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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집밥_10월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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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u 2023. 11. 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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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일교차가 크긴 했지만

올해는 10월까지 후반까지  날씨가 참 좋았다.

 

그래서인지 10월까지도 여름채소들이 계속 나오긴 하는데

그와 동시에 시장에는 이미 여러 종류의 호박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

겨울 내내 먹으면 질릴 테지만 새로운 계절 채소들이 나오면 참 기분이 좋다.

 

 

올해 첫 단호박 수프.

 

 

수프만 먹어도 되지만 아이들 허전할까 봐 구운 닭날개 곁들여서 냈다.

단백질 보충도 되고 이 조합도 나쁘지 않다.

닭날개 뜯고 수프 먹고 모자람이 없네.

 

 

내가 사랑하는 요 우포미옌(Youpomian)을 아시아 슈퍼에서 새로 사 본 면으로 만들어 봤다.

이제까지는 주로 면을 집접 만들어 먹었었는데

 편리함과 신속함이 때론 너무 중요하다.

 

 

정말 좋아하는 방식의 면요리인데

단점은 먹고 나면 입안에 마늘과 파냄새 가득ㅋㅋ

약속이 있는 날은 피하는 게 상책.

 

 

오랜만에 카레라이스.

치킨 커틀렛 조금 있는 거 튀겨서 곁들이고 양배추 김치도 함께 냈다.

 

 

이 양배추 김치는 사워 크라우트를 만드는 방식으로 시도해 봤는데

너무 아삭하고 맛있어서 나는 눈이 번쩍 뜨였는데

우리 집에서 나만 좋아하는 게 문제 ㅋㅋ

 

 

오랜만에 만든 오소부코(Osso Bucco).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니 남편이 주문한 것.

오랜만에 만들어 그런가 정말 맛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푹 익힌 정강이의 식감을 아이들이 싫어함... 안타깝네 ㅠㅠ

 

 

올 들어 아이들이 새롭게 먹게 된 야채는 바로 비트.

 

프랑스에서는 비트를 생으로는 먹지 않고 오븐에 익히거나 삶거나 쪄서

깍둑썰기해서 샐러드로 주로 먹는다.

 

요즘 우리 집은 비트를 채칼에 얇게 썰어서 카르파쵸식으로 해주는데

이렇게 해주니 아이들이 더욱 잘 먹어서 자주 먹이고 있다.

 

큰 아이는 비트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해주면 잘 먹고 

작은 아이는 깍둑썰기 샐러드도 잘 먹는데 이렇게 해주면 리필해 먹는다.

 

 

이집트식 무사카(Mussaka).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매콤한 가지 토마토 오븐구이.

이건 진짜 너무 맛있음.

 

 

바비큐 할 때 사이드로도 좋지만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고 싶을 때는 쿠스쿠스와 곁들여 먹으면 너무 괜찮은 한 끼.

새롭게 마늘 요거트와 곁들였더니 더욱 맛있고.

 

 

메뉴 고민될 땐 뭐다?.. 제육볶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좋아하니깐.

여전히 둘째 꺼는 간장 제육볶음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올해 망한 텃밭농사 중 깻잎도 포함되는데 

친구들에게 몇 뿌리 얻은 걸 키워서 여러 번 먹긴 했다.

 

잎이 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며..

눈물 나게 맛있는, 프랑스에서 엄청 구하기 힘든 깻잎.

 

그리고 아시아 슈퍼에서 막걸리를 팔길래 사다 놓은 게 있어서

기분상 곁들였는데 국순당 막걸리..

내 입엔 넘 달구...

 

막걸리라는 게 유통기한이 이렇게 길 수가 없는 건데 사실상..

유통기한도 너무 길고 맛도 좀 화학적이야..ㅠㅠ

 

그래도 해외에서 말걸리라니

감지덕지 ㅎㅎ

 

 

친구네 집 놀러 갔다가 먹은 도라드(Dorade).

9살 아이 팔 반 길이만큼 커서 사진으로 남겨봤다.

신선한 생선은 뭐니 뭐니 해도 화이트 와인 좀 부어 통째로 오븐에 구워 먹으면 맛있지.

 

내가 프랑스 요리를 하면서 많이 깨달은 건 이런 것.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

중요하다.. 밑줄 ㅋㅋ

 

 

가즈파초 주문한 큰 딸 때문에 철이 지났지만 만든 차가운 토마토 수프.

피카흐(Picard)에서 산 모짜렐라 스틱도 오븐에 구워 곁들였다.

토마토 수프를 순식간해 흡입해 버리는 아이들.

 

 

이집트식 무사카 만들고 남은 매운 토마토소스가 있어서 

참치, 케이퍼, 올리브 넣고 푸타네스카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맛있음.

토마토소스에 향신료가 몇 가지 들어갔는데도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야채 보충을 위해서 대충 호박 좀 구워주고..

 

 

미역국, 고등어구이, 장아찌와 김치.

고등어 굽고 꺼낸 팬에 생강과 파 볶다가

간장 좀 부어 살짝 졸여서 끼얹어 먹었는데 맛있었다.

꿀을 넣었나 안 넣었나.. 생각이 안 나네.

 

 

가끔 올라오는 달(Dhal), 인도식 렌즈콩 요리.

간단히 밥과 먹으면 가벼운 한 끼로 너무 좋다.

 

여기에 오븐에 구운 고구마를 좀 섞어 줬다.

어른들은 좋아했는데 아이들이 고구마를 극혐.. 하는 바람에

고구마를 다 가려내고 먹여야 했다 ㅠㅠ

 

 

시트롱 콩피와 섞은 요거트와 함께 냈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음.

아무튼 고구마는 이제 안녕...

 

 

버섯리조토.

사놓은지 며칠 된 양송이로 만들어서 색이 약간 거무튀튀하네.

 

 

지롤(Grolle)과 피에 드 무통(Pied de mouton)도 볶아서 얹었다.

리조토에 들어간 건 괜찮지만 요 볶은 아이들은 아이들이 싫어함 ㅋㅋ

비싼 건데 어른들이나 먹자 ㅋㅋ

 

 

큰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한 사과 타르트(Tarte au pomme).

팟 훼이에떼(Pate Feuilletée), 퍼프 페이스트리에 사과만 얇게 썰어 올리고

버터 얹고 설탕만 조금 뿌려준 후 오븐에 구워주면 맛있는 사과파이 완성.

 

 

냉장고 털어서 시홍쓰차오지단(Sihonghi chao jidan)=토마토 달걀 볶음,

가지볶음, 맑은 두부 배추 국으로 저녁 식사.

 

 

삼시 세끼 차려야 하는 헬 방학 시작.

짜장면 만들었는데 그런대로 잘 먹었긴 했지만 

한국 가면 중국집에서 먹는 것보다는 살짝 덜 맛있다는 아이들 ㅋㅋ

나도 알아 얘들아 ㅎㅎㅎ

 

 

남편도 출장 중이고

김치를 담근 김에 친구를 급 초대.

 

오후에 얼른 장 봐다가 무도 무치고

무쇠솥에 저수분으로 목살 수육 삶았다.

애들 먼저 밥 먹여 올려 보내고 둘이서 오붓하게 저녁식사.

엄청 먹었음 ㅋㅋ

 

 

사다 놓은 새우가 있어 새우 파스타.

채소도 먹여야 해서 브로콜리도 넣었다.

 

 

매운 이집트식 가지 구이 다시 한번 고고.

가지 요리 다 좋아하지만 요즘 최애다 진짜 ㅎㅎ

 

 

비트 가르파쵸와 오렌지 야채샐러드로 스타터.

작년 겨울에 많이 먹었던 오렌지 샐러드 역시 맛있고.

 

 

생선 오븐에 굽고 푸아뤄우(Poireaux) 오븐에 구워서 저녁식사.

 

 

김치 볶음밥 하려는데 김밥 먹고 싶다는 큰 딸.

얼른 메뉴 바꿔서 김밥 대령이요...

다행히 집에 대충 재료가 다 있었다.

 

사실 햄 넣은 김밥 아이들이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없어도 되고

우리 집은 단무지를 꼭 넣어야 하는 게 아니라서 그냥 있는 것들 넣으면 된다.

무 간장 절임이 있어서 물기 제거하고 넣었는데 이것도 괜찮았음.

 

 

닭을 해체해서 뼈는 육수를 끓이고

분리한 다리, 가슴살 등은 팬에 굽다가 오븐에서 마무리하고 

닭 육수에 루(Roux)를 만들어 육수를 만들었다.

오랜만에 프렌치 ㅋㅋ

 

아이들이 플레호티(Poulet Rôti), 닭 오븐구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구워주니 훨씬 잘 먹으니 앞으로는 좀 번거로워도 이렇게 해줘야겠다.

닭육수로 소스 만들고 남은 건 다른 요리에 활용하면 되니 

그 점도 아주 마음에 듦 ㅋㅋ

 

 

먹고 남은 수육 데워서 자르고

저수분 할 때 나온 된장 베이스 육수에 깨장, 간장, 중국식 고추기름으로 간을 해서

인스턴트 중국식 면을 끓여 곁들이니 단단면(Dandanmian) 비스꾸름 ㅋㅋ

재탕한 요리치고 상당히 맛있었음.

 

 

울 집 연중행사 중 중요한 행사에 속하는 할로윈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아이들과 할로윈 쿠키 만들기.

 

이미 여러 번 해 본 쿠키 만들기인데도

아이들이 여전히 너무 좋아하는 액티비티.

 

 

비도 오고 날은 점점 쌀쌀해지니

이제 벌써 탁티플레트(Tartiflette) 먹을 계절이 왔음을 실감.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올해 첫 탁티플레트를 먹고야 말았다.

 

가을을 느낄 사이도 없이 겨울이 오는가 싶다...

한참 날씨가 쌀쌀해지는 늦가을 날씨도 참 좋긴하다.

 

다가올 겨울이 너무 길어서 그렇지...

모든 계절은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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