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김치를 담갔다.
파리에 가 있는동안 한 번도 못 담갔으니--;;;
요즘 한식이 자주 먹고 싶기도 하고, 그래도 집에 김치는 있어야지 싶어서...
볼 일 보러 왔다갔다 하는 길에 배추가 보일때마다 주의깊게 살펴 봤는데,
딱 마음에 드는 퀄리티가 보이지 않아서 몇 번 포기하다가...
드뎌 쪼끔 괜찮은 아이들이 보여서 데려 옴.
파릇파릇한 잎도 좀 붙어 있고,
속도 아주 꽉- 차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차 있다.
김치 고작 다섯포기 담을래도 집에 있는 큰 용기들 다 동원 ㅋㅋㅋ
냄비든 그릇이든 별로 큰 게 없다보니ㅎㅎㅎ
버리긴 아깝고 김치에 넣자니 좀 그런 겉잎들은 깨끗히 씻어서 봉지에 넣어둔다.
조금씩 꺼내서 볶거나 무쳐 먹어도 되고, 국이나 찌개에 넣어도 좋고~
김치 절여서 밤새 물끼빼고...아침에 양념 만들어 놓고...
바로 그 짜뚜리 배추를 이용해서 칼국수 샤브샤브? (내맘대로)도 만들어 먹었다^^
면발이 오동통통..얘가 칼국슈냐 우동이냐, 혼자 고민도 해보고ㅎㅎㅎ
아주 빨갛게 담갔다ㅋㅋㅋ
좀 하얗게 담갔는데 맛이 별로여서ㅎㅎㅎㅎ
그건 별로 빨갛지도 않은데 맵긴 진짜 맵다.
엄마가 보내 준 고춧가루는 씨까지 다 빻은거라 좀만 넣어도 화끈화끈.
그리고 확실히 씨까지 다 갈은 건 색감이 좀 덜 이쁘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고춧가루 팍팍- 넣음ㅋㅋㅋ
그리고 시판 고춧가루를 함께 사용했다.
근데 이번에 담근 김치도 맛있게 익을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김치가 잘 안 익는다--;;;
몇 번 "헉, 이거 내가 담근 거 맞어?" 할 정도로 맛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기억속에 맛있게 만들어졌던 김치들은...
밖에 내 놓으면 2-3일만에 맛있게 익었었다.
양념은 다들 비슷비슷했음.
아무래도 소금에 너무 절였던가....
아니면 양념에 문제가 있던가....
아니면 기온의 문제인가....
잘 모르겠네.
한 포기는 재미삼아 백김치를 담갔는데,
얘는 정상적으로 2-3일 지나니까 익는다.
도대체 빨간김치는 뭐가 문제지?
고춧가루가 문제.....???
어쨋든 이 백김치가 잘 익는 걸로 봐서,
빨간 김치가 잘 안 익는 이유가 기온이나 염도의 문제는 아닌 것 같거든.
그래서 더 미스테리.
아...알고싶어ㅎㅎㅎㅎ
도대체 이유가 뭐야ㅋㅋㅋㅋ
아무튼 또 여기저기 찾아보니 10~14도 정도가 김치가 숙성되는데 알맞다고 해서,
다시 J님의 와인냉장고에 김치통을 넣어놨다.
열흘 후에 꺼내볼꺼야 맛있게 익었나ㅎㅎㅎ
암튼 요즘 김치때문에 고민인 meru 아줌마ㅋㅋㅋ
이웃님들~ 눈팅하시는님들~ 비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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