 순두부찌개.

전날 친구들 초대하면서 닭갈비를 넉넉히 재워뒀다가 다음날 저녁 식사로 활용했다.

 

평일엔 소주를 잘 안 마시지만 안 꺼낼 수 없는 맛 ㅋㅋㅋ

남편이 더 좋아함!

 

안에 관자와 야채 간 것을 넣고 연어로 감싼 연어 로티(Rôti)와 아이들이 먹을 보통 연어 구이.

데쳐서 버터와 마늘로 볶은 브로콜리와 크림에 익힌 시금치.

 

피카흐(Picard)에서 산 감자튀김도 곁들여 줬다.

이젠 홈메이드 감자튀김도 잘 안 만든다. 

튀기는 건 귀찮기도 하고 뒤처리가 싫어서 안 하게 되네.

 

돼지고기 고추장 스튜.

고추장 양념에 푹 익힌 돼지고기에 야채 듬뿍 넣고 다시 끓여 짜글이 스타일로.

며칠 여행 다녀와서 매운 게 먹고 싶다고 남편이 부탁한 메뉴 ㅋㅋㅋ

어쩔 때 보면 날 닮아가는 것 같아...

 

냉동실에 한 통 남아있던 홈메이드 바질 페스토 소스 해동해서 파스타에 버무리고

전 날 만들어 둔 라따뚜이를 곁들였다.

 

지금이 여름 채소를 먹을 철은 아니지만

여행을 다녀오면 늘 야채가 부족한 느낌이라 이렇게 한 솥 끓여 먹어야 좀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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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끝나면 아이들은 손꼽아 할로윈을 기다린다.

그런 할로윈이 올해는 아주 끔직한 이태원 사고 때문에 마음 아프고 안타깝다.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은 해맑게 동네를 돌며 Trick or Treat을 하고...

 

그저,

이런 악몽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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