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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 커플밥상_초가을 집밥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15. 10. 5.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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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그리고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새벽부터 일을 하고 집에 오면 집안일도 해야하고 애 찾아와 놀아줘야하고...

저녁준비 할 시간이 되면 그야말로 넉다운--;;;;


일하는 주부들은 다 이렇겠지.

흑흑


그래도 안 바쁜 것 보다는 바쁜 게 더 좋고

힘이 너무 안 드는 것보다는 적당히 힘든 게 더 좋다.


돌고 도는 집밥이긴 해도

좀 색다른 걸 시도하고 다양하게 먹으려 노력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진 않다.


요즘은 바뀐 생활 패턴으로 인해 일요일날 시장에도 갈 수가 없어 

금요일에 직접 수확한 야채를 가져다 파시는 야채장수네로 가서 야채를 공수한다.

다른데서 구입하기도 하지만 왠만한 건 거기서.


너무나 짬이 없던 생활을 하다가 몇 달 넋 놓고 무기력한 생활을 하다가

생활에 패턴을 찾으니 바빠도 이런 여유도 생기네.

글도 일요시장 못 가는 건 아숩 ㅠㅠ



9월까지는 피망, 호박, 가지가 나온다.

다른데서는 구하기 쉽지 않는 크고 맵지않은 고추.

고추라고 하기에는 피망같고 피망이라고 하기엔 고추같은..--;;;



아저씨가 파르씨(Farci)를 해 먹으라고 권하시길래 파스씨 만들었다.

쌀도 넣고 고기도 넣고 허브도 넣고 집에있는 것 이것저것 막 때려넣고ㅎㅎㅎ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 



끝물인 가지에 새우 넣고 중국식으로 볶은 새콤달콤 가지요리, 위샹치에즈(魚香茄子)와

역시 새콤 달콤 매콤한 닭고기 요리, 궁바오지딩(宮保鷄丁).



새우가 조금 있어 넣어봤는데 나쁘지 않네.

원래는 고기를 넣거나 아예 가지만으로 만든다.

이날 특히 맛있게 되서 남편이 극찬하며 거의 다 흡입ㅎㅎㅎㅎ

원래 궁바오지딩도 엄청 좋아하는 남편이 담부턴 걍 이거 하나만 하래--;;;;;



흰살생선을 공수해오라고 시켰더니 다 팔리고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며 

쌩뚱맞게 코딱지만한 지중해 생선 구해오심--;;;; 

먹긴 먹어야겠어서 탄생한 요리.



잘 부서지는 생선이라 다 부서지고 난리.

남부에 살땐 나름 자주 먹다가 북부로 와선 거의 안 먹었는데 남편 덕분에ㅎㅎ


크레송(Cresson, 물냉이)과 감자로 만든 걸죽한 퓨레와 함께 먹었다.

이렇게 먹으니 소스가 필요없네..일석이조^^;;;;



저녁이 넘 부실할 것 같아서 만들어 둔 디저트 ㅎㅎㅎ

녹진하게 흘러내리는 초콜렛 디저트...퐁당쇼콜라(Fondant chocolat).



이거 하나면 입이 귀에 걸치는 남편...

좋아하는 디저트가 만들기도 쉬워서 넘 편하다..고마워...



집에 야채만 많으니 무조건 있는 것으로 때우기.

이럴땐 카레가 최고!



야채만 넣어도 넘 좋다.

아니 가끔은 야채만 넣어서 더 좋다.



감자뇨끼와 고르곤졸라(Gorgonzola) 치즈소스.



견과류 별로 좋아하지만 남편을 위해 좀 넣어주고.

집에 있는 루콜라 좀 얹었다.


양이 적어보이지만 나름 감자에 크림에 치즈까지 들어가서

상당히 묵직하기 때문에 한 끼 메인으로 충분히 괜찮다.

물론 이걸 먹기전에 스타터로 뭘 좀 먹으면 더 좋지만 

요즘 너무 귀찮아--;;;



남편은 친구들 초대했을 때 먹고 남은 레몬타르트,

나는 포도로 마무리.



친구들 와서 삼겹살 먹고 비빔밥 먹고 남은 재료로 한솥 비빔밥ㅎㅎㅎ

요즘엔 손님이 오면 이렇게 무쇠솥, 코코뜨(Cocotte)에 여러인분을 해서 나눠 먹는데

뚝배기 두 개 씻는 것 보다 편해서 남편이랑도 코코뜨에 만들어 나눠 먹음^^



고추장 추가요!

나는 적당히 넣는데 남편은 늘 고추장 왕창...



울 애기도 안 매운 비빔밥^____^

지 입맛은 아닌 거 같은데 신기한지 계속 퍼 드시긴 함ㅋㅋㅋ

다 흘리고 난리 ㅎㅎㅎ



토마토 소스, 가지, 리코타(Ricotta)치즈, 파슬리.



소박한 가정식.



옆에서 시금치 감자숩 양손으로 신나게 드시고 계시는 딸램.

2달 전부터 먹여주는 걸 아예 거부하는 딸램.

네네 알아서 드쇼--;;;;


그래도 혼자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밥을 그나마 잘 먹는다.

예전에는 정말 먹는둥마는둥이었는데...

흘려도 좋아^____^



이것도 손님왔을 때 왕창 구입한 고기가 남아서 만든 제육볶음.

워머에 올려놓고 먹는 것도 귀찮아서 내내 안 하다가 요즘 다시 사용 중.

역시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넘 좋다.

앞으론 다시 꺼내는 걸로.


손님초대 한 번하고 몇 끼를 때우는 건지ㅎㅎㅎ

수시로 보는 장을 안 봐도 되서 며칠 편하고 좋았자네.



남편이 늘 너무 맛있게 먹는다.

이날 고기가 많아서 배불러 볶음밥 못 먹었다.

아숩 ㅎㅎㅎㅎ



소고기 포 필레(Faux filet), 등심 정도라고 보면 될 듯.

등심 굽고 감자는 오리기름에 지글지글 익혀주고ㅎㅎㅎ


어후 지방 덩어리--;;;;; 

근데 감자가 바삭바삭 맛나ㅋㅋ



고르곤졸라 소스 뿌려 냠냠.

나는 꽃소금 살살 뿌려 먹고 소스는 남편만 뿌려 먹었다.

남편은 소스 매니아...프렌치니깐요ㅋㅋ



구운 가자미과 생선 카럴레(Carrelet) 와  티안 드 레귐(Tien de legume).

가지, 토마토, 양파, 쥬키니 호박을 얇게 썰어서 차곡차곡 쌓아 

올리브유과 소금 & 후추로 간하고 타임 좀 뿌려서 굽는다.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굽기만 했는데...너무 맛있는 야채요리^^

올여름에 요걸 왜 안 해 먹었지...? 하고 후회했다.



녹여서 약간 태운 버터에 케이퍼, 레몬, 파슬리 등을 넣고 만든 소스 뿌려 냠냠.

남편이 넘 좋아하고 다른 거 보다 만들기 편하니까 자주 하는 소스.


벌써 10월 말인데 이게 9월 말 밥상이라능--;;;;

실시간은 커녕 가는 시간을 따라잡기가 너무 힘들구나.

자주 포스팅 하도록 노력해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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