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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배기와 함께 여행하기

Travel/이탈리아

by meru 2015. 5. 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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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던 이탈리아의 토스카나(Toscana).

퇴사를 축하(???)하자며 셋이서 오붓하게 다녀왔다.


but!!!!


직립보행의 재미에 갓 눈을 뜬 한살박이를 데리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둘이서 재미졌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하는 뜻.


대신 쉬엄쉬엄 여행할 수 있는 여유와 

셋이서 함께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준 딸램.



 내 실력으로는 담아내지 못하지만

가슴이 탁 트이게 멋진 토스카니의 시골 풍경.

차만 타고 다녀도 짙푸른 언덕이 사방에 펼쳐진다.


여행기를 쓰려는 것은 아니므로 풍경사진은 맛보기로 한장만 투척-


게다가

여행에서 찍은 사진의 반 이상을 실수로 날려버린 나--;;;;

이런 실수 거의 하지 않는데 돌아오자마자 사진정리하다가 그만ㅠㅠ 


얼마 남지 않은 사진 몇 장 올리고...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그냥 딸램의 발길따라서...



너무 커버린 농이.

유모차를 타는 게 아니라 미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마치 술에취한듯 비틀비틀ㅋㅋ

균형을 잡느라 두주먹 불끈 쥔손을 좌우로 흔들흔들.


모자가 깬다. 

머리서 발끝까지 형용색색--;;;

코디 누가했니 이거....흰모자 사줘야겠구나ㅎㅎㅎ



시에나(Siena) 성당앞과 계단이 니 놀이터...?

올라갔다 내려왔다 노느라 정신이 없을 뿐이고

엄마와 아빠가 돌아가며 놀아주느라 진땀ㅋㅋㅋ



온통 때투성이가 된 옷과 팔다리.



유모차에서 내려놨다하면 갈 길을 제대로 갈 수 없다.

돌맹이와 하수구에 정신이 빠져버린 딸램 한 참 기다리다가....

겨우겨우 납치에서 차에 태우기.



남의집 대문에 함부로 겨들어가기.

한눈을 팔 수 없음--;;;


완존 맨발로다가...

우리 이렇게 쿨해지려고 노력하는 부모라며 헐헐ㅎㅎㅎ

쿨해지지 않으면 애 키우는 건 더 힘들 것 같다.



딸램밥부터 먹이고 우리도 먹자!

그러나  한시도 우릴 가만 놔두지 않지ㅎㅎㅎㅎ

밥은 코로 먹는 거예요..입으로 먹는 거예욥..?

그래도 역시 이탈리아 음식은 맛있다ㅋㅋㅋ



강아지나 고양이만 보면 따라다녀.

그리고 난 널 따라다녀.

니가 짱이다 농아.



테이블 밑에서 노는 딸램.

집에서 하던 거 나와서도 똑같이ㅎㅎㅎ

이렇게라도 놀아주니 우린 그나마 맥주라도 한잔 할 수 있는 거.



남의집 앞에서 미끄럼탄다고 이러고 있다.

알고보니 응가하고 이렇게 뭉게고 있었음ㅠㅠ


여행하는동안 기저귀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 늘 난감했지만...

스테프들이 기저귀 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줘서 무사히 넘김..휴...



엄마는 먹고 마시는 동안 아빠와 함께 춤을ㅎㅎㅎㅎ

가만이 못있는 딸램때문에 밥을 테라스에서 자주 먹었다.


이날은 엄마 아빠가 저녁을 밖에서 보내고 싶어서 울 딸램이 과감히 희생.

10시까지 밖에서 잘 버텨줌.

미안 딸램--;;;;



우리딸보다 더 엽기적인 네델란드 아이 발견!!!

얘는 아직 걷지도 안는데 온 길바닥을 맨발로 겨다님.

이제까지 우리가 나름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얘네 부모는 더 강적ㅋㅋㅋ



정말 한시도 가만있질 않는구나.



어차피 호텔에 있어도 애 따라다니느라 바빠서 계속 돌아다녀야해서 

다른 가족들은 책도 읽고 일광욕도 하는동안

우린 기저귀가방 꼼꼼하게 싸서 무조건 나감ㅎㅎ


쉬고 독서하고 푹 자고 그럴일은 거의 없었지만...

가다가 아이가 힘들면 쉬고 또 쉬고

힘든 트레킹따윈 생략하고

밥도 세월아 내월아 먹고

잠도 일찍자고


아이와 함께하니 사람들도 더 친절하고...

그렇게 한마디라고 더 주고받고 하다보니  여행이 더욱 즐겁다.


순간순간 피곤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했던 기억들은 싹 사라져버리고

한나절..아니 한시간만 지나도 좋은 추억이 되어버린다.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여행하는 건 힘들 것 같은데 

하나 데리고서는 나름 할만하다며...

다음 여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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