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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에서 보내는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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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u 2020. 4. 28.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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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라 뭐라고 무슨 말부터 써야할지...

안부를 물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랜만에 안부글을 써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이나 블로그를 비웠는데 궁금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은 지난해 9월에 두바이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이사를 왔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곳이지만 적응을 잘 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 코로나가 퍼지기 이전까지 그랬다고 해야 하나요.

2월에 한국에 갔다가 코로나 사태때문에 쫓기듯 빨리 돌아왔고

그 후로 두 달 가까이 계속 집에서 지내고 있지만 아직까진 별 문제 없이 지내고 있어요.

남편도 한 달 전부터 재택근무를 해서 네 식구가 집에서 북적북적 살고 있습니다.

물론 남편은 구석방에서 하루종일 나오지 않지만 ㅋㅋㅋ

 

이사를 하고 블로그를 꼭 다시 시작하리라 마음 먹었었지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어요.

대부분의 에너지를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 그리고 아이들에게 쏟다보니.

둘 다 좀 늦게 출산을 해서 그런지 체력도 좀 딸리구요.

 

하나에서 둘,

아무리 2년 동안 도움을 받고 키웠지만 육아는 너무 힘든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하는 것도 즐겁게 차리던 밥상을 차리는 일도 벅찰 때가 많지요.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는 것을 즐깁니다.

 

대신 그 새로운 요리를 즐길 수 있을지 말지는 순전히 저희 두 몬스터들에게 달렸구요.

밥 차리고 먹으려고 앉는 순간 기운이 쫘악 빠질 때가 많고...

소음때문에 밥 먹을 때 바짝 신경이 곤두서기도 해요ㅋㅋ

아이 키우시는 분들 잘 아시죠^^

 

천천히 요리하는 걸 즐기고 먹는 걸 좋아하던 제가 전보다는 좀 덜 즐기게 되고...

빨리 음식을 하고 빨리 (애들을) 먹이고, (나도) 먹고, 빨리 치우고 쉬고싶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졌어요.

좀 먹고 사는 문제가 좀 전투적이 되었달까.

 

( 먹고 사는 문제는..무엇을 어떻게 먹는가..에 해당합니다..)

 

여튼,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 벌써 4월이라니.

(말도안돼...)

 

좋은 건 둘째가 태어난지 벌써 2년 반이 흘러 두 아이가 많이 컸어요.

너무나 벅차게 느끼면서 육아를 했던 두바이에서의 생활과는 다르게

지금은 살짝 마음의 여유가 생기려고도 합니다.

점점 둘이서 잘 노니까 너무 좋아요.

 

여유가 조금씩 생겨가니까

다시 블로그 가끔 업댓하려구요.

 

하지만 제 요리는 여전히 전투적이예요.

주로 빨리할 수 있는 요리들을 많이하고 레시피 계량도 거의 없구요.

정성들인 플레이팅도 거의 못합니다.

 

애들 장난감이며 잡동사니가...식탁에 가득할 때도 많구..ㅠㅠ

이제 좀 계량도 하고 메모도 잘 하면서 신경 좀 써야겠어요^^

 

자주는 못 하겠지만 가끔 업댓 할게요.

이 힘든 시기에 모두들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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