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불금!!!
시장 갔더니 랑구스틴(Langoustine:작은 바닷가재의 일종) 가격이 좋드라구요.
조금 공수해다가 새로운 시도를 해 봤어요.
그리고 어렵게...(아니 생각보다 쉽게) 구한 이탈리아 밀가루 type 00!!!
요걸로 라비올리(Ravioli)를 만들었지요ㅎㅎㅎ (랑구스틴을 속으로 넣은...^^)
주로 유기농 밀가루를 먹는데...
프랑스는 Complet (통밀) -> Type 110 -> Type 80 -> Type 65 -> Type 55 -> Type 45...
밀가루가 이런식으로 나오거든요.
Type 110이 우리나라 밀가루로 치면 강력분, Type 80이 중력분,
그리고 Type 65부터가 박력분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시중에서는 Type 55 이하는 구하기가 쉽지 않고요.
이탈리아는 타입이 어떻게 나눠져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피자나 파스타 반죽에는 Type 00을 쓴다기에...(그래야 쫄깃~허다기에..)
실내시장에 있는 코딱지만한 이탈리아 식료품점가서 사왔네요ㅎㅎ
허옇죠?...몸에는 별로 안 좋겠죠??^^:;;;
요게 유기농밀가루 보다 비싸드라구요...
역시 같은 유럽이라도 국경넘어 오면 좀 비싸지는...
해 봤드니 그냥 프랑스 밀가루 type 45나 55쓰면 될 듯.
밀가루 300g + 달걀 3개 + 소금 1/2작은술 + 올리브유 1/2 작은술 넣고...
손으로 살살 반죽해서 약 10정도 치대주셔도 좋고...
다 준비해놓고 보니...요 푸드프로세서가 떠올라서 걍 여기다 그냥 돌려버림ㅎㅎㅎ
랩싸서 (실온에) 30분 이상 숙성시킵니다.
근데 저의 짧고!! 별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경험으로는....
하루정도 냉장숙성했다가 담날 쓰면 아주 좋드라구요~
수제비, 칼국수반죽도 그렇고...와플이나 팬케잌도 그렇고...
하다못해 부침개 반죽도...몇시간 이상 숙성시켰다 만들면 식감이 더 좋지 않나요?^^
요거이가 바로 랑구스틴!
반죽을 숙성하는 사이에 랑구스틴을 손질합니다.
작드라구요..작아서 저렴했어요..요즘이 얘네들 철인가..?
1kg 약 15유로 하네요.
머리를 떼내서 따로 모아주고...
몸통은 배쪽을 가위로 잘라서...
요로코롬 껍질을 까줍니다.
껍질에 날카로운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손 다치지 않게 조심~
새우나 마찬가지로 요 내장을 빼주셔요..
쭉 당기면 잘 빠집니다~
1kg인데...다 손질해서 까고나면 별거 안 남아요ㅎㅎㅎ
그치만 알뜰하게 머리쪽은 따로 모아서 비스크(Bisque: 걸죽한 수프)를 만들거여요.
고걸 소스로 활용할 예정^^
양파, 당근, 샐러리, 토마토를 작게 자릅니다.
냄비에 올리브유 좀 넣고.. 랑구스틴 모리를 볶아요.
냄비 큰 거 쓸걸...얘들 머리가 좀 커서 냄비 꽉 차네ㅎㅎㅎㅎㅎㅎ
꼬냑 좀 뿌려서...플랑베(Flambée:알콜을 넣고 불을 붙여 풍미를 더해주는 방법) 좀 해 줬어요.
향이 더 좋아져요~ 그치만 안 해도 됨~!!!
야채 투하....
사실 야채투하하기 전에 저렇게 방망아로 좀 으깨주면 좋은데...(진한 국물을 내기 위해)
야채 넣고 생각이나숴..음하핫 ㅋㅋㅋㅋ
야채가 쪼매 튑니다잉~
토마토 페이스트 조금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랑구스틴과 야채의 향이 베일때까지 잘 끓여줍니다.
소금 & 후추로 간 하고...라비올리면 뽑을 때까지 계속 끓여줬어요.
아주 촘촘한 체에 랑구스틴을 걸러줍니다.
내장 찌끄레기 등이 많기 때문에 아주 촘촘한 체가 필요해요~
아니면 저렇게 한 번 걸러주고...깨끗한 면보나 키친타올을 받쳐서 한 번더 거러주셔도 ok!
생크림 투하하고..최종 간 보면 99% 완성.
라비올리로 돌아가서...
랑구스틴에 올리브유, 소금, 후추를 넣고 버무려 줍니다.
집에 마졸렌(Marjolaine:꽃박하)가 이어서 좀 넣어서 같이 버무려줬어요.
오..근데 비추예요...^^;;; 향이 넘 강해서 랑구스틴 고유의 맛을 헤치는 듯.
그냥 소금 & 후추간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계로 넓은 면을 뽑아서...동그란 라비올리면을 찍어냈어요.
찍어낸 면들....
랑구스틴 올리고...달걀 좀 발라주고...
덮어서 딱딱 붙여줍니다.
어구..몬생겼돠--;;;;
집에서 라비올리피를 만들기 곤란하시면 시판 만두피로 하셔도 될 듯 해요.
그렇게들 많이 하더라구요~
울 J님 퇴근하자마자 부려먹는 현장!!!
근데 면을 어찌나 답답하게 뽑고 낭비가 많은지.....아후...ㅠㅠ
어쩜...하나가 하는 것 보다 둘이 하는 게 더 피곤탸..--;;;;
글도 도와줘서 곰와와요..으흐흐^^
저녁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
J님과 meru의 합동작전으로 완성되어가고 있는 라비올리들^^
찍어내고 남은 애들은 따로 모아서...밤새 좀 말렸다가..냉동실로 고고-
사이즈가 제각각이지만 버리지 않고..요대로...파스타편으로 재활용^^
라비올리를 끓는물에 익히고....
면이 둥둥- 떠오르고도 좀 더 익혀주었네요.
미리 데운 접시에 담고....
만들어둔 소스를 핸드믹서로 거품을 내서...(안 내도 상관 없음)...
끼얹어주면 완성~!!!
라비올리는 만드는 사이에...
라비올리가 혹시라도!!...모지랄까봐...버섯파르씨도 만들었지요.
앙트레(Entrée)로 내려고요.
빵가루 + 파마산치즈가루 + 마늘 + 파슬리 + 올리브유 + 버섯밑둥 다져서 익힌 것...
으로 속을 채워서 오븐에서 구웠지요.
귀엽죠?ㅎㅎㅎㅎ
요즘 그린이들 섭취에 신경을 너무 못쓰는 듯 해서..
로메인잎과 토마토를 함께 냈습니다.
냠냠- 맛나요^^
그리고 랑구스틴 라비올리 & 비스크.
딜이랑 차이브로 장식 살짝 해주고...
올리브유 살짝 뿌려줘도 좋고...
앙트레에 이어 주요리로 냈지요.
일단 비쥬얼 좋고^^
좀 더 가까이~ㅎㅎㅎㅎ
국물이 아주 끝~내주는뒈~~~~~
근데 약간 달달하고 느끼한감도 있어서...(넘 진하게 끓였나?...)
거품을 많이내서 올려주던지...아니면 조금만 뿌려줬으면 더 좋았을 듯.
아..아니면 좀 매운맛을 첨가했어도 좋았을 듯...
랑구스틴 살이 어찌나 부드럽고 맛난지...
아..이거 요즘처럼 덜 비쌀 때 많이 먹어둬야겠다능ㅎㅎㅎㅎ
허브만 안 넣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지만..맛나게 냠냠-
집에서 면 뽑고 어쩌고 하면 시간 많이 걸리고 힘드니....
그냥 시중에 파는 만두피로 하면 편하긴 할 듯^^
이런 또 생소한 재료에...생소한 요리...--;;;
길고 사진도 많고 힘들게 포슷하고..뭔가 좀..지송해지는ㅋㅋㅋ
지송합니다..꾸벅...헤헤-
이건 라비올리이긴 하나..이탈리아의 정통스탈와는 거리가 머니...
아무래도 '프랑스 요리' 카테고리로 보내야 할 듯 하네요-^^
'퓨전'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야하나...
에라 모르겠돠ㅎㅎㅎ
Bon appe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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