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지난주 금요일이 공휴일이었답니다.
지난번 공휴일에도 스케줄 잘 못 짜는 바람에 집에 있었는데, 요번에도 어영부영 넘어갈 뻔하다..
가족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브르타뉴(Bretagne)에 다녀왔지요.
J님은 목요일 월차까지 냈는데, 결국은 제가 일이 있어 오후에 출발,
점심도 얼마 안 먹고 오후내내 쫄쫄 굶고 있던 J님과 저...
시골집에 도착하기 전에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합의.
브르타뉴에 오면 꼭 먹어줘야 하는 것은??
갈레트 (Galette) & 크레이프 (Crepe)!!!
갈레트는 메밀가루반죽을 넓게 부쳐서 햄, 달걀, 버섯, 치즈, 소세지..등등등...
여러가지 재료를 기호에 맞게 골라 넣어서 (주문해서) 먹는 음식이랍니다.
갈레트를 먹고 나면 달걀 + 우유 + 밀가루로 반죽해서 버터를 넣고 얇게 부친다음..
설탕, 레몬, 카라멜, 초콜렛, 뉴뗄라, 레몬, 잼 등을 기호게 맞게 넣어 달달하게 먹는 후식이지요.
요건 많이들 아실 것 같네요.
갈레트나 크레이프가 워낙 누구에게나 사랑받는터라,
브르타뉴에 가지 않더라도 사실 프랑스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맛 볼 수가 있지만요...
그래도 역시 지역특색이 있는 음식은 그 지역에 가서 먹는게 제일 맛있지요^^
11월이지만 바닷바람이 찬 데다...비어있던 집이라 썰렁한 기운이 스믈스믈~
얼른 나무를 찾아다가 불부터 피웁니다.
늘 도착하면 다른 식구들이 불을 피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둘이서만 오는 건 처음이라 살짝 썰렁하고 적막하기도--;;;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금요일 저녁 친구가 한 명 도착할 예정이고, 토요일엔 두 명이 도착할 예정이라..
아침 먹자마자 장보러 갔답니다.
일단 어부들이 직접 운영하는 해산물 도매상점에 가서...
게 몇 마리와 굴, 가리비 등을 공수!!
빵집에서 (왼쪽)의 커다란 빵덩어리와...퀴나만(Kouign aman)도 공수하고..
퀴나만은 브르타뉴 지역에서 먹는 케잌으로..설탕, 버터를 왕창!! 밀가루는 조금만 넣고 만든답니다.
한마디로 버터와 설탕 맛인데...엄청 살찌겠죠???..근데 너무 맛있어서 포기 못해효..ㅠㅠ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예 손도 안 댈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디저트이기도 하지요.
생으로 먹을 굴들....
무시무시한 집게를 가진 게들....중간크기 세 마리랍니다.
브르타뉴지역에서 잡히는 게인데 종이 뭔지 이름 생각 안나네요--;;
계속 먹는 이야기 뿐--;;;; 이것도 병인 듯--;;;;;; ㅋㅋㅋㅋㅋ
대충 정리하고 간단히 J님이 만들어준 점심을 먹었어요.
전에는 파스타라곤 슈퍼에서 소스사다가 한 것 밖에 못 만들던 J님...
이제 제가 가르쳐준 레시피대로..신선한 토마토 넣고 만들어 주신다능^^
놀라운 발전이지요~ 호홋~!
머리쪽을 잡아줘야 집게에 물리지 않는답니다..
저는 무서워서 J님을 시킵니다 ㅎㅎㅎㅎ
바닷물을 떠다가 끓여서 게을 익힙니다. (조금 잔인하긴 합니다만..ㅠㅠ)
늘 가족들이 해주시는 것만 먹다가 직접 준비하려니 상당히 일거리가 많더라구요^^;;;;
20-25분 정도 약한불에서 삶아서 건진 후, 식히면 되는데요,..
껍질을 벗겨내고 몸통을 꺼내고 청소하는 일..단단한 집게를 망치로 깨주는 일 등이 남았지요--;;
(이건 담날 잘 다듬어서 먹었는데 먹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사진이 없다능ㅎㅎㅎ)
장보고, 밥 먹고, 친구들 맞을 준비를 좀 하고....
책 좀 보고 낮잠한숨 자고나니 어영부영 하루가 가버렸네요..ㅠㅠ
6시경 기차역으로 가서 친구를 픽업해 왔답니다.
오자마자 저녁 준비 돌입!!
J님은 가리비를 열고 내장을 제거하는 동안..저는 단호박 리조토를 만들었답니다.
벽난로 앞에 둘러앉아 와인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다가...느즈막히..디저트로 퀴나만을 먹었답니다.
이 고칼로리 디저트를 셋이서 다 먹었다는..흑..^^;;;;;;;
벽난로 앞으로 돌아오니...따땃하니 또 잠이 솔솔~ ~
다들...꿈나라고 고고씽~!
그러고보니 여행후기를 올린다는 게 오로지 시식기만를 올리고 있었네요ㅎㅎㅎ
첫날에 (먹는 사진 말고) 사진을 안 찍었다 싶긴 했는데..좀 민망할 정도로 먹는 이야기 뿐ㅋㅋㅋㅋ
2부에서는 아름다운 브르타뉴의 풍경사진 위주로 올려볼께요~^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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