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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집밥_ 12월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23. 1.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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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또 새로운 한 해가 왔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왜 이렇게 빨리 늙는거지 나이를 먹는 거지...😬

 

아이들도 너무 빨리 큰 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육아가 점점 편해지고 있다는 것.

 

이것도 잠시겠지....

애들 사춘기 오면.... 으.. 무섭다 사춘기...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주방이 완성이 안 돼서 조금 힘들었던 12월.

그나마 친구가 빌려 준 오븐이 있어 오븐요리를 하니 조금 낫다.

 

날이 너무 추워서 밖에서 요리할 맘이 도저히 안 나던 날.

돼지 안심에 간 하고 디종 머스터드 발라 호티(Rôti)를 만들었다.

파네(Panais), 당근, 감자, 양파를 몽땅 오븐에 때려 넣고 고기와 함께 구웠더니 편한 한 끼 완성.

 

고기 보들보들 알맞게 잘 익었고 여러 가지 섞은 야채들도 잘 어우러짐.

아이들은 감자만 맛있고 다른 야채들은 싫다고 ㅋㅋㅋ

 

흰 살 생선 넣고 태국식 그린카레를 만들었다.

카레 하는 날은 거의 카레 하나만 먹는데 이 날은 그린빈즈까지 볶아줬네.

 

끓는 물에 잘 데친 그린빈즈는 다진 마늘을 넣고 다시 기름에 볶다가 굴소스, 간장으로 간을 해준다.

이날은 생강도 몇 조각 넣어서 풍미를 내줬더니 더욱 맛있었다.

깨소금 솔솔 뿌리면 더 좋고.

 

이젠 엄마아빠랑 같은 색의 카레를 먹는 큰 딸.

싫어하는 야채도 태국식 카레에 넣어주면 신기하게도 잘 먹는다.

 

작은 딸내미는 매운 걸 못 먹어 태국 카레 페이스트 넣지 않고

코코넛 밀크에 강황가루만 조금 넣어 만들어 주는데 이것도 은근 맛있음 ㅋㅋㅋ

 

이날은 깜박하고 카피어(Kafir) 라임잎을 안 넣었다.

넣으면 향이 더 좋아져 더욱 맛있다.

 

베이컨 토마토 소스 파스타와 지난번에 먹고 남은 시판 라비올리(Ravioli)에 파르마산 크림소스.

오랜만에 통통한 리가토니(Rigatoni) 파스타로 만들어 줬는데 다들 잘 먹네.

먹을 거 없을 때 파스타는 역시 진리.

 

요즘 또 우리의 최애 주식과 부식을 넘나들고 있는 부침개.

고기 넣지 않은 녹두 김치전과 호박 양배추 전.

 

원래는 호박하고 양파만 넣고 부치던 전인데 아이들 양배추 먹이려고 양배추도 넣었다.

양배추 넣으니 더욱 고소하고 맛있다!!

이거 나만 몰랐나..?

 

전만 먹긴 좀 아쉬워서 메밀 비빔국수 곁들였다.

맛있는데 너무 매워...

 

족발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또 족발을 파는 걸 보고 그냥 지나치질 못 함ㅋㅋㅋ

남편은 족발을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 수육까지 삶았는데...

고기 삶는 김에 겉절이까지 만들게 돼서 일이 좀 커짐.

 

사진을 보니 새로운 주방인데 ㅋㅋㅋ

이때까지도 싱크대와 수도꼭지의 설치가 늦어져서 계속 밖에서 밥을 해야 했음 ㅠㅠ

 

예전에 만들었던 족발이 좀 더 맛있었는데 그래도 먹을만했다.

수육맛이야 말모말모...

 

12월에만 세 번 정도 해 먹은 소고기 넣은 숙주밥.

콩나물밥 아니고 숙주밥!!... 파리 아닌 지방에선 콩나물 구하기가 여의치 않은 관계로.

 

내 입맛엔 숙주밥도 아삭아삭 맛있는데ㅋㅋㅋ

어차피 콩나물밥이든 숙주밥이든 양념장 맛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닐는지.

 

 

매운 걸 전혀 못 먹는 둘째 때문에 고춧가루 넣지 않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큰 딸이랑 나는 고춧가루를 뿌려 먹음 ㅎㅎㅎㅎ

 

오랜만에 볼로네제(Bolonese) 소스를 대량으로 만들어 파스타.

 

오랜만이라 그런가 더 맛있다.

 

아이들 점심으로 호박양배추 부침개에 달걀 풀어 부쳤다.

탄수화물, 섬유질, 단백질, 지방을 한 큐에 해결 ㅋㅋㅋ

아이들 한 끼 식사로 손색없고 간편해서 눈누난나.

 

마라샹궈(Malaxiangguo) 비슷하게 만들어봤다.

진짜 좋아하던 중국음식인데 프랑스에서 먹을 기회가 있어야지.

비주얼은 저래도 남편도 나도 맵다고 헥헥대면서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남은 볼로네제 소스에 파스타 삶아 비비고 모짜렐라 치즈 올려 그라탕.

볼로네제 대량으로 만들면 주로 두 번째는 라쟈냐(Lasagne)를 만드는데 고민하다가 그라탕으로..

 

 

라자냐보다 만들기도 편하고 오븐에 익혀 나오면 서빙하기도 너무 편해서 좋다.

 

라 헤(La raie), 홍어 오븐구이.

 

버터에 팬 프라이해도 되고

쿠흐-부용(Court-bouillon, 생선이나 해산물을 데치는 용도의 육수)에 데쳐도 맛있지만

요즘은 오븐구이가 제일 편하다.

 

늘 등장하는 삶은 감자에 브로콜리, 그린빈즈, 피망 야채 볶음을 곁들였다.

아이들도 홍어, 감자, 야채 할 것 없이 전부 너무 잘 먹은 날.

이상한 날이네... 원래 꼭 한 눔씩 불평하는데 ㅋㅋㅋ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소고기 넣은 떡국 당첨.

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먹긴 먹는다.

 

고명 만들기는 귀찮아서 달걀 풀어 끓여주기.

김가루 듬뿍은 진리쥬..?

 

큰 달이 크리스마스 쿠키 만들자고 하도 졸라서 완성되지도 않은 주방에서 일을 벌였다.

나는 옆에서 재료 준비랑 조언 정도만 해주고 반죽은 큰딸램이 거의 다 했다.

그런데 질퍽한 버터 쿠키 반죽은 아직 힘들어해서 성형은 거의 도와줌.

그래도 제법 많이 컸네 우리 딸..

 

올해는 아이싱 만들어 데코레이션까지 할 용기와 여유가 없어서 생략.

다음날 아이들 친구들이 놀러 왔는데 쿠키가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어찌나 잘 먹는지 ㅎㅎㅎ

 

주말에 시누이네서 이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왔지만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또 해야 한다는 아이들...ㅠㅠ

정작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스키장으로 떠나기 때문에.

여기에 남편도 동조 ㅋㅋㅋ

 

공사네 뭐네 심난한 두 달을 보내서 그냥 넘어가고 싶었지만 ㅠㅠ

다수결에 밀려 또 한 번의 미리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대신 요리는 안 하고 아페로(Apero)로 간단하게.

굴 좀 까고 야채 좀 썰어 간단한 요거트 소스와 내고

훈제 연어에 그나마 홈메이드 블리니(Blini)를 곁들였다.

캐비어도 좀 사봤는데 별로 고급진 것이 아니라 큰 감흥은 없었지만 기분 내기는 좋았다.

 

별 거 준비 안 하는 대신 야채 썰기에 힘 좀 써 봄 ㅋㅋㅋ

간단하지만 은근 맘에 드네😜

담엔 업그레이드를 좀 시켜봐야지.

 

아이들은 샴포미(champomy), 탄산이 있는 사과 음료.

우리는 당연히 샴페인.

 

우리 넷, 잘해보자. (나만 잘 하면 됨ㅎㅎㅎ)

마실 핑계가 너무 많은 달.... 12월...

 

디저트도 안 만들고 큰 딸이 제일 좋아하는 곳에서 사 왔다.

이 동네서 제일 유명하고 비싼 곳인데 사실 비주얼과 가격대비 감흥이 별로 없다ㅋㅋ

이럴 땐 시내 살면 참 좋겠다 싶다.. 시내에는 맛있는 곳이 많을 텐데.

 

남편은 출근하고 전날 남은 훈제연어에 블리니로 간단히 브런치.

 

있는 거 다 꺼내서 각자 오픈 샌드위치로.

편하다!

 

여행 떠나기 전 날, 소불고기와 야채 새우전으로 저녁식사.

아이들 야채 먹이기가 쉽지 않아서 전을 참 많이 먹은 달이 됐네.

밀가루는 조금 넣고 야채 많이 넣어 만든다.

 

불고기를 거의 안 해 먹다가 요즘은 카르파치오(Carpaccio)용으로 만들어 먹고 있다.

고기가 얇아서 아이들도 잘 먹어서 밥반찬으로 좋긴 좋네.

가끔 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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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도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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