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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u's 집밥_한국 프랑스 커플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14. 7. 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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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찮았던 어느날... 

다행이 먹고 싶은 게 딱히 없어서 샐러드를 만들었다.

볼 일 보고 오는 길에 이탈리아 식료품점에 들러 아티쵸크, 말린 토마토, 판체타 공수해 왔다.



졸여 놓고 몇 번씩 먹는 발사믹 식초가 있어서..촥- 뿌려주고^^

집에 있던 멜론도 먹어야겠기에 옆에 살포시 ㅋㅋㅋ

당근 파마산 치즈도 조금 올려 주어야지.


이렇게 저녁을 한 방에 해결! 

맛도 좋다-



날도 덥고 하니 무거운 음식보다는 가벼운 음식이 더 생각난다.

야채 듬뿍 넣고 피스투 수프(Soupe au pistou).


갖가지 야채를 끓인 수프에 피스투(Pistou) 소스를 넣고 섞어서 먹는다.

무거운 겨울 수프가 아닌 가벼운 여름 수프^^

 

피스투 소스는 가벼운 페스토 소스쯤으로 볼 수 있는데,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에서는 '피스투'로 부른다.

마늘, 올리브유, 바질을 기본으로 하고 잣이나 치즈는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바질향 가득...^^



남편이 노래 부른 삼겹살.

아주 간단히 차렸다.


그래그래, 울 마농이 낳고 한 번도 안 먹었지 ㅋㅋㅋ

약간 모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울 마농이가 일찍 자 준 덕분에 자알 먹었돠!



삼겹살을 통째로 사다가 얇게 썰었다.

내가 썰어서 모양은 저모양 저꼴이지만 

오랜만에 바삭하게 구운 얇은 삼겹살..냠냠..맛있게!



너무 귀찮아서 꾀를 냈다.

압력밥솥 그린커리.


쇠고기 스튜용으로 사다가 양파, 소고기, 그린카레 페이스트를 함께 볶고...

코코넛 크림, 코코넛 밀크를 넣고 고기가 보들보들해질때까지 익힌 다음 

완두콩 넣고 다 익을때까지 끓여주면 끝.

 


나는 편해서 좋고,

언제나 남편은 너무 맛있게 잘 먹는 요리-



집에 너무 익어가는 멜론이 있어서 스타터로 먹고.



메인은 페스토 소스 듬뿍 넣은 페스토 소스 라자냐(Lasagne).


 

집에 만들어 놓은 페스토소스가 넘쳐서 ㅋㅋㅋ

홈메이드는 너무 오래 놓고 먹을 수 없기 때문에 

파스타에 비벼먹고 수프에 넣어먹고 급기야 라자냐까지.



생선요리.

바(Bar:농어), 자연산을 사려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자주 먹지 않는 농어.

가끔 아버님 내외나 친한 친구가 왔을 때나 한번씩 사게 되는데

오랜만에 가격이 괜찮아서 한 마리 공수.



생선은 버터에 굽고...

후라이팬에 남은 버터에 케이퍼 레몬 파슬리 넣고 간단히 소스 만들고.

샐러리악 퓨레와 곁들였다.


남편이 아주 기겁하게 싫어하는 샐러리악인데...

우유와 생크림 넣고 잘 익혀서 부드럽게 갈아 퓨레로 만들어 주면 잘 먹는다ㅎㅎㅎ



남은 샐러리악 퓨레에 우유 좀 넣어 묽게 끓이면 바로 수프로 변신!ㅋㅋ



편하게 만드는 스타터^^

크루통 없어요..미안해요..ㅎㅎㅎ

애가 있으니 뭔가는 꼭 하나씩 빠지게 된다.

애보다 정신 없으면 무조건 생략하는 걸로--;;;



메인으로 돼지고기 안심 팬구이와 머스터드 소스.

속을 채워 구운 버섯과 올리브유에 익힌 감자를 곁들였다.


고기 굽고 잘 눌러붙은 팬에 잘게 썬 샬롯을 볶다가 고기 육수나 물로 데글라세 해준 다음 

디종 머스터트 넉넉히 넣고 살짝 더 끓여주면 된다.

소금 & 후추로 간 해주고.



버섯 구이가 손이 조금 가는 것 말고는 

이것 역시 별로 어렵게 만드는 요리는 아닌데

남편이 너무 맛있게 먹어주었다.



간단히 배불리 먹고 싶을 땐 역시 파슷하 파슷하^^

언젠가부터 남편은 내 접시에 늘 고봉으로 올려준다--;;;

남푠은 나를 너무 잘 알지요 ㅋㅋㅋ



우리집 단골파스타.

매콤한 베이컨 토마토 파스타, 아마트리시아나(Amatriciana).


오리지널 버전은 염장한 돼지고기 볼살에 페코리노 로마노(Pecorino Romano) 치즈를 넣은 아마트리세(Amatrice) 지방의 파스타 요리인데, 이 요리가 로마로 건너오면서 토마토와 매운 고추, 양파 등의 재료가 더해져 오늘날의 모던한 아마트리시아나가 되었다고.


나는 뭐 그냥 베이컨 넣고 간단히 만든다.

염장만 한 베이컨 보다는 훈제한 베이컨을 넣고 만드는 게 내입에는 더 맛나다.

마늘을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양파를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재료 봐서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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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요기까지가 또 먹고 산 이야기.


밥을 예전보다 많이 안 해 먹는 것 같아도 용케 사진이 모인다.

하긴 낮에는 대충 때우고 사 먹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렇다고 저녁을 매일 사 먹지는 않으니...


곧있으면 여름휴가.

매년 하던대로 브르타뉴에서 2주,

그리고 9월엔 한국으로 고고씽!!!^_______^


한국은 너무 더우니까 8월을 피해서 간다.

그래서 기다리는 게 너무너무너무 힘들지만..ㅠㅠ...

아마 8월에 갔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에어콘 앞에 있었을 듯ㅎㅎㅎ


내가 사는 노르망디도 생각보다 덥다...하아--;;;

뭐, 조금만 버티면 여름도 지나가겠지.

모두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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