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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보내는 편지 5 _ 라시오타 (La Ciota)의 해변을 따라

Travel/프랑스

by meru 2009. 2.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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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우고 J가 떨궈준 항구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역시나 맨 처음  할 일은 투어리즘 오피스에서 지도를 구하는 것이렸다. 지도를 보다가, 뭐 쪼그만 동네에 별다른 거 있겠나 싶어 일단 해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유명한 곳만 쫓아다니는 것 보다는 그냥 무작정 램덤으로 발견하는 재미가 더 크다며 스스로 귀차니즘을 승화시켜 주면서.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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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를 따라 쭈욱 들어서 있는 카페와 호텔과 음식점들. 여기도 여름에는 시끄럽고 어수선하겠지만, 일단 딱 봐서는 한국 바닷가 보다는 모든 것들이 훨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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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낯선 사람이 나에게 라시오타에 처음이냐면서, 모르면 자기가 구경을 시켜 주겠다고 했지만, "처음인데요, 지도 있어요~"라며 씩씩하게 말했더니, 그럼 잘 구경하라며 깔-끔히 사라져 주었다. 위험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나, 뭐랄까...오늘은 여행이란 낯설음을 쫌 더 즐겨보고 싶었달까. 혼자만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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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도 정도의 기온에 마침 날씨가 화창해서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많이 나왔다. 해를 피해 다니는 울 한국 사람들 (특히 여성분들)과는 달리 아주 야외와 햇볕이라면 환장을 하는 유럽 사람들은 해만 떳다하면 야외서 밥도 먹고, 잘도 돌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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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애들이 있는 곳이라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있기 마련. 덤블링과 자동차 경주, 회전 목마 등이 있었다. 역시 덤블링이 인기가 젤 많은 듯. 어렸을 때 학교 끝나고 학교 뒷 편 동네로 덤블링을 하러 가곤 했었는데...그때는 덤블링이라는 말도 몰랐고, 동네에 따라 퐁퐁이라고도 하고 봉봉이라고도 하고..아무튼 서울 애뜰은 뭐라고 불렀는지 모르겠으나, 전주 애뜰은 다들 이런 식으로 불렀다. 아...재밌겠다.....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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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를 따라 어디에나 이렇게 벤취가 놓여 있다. 사람들이 바다를 보며 쉴 수 있게...나는 벤취에는 한 번도 안 앉고, 주로 시멘트 바닥이나 모래에 앉아 바다를 구경했다. 햇살이 너무 좋다.

추운데도 어린 여자 아이들이 파도 타기인지 뭔지를 한다고 저렇게 놀고 있다. 추울 것 같은데... 원래 막세이를 비롯한 프랑스 남쪽에서는 날씨가 따듯하기 때문에 11월, 12월까지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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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간간히 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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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물이 맑다. 깊이에 따라 층층이 생깔이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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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힘들고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셔주고, 사진도 좀 확인하고 책도 좀 읽으면서 한가로운 한 때를 보냈다. 귀차니즘 중증인 나는 미친 듯이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다 구경하는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조금 덜 구경하더라도 이렇게 목적지를 정하고 좀 돌아본 다음 한가롭게 보내는 것을 더 좋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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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앉아 햇살과 바람을 만끽하다가 해가 지면 돌아가리라.

이 곳의 여름을 꿈꿔봤다. 끈적한 피부에 닿는 상쾌한 바닷 바람과 열대수목들...수영을 하고 집이나 호텔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 수영으로 허기진 배를 자극하는 음식 냄새와 커다란 잔에 담겨나 올 시원한 맥주.... 생각만으로도 너무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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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이 되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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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 어째 해질무렵의 사진에 자꾸 삘을 받는 건지...그 색에 미쳐버릴 지경이다. 해 질 무렵부터 약 한 두 시간동안 미친 듯이 사진을 찍고 다니느라 허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초보인지라...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열심히 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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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픽업하러 올 때가 됐는데....

일이 늦게 끝나는 모양이다. 그렇담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또 맥주를 한 잔 해야하는 거잖아. 오늘은 피곤해서 안 마셔 줄라고 했는데..흐흐흐.마침 화장실도 가고 싶고.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대대분 바나 식당들은 7시즈음 문을 닫고, 몇 군대만 불이 켜져 있었다. 어느 호텔 바에 가서 벨기에 맥주 블랑쉐를 시켰더니 간간히 절인 올리브와 감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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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 지근한 맥주 한 모금에 피곤이 몰려 오면서 몸이 확- 풀린다.
피곤함마저 달콤하다.

내일은 어디를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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