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포슷해야지.. 미루다 보니 영 포슷을 잘 안 하게 된다.
오늘은 간만에 좀 잠을 잘 자고 10시쯤 일어났는데...
아빠, 엄마, 언니까지 한판씩 통화하고 (증말 오랜만에),
밥 먹고 친구 두 명과 채팅하믄서 베이킹...
완존 멀티태스킹...
오븐 계속 돌리면서 빨래도 돌리고
그러고 시계보니 헉..다섯시!!!--;;;;
뒤늦게 장을 보고 저녁 준비를 7시 넘어서야 시작하고,
이것저것 손질하고 다 차리니 9시..ㅠㅠ
(이런날 남편은 꼭 일찍 오드라..??)
먹고 치우고 나니 아줌마답게 마구 졸립규나ㅎㅎㅎㅎ
옛날에는 엄마가 왜 저녁상만 물리면 드라마 보며 조시나..이해가 안 갔어.
근데 알겠어 이제ㅋㅋㅋ
그치만 오늘부터 블질을 관두거나 폭풍포슷을 하거나!!!
양자택일을 하기로 맘 먹었으니...
눈비비며 시작해보기로 하자.
월매나 갈려나.
얼마 전에 해 먹은 닭구이부터 시작^^
사진이 밀려있으니..차근차근ㅎㅎㅎ
장을 두서없이 보는 나.
레몬그레스로 관자요리를 해 먹을 요량으로 사 온 것이었는데...
어쩌다 닭요리에 희생되던 날 ㅎㅎㅎㅎ
아침에 일요 시장에서 공수한 닭을 어찌 해 먹을까 했는데,
레몬그레스가 있어서 급 태국풍으로 양념해서 구워보기로 했다.
마침 카피어 라임잎, 생강, 레몬 다 있어ㅋㅋㅋ
마구 삘 받는 순간!
태국식...이라고 붙인 건...뭐 들어가는 재료들이 좀 태국풍이라는거지,
이 요리가 절대 진짜 태국 전통요리라는 건 아님^^;;;
그냥 어디선가... 잡지..이런데서 본 듯도 한 그런 요리ㅎㅎㅎ
닭을 가슴, 다리 분리해서 좀 작게 조각냈다.
뻐는 닭육수 내거나 소스 만들 때 쓰면 좋으니까 냉동실로.
물론 바로 육수내면 더 좋지만..또 담날 뭘 해 먹게될지 나도 미지수라--;;;
씨트로넬 (Citronelle = Lemongrass)
빨간고추 & 마른고추
카피어 라임잎 (Kaffir lime leaves)
레몬제스트 & 레몬즙 (1/2개)
마늘
생강
카레가루
올리브유
피쉬소스
흙설탕
소금 & 후추 등을 준비.
그냥 적당히 양 봐가며 넣고 믹스하고 피쉬소스와 흙설탕으로 간 맞췄다.
잘 안 갈리면 기름 좀 넣어주고...
잘 갈아주면 태국식 레드커리랑 좀 비슷한향의 소스가 된다.
들어가는 재료가 비슷하니 뭐 ㅋㅋㅋ
잘 갈은 소스를 닭에 바른다.
180도에서 닭껍질이 바삭하게 노릇노릇 익을때까지 구워줬다.
껍질이 소스땜에 타기 시작할만큼 구워줬다.
물론 닭의 크기에 따라서 익은상태를 잘 확인할 것!
왠걸 쌀이 똑- 떨어진 걸 깜박했네--;;;
대신 고구마를 구웠다.
이게 태국풍 요리랑 어울릴런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위기를 모면해야 하니까 ㅎㅎㅎ
은박지에 반으로 썬 큼지막한 고구마를 넣고,
꿀 좀 뿌려주고 버터도 좀 얹어주고...로즈마리 줄기를 올리고...
은박지를 잘 싸서 굽기만 하면 된다.
익은 상태는 칼이나 젓가락으로 살짝 찔러보면서 확인.
뻔뻔한 야매요리--;;; 지송ㅋㅋㅋ
야채가 없음 또 허전하니까
브로콜리도 바베큐 먹을 때 하는 식으로 소금 & 후추 간하고 버터 조금 넣어 구웠다.
뭐 호일에 싸서 굽는 게 몸에는 좋을리가 없는데...
고구마도 오븐에 굽는김에 그냥 이렇게ㅋㅋㅋ
사실 의무감에 저녁준비를 하긴 하지만,
밤잠은 설치고 낮잠 자다 일어나서 좀 피곤하기도 했음.
그러니 이리 간단한 요리가 굿!
닭은 마리네이드해서 오븐에 넣고 상태만 확인하면 되고...
다른 야채들도 오븐에서 지들끼리 알아서 지지고 볶고ㅎㅎㅎ
밥하고 먹었어도 참 좋았을텐데 뭐 난 고구마도 좋더라.
남편도 고구마 맛은 괜츈한데 태국식하고는 그닥 안 어울린데나?...이따위 평가ㅋㅋㅋ
그치만 닭은 아주 아주 맛있다며 감탄하며 먹었다.
사실 이런 요리를 내면 프랑스 사람이라면 안 좋아할 수 없다.
프랑스 사람들은 태국음식의 풍미를 참 좋아해서
레몬그레스니, 생강이니, 카피어잎이니...
이런거 들어가면 성공확률이 높다는 거^^
그러니 손님초대요리로 이렇게 닭만 구워내도 간단하니 괜찮을 듯(?)
프랑스 사람들이 늘 먹는 지극히 평범한 요리가 닭구이인데,
이렇게 마리네이드 하나 바꿔주는 것으로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여름휴가 때 시댁식구들에게 해 줄 요리리스트에 추가ㅋㅋㅋ
뭐 레시피의 개념 보다는...
"나 이렇게 처묵 먹었어요.."라고 올려보는 무개념 야매 레시피--;;;
이렇게 급 내맘대로 만드는 요리는 계량을 안 하다보니 포슷하기가 좀 애매하다.
걍 구엽게 봐주세효^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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