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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집밥_9월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22. 10. 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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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마치고 8월 말에 집에 돌아왔는데

그때부터의 밥상이라 그런지 여름음식의 연장선이다. 

여기 툴르즈(Toulouse)가 9월까지 덥다 보니 사실 9월까지는 여름음식을 많이 먹는다.

 

수박, 멜론, 페타(Feta) 샐러드.

소금과 올리브유로 간을 해주면 끝.

간단해서 너무 좋다.

 

과일과 치즈...단짠의 조합.

게다가 즙이 꽉찬 수박과 멜론이 입맛을 돋워준다.

그리스에서는 수박과 페타를 넣고 만드는데 개인적으로 멜론을 함께 넣어주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블랙 올리브를 넣어 짠맛을 더욱 강조해 줘도 좋지만 패스.

 

남편과 아이들은 사 온 라비올리(Ravioli)를 파르마산(Parmesan) 치즈 소스에 구운 잣을 올려서 주고...

나는 크림소스류가 땡기지 않아 간단하게 마늘 많이 넣고 아주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

각자 기호에 맞게 ㅋㅋㅋ

 

크림에 파르마산 갈아 넣고 간 맞춰주면 되는데 간단하고 맛있다.

물론 포인트는 잣이다... 빠지면 서운하쥐.

 

슈퍼에서 오미자를 세일하길래 1kg짜리 한 상자 공수해 왔다.

프랑스어로는 그호제이(Groseille)라고 한다.

 

마침 시누이가 브라질 여행 다녀와서 선물로 준 카차샤(Cachaca)가 있네.

카자샤는 사탕수수로 만드는 일종의 럼(Rhum) 인데 주로 브라질에서 생산된다.

 

카차샤에 라임즙, 비정제 설탕, 그호제이, 얼음 듬쁙 넣어 카이피리냐(Caipirinha)를 만들었다

오리지널 카이피리냐는 카쟈챠, 라임즙, 비정제 설탕에 얼음 듬쁙.

아..젊었을 때 루프탑 바에서 많이 먹던거네 ㅋㅋㅋ 😆

 

색도 이쁘고 너무 맛있다...미쳤다 진짜 ㅎㅎㅎㅎ

 

첫 번째 사 온 오미자는 잼을 만들었는데

두 번째 사 온 상자로는 오미자처럼 청을 만들어봤다.

3개월 후 개봉박두 기대하시라.

 

녹두전, 그린빈즈 ,숙주나물, 된장국으로 저녁식사.

아이들은 고등어 통조림도 좀 줬다.

 

고기 안 넣어도 너무 맛있는 녹두전.

깐 녹두 불려 갈아 씻은 김치, 데친 숙주도 물기를 꽉 짜서 잘게 썰어 넣고 간만 잘 맛추면 된다.

고기가 안 들어가서 감칠맛을 조금 더해주기 위해 맛소금 살짝 넣은 건 안 비밀 ㅋㅋㅋ

조미료 1도 안 쓰던 나였는데 요즘 꼼수가...

 

맛소금은 감칠맛만 살짝 가미해주고 나머지는 일반 소금, 간장 조금으로 간을 한다.

물론 기름도 듬뿍 넣고 부쳐줘야 한다.

 

방학 동안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9월에는 고기 생각이 안 남.

태국식 레드커리에 닭고기를 주로 넣었는데 연어와 대구를 넣고 만들었다.

 

옆에 누리끼리한 건..안 맵게 만든 막둥이 꺼.

커리 페이스트를 빼고 강황가루만 조금 넣고 카피어(Kafir) 라임 잎 듬뿍 넣고 만들었다.

막둥이가 싫어하는 버섯 호박도 빼고 완두콩만 넣었다.

 

비주얼 보고 안 먹겠다고 울더니 거의 다 먹은 거 실화냐..

밥투정 고만 좀 해라...ㅠㅠ

남은 수박 때문에 수박, 멜론, 페타 샐러드 한 번 더 가즈아...

 

포르투갈에서 많이 먹는 염장 대구... 아예 소금기 좀 뺀 것을 팔길래 사 왔다.

피망과 양파를 올리브유에 볶다가 토마토, 마늘 넣고 더 볶다가 염장 대구 투하해서 잘 익혀준다.

그럭저럭 간단한 식사로 괜찮았고 야채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런 요리 고맙쥬....

 

개학 전 날, 아이들이랑 숲으로 놀러 갔다.

급 결정하고 가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서 김밥 대신 주먹밥 만들었다.

 

아이들이 잘 먹기도 하고 김밥보다 간단히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음. 

9월에 여러 번 해 먹었다.

 

역시나 생선이네.

농어가 싱싱해 보여서 공수해왔는데 싱싱해서 그런지 역시나 맛이 좋았다.

 

푹 삶은 그린빈즈와 삶은 감자를 곁들였다.

오븐에 구운 생선엔 역시 삶은 감자에 버터 얹어 소금 뿌려 먹는 게 젤이다.

갈수록 이런 간단한 음식이 참 좋다.

 

여름 내내 가지를 먹는데 늘 같은 방식으로 먹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바꿔본다.

이집트 식인데 레시피 안 찾고 내 스타일로?.... 내 맘대로? 해봤다.

 

이집트에서 가끔 먹었던 매콤한 가지 샐러드.

가지를 올리브유에 구워서 (튀기면 더 맛있다 ㅋㅋㅋ)...

그 위에 일종의 매콤한 토마토 살사를 얹어주면 된다.

 

토마토소스는 토마토를 잘게 썬 것에 고추, 양파, 파, 마늘을 잘게 다져 넣고 섞은 다음..

올리브유와 소금 & 후추로 간을 한다.

 

 

이렇게 토마토 살사를 얹어서 낸다.

갑자기 이집트 생각나네.

 

쿠스쿠스 익히고 향신료 좀 넣고 닭고기 오븐에 구워 곁들였다.

 

간단히 국수.

육수에 국수 말고 호박 볶아 올리보 양념장 듬뿍 얹어 먹어야지.

 

고등어 통조림, 토마토, 엔초비, 블랙 올리브, 케이퍼 넣고 만든 파스타.

아이들과 함께 먹으려고 맵지 않게..

푸타네스카(Putanesca)와 거의 흡사하다.

 

간단하고 아이들도 잘 먹는다.

 

아이들이 오전 수업만 하는 수요일, 아이들과 공원에서 먹으려고 또 주먹밥을 만들었다.

이번엔 당근도 볶아 넣고, 단무지도 잘 게 썰어 넣으니 식감이 더 좋다.

주먹밥은 다 맛이쥬.

 


오랜만에 시저 샐러드.

남편이 좋아하는데 요줌 자주 안 해주게 되네.

강판에 썰은 당근 라페도 좀 넣어줬다.

 

오랜만에 인도 요리.

고기 대신 영양 보충을 위해 병아리콩 커리와 토마토 오이 샐러드.

집에 가지도 하나 굴러다니길래 병아리콩 커리에 볶은 가지도 좀 넣어줬다.

밥 대신 쿠스쿠스를 곁들였다.

 

병아리콩 커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너무 맛있게 만들어져서 흡족하게 먹었다.

 

 

지난번 먹은 국수가 맛있어서 다시 한번.

귀찮아서 호박을 채칼로 썰었더니 국수 가닥 같아 먹기 편하네.

 

흰살생선에 잘은 새우로 레몬 크림소스 만들어 곁들이고

호박 그라탱을 사이드로 냈다.

 

 

호박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야채 중 하나라서 그라탕을 만들 때도 최대한 얇게 썰어서 만든다.

호박 그라탱에 계란, 치즈, 크림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샐러드 하나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아주 좋다.

 

 

어느 날의 굴.

브르타뉴서 실컷 먹고 왔지만 싱싱해 보이길래 공수해왔는데 맛있다.

굴 까기 귀찮긴 하지만...

 

어느 날이 가스파쵸(Gaspacho).

아이들이 이런 수프류를 잘 먹어서 여름에는 그나마 야채 보충이 쉬운 것 같다.

큰아이가 자기가 수프를 담겠다고 저러고 있다.

옆에서 흘릴까 봐 불안한 엄마 ㅎㅎㅎ

 

수프를 먹고 토마토 피망 파르씨.

보통은 야채에 고기소를 넣어서 만들고 쌀밥과 곁들여 먹는데

고기소에 쌀을 섞어 넣고 익혀봤다.

 

밥을 따로 하지 않아서 좋고 반응도 좋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밥 따로가 좋은데 이렇게 해줘도 다들 잘 먹네.

 

집에 남은 재료들 때려 넣고 만든 두 가지 샐러드와 베이컨 크림소스 뇨끼.

 

 

멜론, 토마토, 오이에 페타를 넣은 샐러드와...

상추, 엉디브(Endive)에 베이컨을 넣어 만든 간단 샐러드.

뭐 둘 다 야채 섭취와 냉장고 털기 목적이었고 맛은 그냥 그랬다.

 

낮에 남은 것들이 있어서 쉽게 차린 밥상.

낮에 한국 친구들이 놀러 와서 해 주고 남은 수육과 생김치, 역시 남은 반죽으로 부친 녹두전에

된장찌개 새로 끓이고 숙주나물도 무쳐서 저녁밥상으로 탈바꿈 ㅋㅋㅋ 

 

조개랑 오징어 넣고 해물 칼국수와 해물 파스타를 만들어서 점심.

재택근무하는 남편은 해물파스타 해주고 나는 칼칼한 해물칼국수를 먹었다.

 

조개 푸짐하고... 음청 맛있었음.

 

칼국수도 얼큰하고 겁나 맛있었음...

 

냉동 만두피를 사 와 봤는데 이거 딤섬 만드는 만두피였나 보다.. 찢어지고 붙고 난감해..ㅠㅠ

만두피가 이모양이라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만두를 만들어 두 가지 만두를 먹었다.

 

만두피까지 밀어서 만두를 만들곤 했는데 요즘에 왜 이렇게 그럴 여유가 없는지...

여유가 없는 건지 의욕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사실 ㅎㅎㅎ

 

다행히 가족들 다들 맛있게 먹어줬지만 담부턴 만두피도 직접 미는 걸로 ㅋㅋㅋ

 

흰 살 생선으로 생선가스 만들어서 생선 버거.

양심적으로 감자튀김은 빼고 샐러드를 곁들였다.

 

타르타르소스 만들어 듬뿍 바르고 생선가스 올려주면 끝.

시판 생선가스로 하면 더욱 간편하긴 할 것 같다.

담에 시판으로 한 번 해 보는 걸로.

 

 

한국에서 언니가 끓여 준 북엇국이 너무 맛있어서 황태를 좀 사 왔더랬지.

육수 내서 북엇국 끓였는데 진심 너무 맛있다.

매운 고추 몇 개 넣어주니 칼칼하기까지!!!

 

먹을 거 없을 때는 늘 올라오는 페스토 소스에 버무린 파스타와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

우리 집에선 진리다 진리!!

 

베트남 사람들이 여는 시장에서 호박잎을 사다가 호박잎 국을 끓였다.

이것도 올여름 엄마가 몇 번 해주셨는데 엄마가 끓인 것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내가 담근 김치와 곁들여 먹으니 정말 꿀 맛.

 

먹다가 나 한국인 줄...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프랑스에 와서 호박잎 끓여 먹는 여자 ㅋㅋㅋ

 

오랜만에 달(Dhal)...인도식 렌틸콩 수프...에 가지 코코넛 커리를 만들었다.

 

인도 요리 또한 고기나 생선이 안 들어가고도 맛있는 요리가 무궁무진해서 너무 좋다.

물론 내가 해 먹는 요리들은 한정되어 있지만.

 

영계를 세일하길래 두 마리 사다가 삼계탕.

삼계탕은 언제나 옳쥬.

 

찹쌀 넣어 죽도 끓였는데 아이들은 찹쌀죽보다는 밥 말아먹는 걸 더 좋아하네.

담부턴 또 찹쌀은 빼야겠군...

내 꺼에만 부추도 얹었다 ㅋㅋㅋ

 

메뉴 없을 땐 키슈(Quiche)가 젤이지...

주로 베이컨이나 연어 넣고 만드는데 이번엔 둘 다 빼고 만들었다.

시금치, 푸아뤄우(Poireau), 처리해야 하는 몇 가지 치즈를 넣었는데 맛있었다.

 

아이들은 아직 샐러드를 안 먹어서 오이를 곁들이고

어른들은 샐러드를 곁들임.

 

주말여행 가서 남이 해 준 밥 편히 먹고 좋았는데 집에 오자마자 집밥 만들기 돌입 ㅋㅋㅋ

메뉴는 비빔밥과 북엇국.

 

여행 가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야채 섭취가 늘 부족한 것 같다.

큰 아이가 라면 먹고 싶다고 조르더니 비빔밥 해주니 또 잘 먹는다.

번거롭지만 만든 보람 있군 ㅎㅎㅎ

 

떡국과 김치.

 

육수 내서 끓인 떡국에 들깻가루 고춧가루, 참기를 뿌리니 전주 베테랑 칼국수 맛인 듯.

별 거 안 들어갔는데 맛있음.

 

아이들이 초밥 먹고 싶다고 해서 치라시 초밥 비슷하게 만들어 줬다.

 

초밥을 하나하나 말면 오래 걸려서 잘 안 하게 된다.

이제는 아이들까지 초밥에 환장... 아니 초밥를 넘 좋아해서 많이 만들어야 하기에 ㅋㅋ

이렇게 만들어주면 훨씬 편하고 아이들도 스시 대용으로 잘 먹어서 좋다.

 

 

미역 된장국과 미역 오이무침을 곁들였다.

미역 된장국은 한국 된장으로 끓였는데 미역 넣은 미소국 맛과 비슷하다.

 

여기까지 거의 한 달간 모인 리얼 밥상 사진.

근데 사실 요즘 요리 슬럼프인 것 같다...

 

작년부터 유난히 귀찮고 그러더니 올 해는 유난한 것 같네.

서바이벌 요리만 몇 년을 해서 그런가... 늘 하는 요리만 계속하는 것 같아 재미도 좀 떨어지고...

이제 집 밖으로 좀 뛰쳐나갈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다.(의미심장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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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행복한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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