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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일상

두바이에서 살아가기/일상

by meru 2018. 5. 7.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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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없는 일상이지만 오랜만에 일상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두바이에 이사온지도 10개월이나 됐다.


한여름인 6월말에 두바이에 이사와서 작년은 정말 4-5개월을 너무 힘들게 보냈다.

11월 정도부터 시원한 날씨일 줄 알았는데..아뿔싸....!!!!

온도가 내려가는 속도가 이렇게 더딜줄이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12월부터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했다.

아, 살 것 같다...이런 느낌? ㅎㅎㅎ



하늘은 파랗고 살갓이 까슬까슬 할 정도의 건조한 날씨.

딸램 픽업하러 학교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커다란 기쁨!


프랑스에서 매일매일 걷다가 여기와서 몇 달동안 쇼핑몰에서 빼고는 

제대로 걸어 본 적이 없었기에 거의 감동 수준ㅠㅠ


사람들은 왜 힘들게 걸어다니냐고 의아해하기도 하고 

걸어가는 나를 불러 차를 태워주기도 했다.

그래서 피해서 샛길로 다님 ㅎㅎㅎ



커피 머신이 고장 나서 프렌치 프레스를 

쓰다가 아주머니가 또 프렌치프레스 안에 들어가는 컵을 깸 ㅋㅋ

부랴부랴 남편을 시켜 이탈리안 커피메이커를 사오라고 했다.


와..잊고 있었네..내 친구 토미가 회사에서 마시던 그 커피 맛.

기계로 뽑는 것과는 또 다른 별미랄까^^

요즘은 아침마다 추억을 마신다.


제일 좋아하는 모닝커피 시간.

특히 아이들보다 먼저 일어날 때ㅎㅎㅎㅎ



12월 31일이라고 친구들과 파티를 벌이던 건 옛날 일.

갈수록 술판을 벌이는 일따위는 적어진다.


두바이에서 오붓하게 보낸 연말연시. 

프랑스에서 주로 스키장에서 보냈던 12월 31일을 이제는 해변에서...


날씨가 정말 딱- 좋았다.



그리고 1월 1일에는 사막에 잠깐 산책을 다녀왔다.

우리차로 갈 수 있는 사막은 한계가 있지만 잠깐 산책이 딱 좋았던 우리.


그리고 모레언덕을 거닐며 행복해하는 딸램을 보니 

두바이 생활이 이 순간만큼은 나쁘지만은 않게 느껴지기도...



계속되는 딱 좋은 여름날씨.

남편은 카잇서핑을 배운다고 주말마다 바람을 기다리지만 늘 바람을 맞을 뿐이고 ㅎㅎㅎㅎ

바람하고는 정말 인연이 없는 남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남편 덕분에(?) 자주 가는 두바이의 카잇비치(Kite beach) 



이곳에서 비는 사치다.

잠시 비가 내리는 순간..큰딸램은 장화에 비옷을 입고 마당에서 신이났다.

나도 비 맞으며 테라스에 쭈그려 앉아 커피마시는 청승을 떨고야 말았다 ㅎㅎㅎㅎ


비오는 날도 어김없이 나갔었지.

(비오는 날을 피하면 나갈 수 없는 날이 너무 많기에...)

 우리 둘만의 추억팔이^^



말을 더럽게 안드는 만 3살 딸램!

밉다가 이쁘다가를 무한반복 --;;;;


두바이가 싫다고 아무리 불평을 해도 

아이가 이렇게 잔디밭에서 매일 매일 뛰어놀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는 걸 안다.

(6개월의 행복??)


11월에서 4월까지는 그럭저럭 밖에서 생활할 수 있다.

비가 많이 내리던 노르망디와는 다른 생활. 



큰딸램이 원하면 피크닉도 가끔 하고!

그냥 집에서 100미터 거리의 레지던스 안에 있는 공원 ㅎㅎㅎ

애 둘 데리고 버겁게 멀리 가지 않는다ㅋㅋ



둘째 낳고 거의 첫 나들이나 다름 없었던 주말 나들이.

큰딸은 낳고 2주만에 시댁에도 가고 백일도 안 된 애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녔었는데 

둘째는 집에서 그냥 조용히 키운다가 이제 6개월이 넘어서 나들이 감행.

우리 네 식구 함께한 첫 나들이었던 셈.


나름 산이라고 찾아갔는데 돌산.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돌산이다..ㅠㅠ

그래도 모레언덕 아닌 산을 본 것으로 만족..?



고작 두 시간 정도 거리였지만 우리 둘째와 첫 1박 2일 나들이여서 기억에 남을 듯^^

둘쨋날, 남편은 날이 흐리다고 안타까워했지만 나는 너무 좋았다.

두바이에선 햇빛이 귀하지 않으니 오히려 흐린날이 좋다!ㅎㅎ



이사와서 두 달 만에 낳은 둘째는 벌써 앉고 기고 서고...시간이 참 빠르다.

큰 아이의 질투때문에 가끔은 정말 힘들고 늘 아름다운 순간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둘이 교감하는 순간을 보는 것은 큰 행복이다.



그리고 날이 더워지기 시작해서 수영시즌 스타트!

매일매일 수영장으로 출근도장 찍으러 감...


결국 육아로 시작해서 육아로 끝이 나는 지금 '엄마'로서의 삶.

아이들이랑 부비며 (한편으론 일탈을 꿈꾸며) 보내는 두바이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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