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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u's 홈메이드 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13. 6. 2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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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을 정말 심난하게 보고 다닌다.

왜 장을 봐도 봐도 집에 먹을 게 없는거지?

아무래도 장보기를 잘 못해서 인 듯.


못해서라기보다....
아무래도 새로운 곳에 정착하고 나니,

내 맘에 드는 식재료를 구하려면 여기저기 들락날락 거려야 된다.


시장도, 지금 알고 있는 곳은 딱 일요일에만 열리는데...

시장에가도 물건들이 조금씩 다르고 단골가게가 없다보니,

어리둥절...뭘 사야할지도 모르겠고ㅋㅋㅋ


암튼 여기저기 슈퍼들, 생선가게, 정육점, 야채가게...

동네를 다 뒤지고 다니는 중ㅎㅎㅎㅎㅎㅎ

적응하는 거..생각보다 힘드네--;;;


#



그렇게 싸돌아 댕기다 발견한 대형마트에서 돼지 등갈비를 팔길래 한 팩 집어왔다.

가격 좋고 푸짐한 등갈비. 이거 한 팩이면 네 명이서 거뜬히 먹겠다.


약간 오향, 계피, 마른고추, 생강, 마늘, 양파, 간장, 꿀, 발사믹 식초 등 양념에...

하룻밤 푹- 재워 놨다! 들어간 향신료땜에 약간 쭝국풍 같기도 하네..ㅎㅎㅎ



요거를 주물냄비에 넣고 2시간인가 3시간 푹- 약한불에서 삶아서....

소스는 걸러서 졸여주고...다시 그 소스를 고기에 바른 다음,

다시 오븐에 넣고 강한 그릴에서 앞뒤로 살짝씩 그을려 줌.



야채도 먹어줘야하니 오이와 당근 준비하고...

오이는 크렘후레쉬 반수저랑 딜(dill)을 넣고 간만 맞춰 내고,

당근은 잘게 다져서 (강판으로) 샐러드 소스와 함께!



푸짐한 J님 접시.

막상 접시위엔 밥하고 고기말고 담을 게 없네?ㅎㅎㅎㅎ



담을 게 너무 없어서 접시에 긔림 한 번 그려주긔...^^

맛있었다.



#



파리에서 마지막 시험을 보고 돌아온 날...

난 8시 반에 집에 도착했는데, J님은 더 넞게 왔다--;;;


J님한테 밥 얻어먹을 팔자가 아닌 것 같아서(전생에 나 밥순이였나?)

일찌감치 포기하고...닭가슴살과 샐러드를 오는 길에 공수해왔다.

J님이 좋아하는 샐러드로 때우자!



시저샐러드, 소스를 좀 더 가볍게 만들려고 식초양을 조금 늘렸더니 상큼하니 괜츈하고~

마늘은 두 번 정도 살짝 데쳐서 넣어서 냄새를 줄여줬다.


사실 시저샐러드는 마늘향이 또 매력이지만,

요즘 내가 생마늘을 잘 소화 못 시키는데다, 냄새가 너무 오래가서...

요즘은 아주 살짝씩 데쳐서 쓰고 있다.


#



주말에 J님은 친구들하고 총각빠뤼를 가시고..흥--;;;ㅎㅎㅎㅎ

나는 유일한 친구네 집에 바베큐를 먹으러 가는 길에...

야채를 준비해 갔다.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어서 다행ㅋㅋㅋ)


가지, 쥬키니 호박은 그릴에 굽고, 

파프리카 오븐에 익혀 껍질벗기고 올리브유에 마리네이드 하고,

아티초크 껍질벗겨 레몬탄 물에 삶아낸 후 다시 굽고...양송이 버섯 볶고....

러블리한 야채들..으흐흐..푸짐하다^^



#



집에 혼자 있을 때 먹을 게 없어 참 난감-

시금치 익힌 것에 달걀 반숙 올리고 모네(Monay) 소스를 얹어서 먹었다.


모네 소스는 베샤멜 소스 기본에 치즈를 넣은 것.

역시 좋은 재료들을 써서 그런지 학교에서 만든 것보다 더 맛있었음^^

집에서 만들면 원래 더 맛이 없는 법인데ㅎㅎㅎ



달걀은 끓는 물에 5분 30초!!!!

노른자가 흘러내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렇게 익힌 달걀을 불어로는 어프 몰레(Oeuf mollet) 라고 하는데,

oeuf는 달걀이고, mollet는 '부드러운, 폭신한' 이런 뜻이다.

그러니 탱탱한 완숙 달걀은 Nonono!!!



#



달걀과 시금치는 먹고 나도 간에 기별이 안 간다는 단점이 있다ㅎㅎㅎ

두 개 먹어도 똑같은 기분일 걸.


먹으면서 한쪽에선 감자를 삶고 베이컨도 굽는다.

그리고 얼른 야채위에 얹어서 소스 뿌리면 샐러드 완성!

탄수화물과 야채 추카 섭취 차원에서 말이지...

이제서야 좀 양이 찰랑말랑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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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 옆 일식집에서 치라시 스시를 시켜먹었는데....

밥이 차고 말라서 꼬들꼬들한데다,

생선은 종잇장만큼이나 얇다.

것도 한 5장 올려줬나?


사실 프랑스에서는 잘하는 일식집 찾기가 (파리를 제외하고) 하늘의 별따기라,

사 먹고도 실망할 거 알기땜에 잘 안 시켜먹는데....

정말 실망정도가 아니라 열받았다능--;;;


근데 그 날 너무 바빴고, 배가 고팠고, 날생선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더 한이 맺혔던거지ㅎㅎㅎㅎㅎ


그리하야 그 날 이후로 스시든 사시미든 내가 떠 먹기로 ㅎㅎㅎㅎ

절대 일식집 안 가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이렇게 기일~게 늘어진 연어를 올려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일단 연어스시 세 점 먹고ㅎㅎㅎ



다시 치라시 한 대접 먹고ㅎㅎㅎㅎ

그러고도 두 세점이 남아서 사시미로도 먹고ㅋㅋㅋ


원래는 J님하고 먹으려고 다른 흰살 생선도 공수해 왔는데,

J님이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연어만 떠서 혼자 냠냠.



#



요즘 집에 있으니 약간 근질거려ㅎㅎㅎ

이것 저것 또 만들게 된다.


이젠 칼국수 손반죽 안녕~~~~

심이 딸려서 매지믹스에 돌려버리고ㅋㅋㅋ

더 쫄깃하고 좋겠쥐 뭐.



반죽 세 덩이 나눠서 담날 친구 불러 해주려고 냉장고로 고고.



담날,

면은 파스타기로 밀고....

칼로 넓게 썰어서 쭝국식으로다가 뽑았다ㅎㅎㅎ

요걸로 새우랑 야채넣고 볶음면해 줌~



또 햄버거빵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왕 기계 한 번 돌린김에 한 번 더 돌려서 햄버거빵도 구워봤다.

그냥 시험삼아^^



생각보다 괜츈하게 나왔다....

바로 햄버거 만들어 먹을 기세ㅎㅎㅎ


근데 이거 기계로 돌리는 거 보다 손으로 반죽하는 게 나을래나?

빵의 텍스쳐가 아주 살짝 질긴 듯도 한데...혹시 반죽을 너무 돌렸나 싶기도.

암튼 여러번 다르게 만들어서 비법을 찾아야할 듯.



#



시장에서 내가 좋아라하는 노란토마토를 넉넉히 사왔다.

노란 파프리카를 넣고 간단히 차가운 숩 만들기.


껍질벗긴 토마토랑 껍질벗긴 파프리카를 갈고...

헤레스 식초, 소금, 후추로 간만 잘 맞추면 자연 맛 그대로...아주 맛있다^^

매운 고춧가루도 조금 넣어줬다.

토마토만 맛있으면 100% 성공!



미니 모짜렐라 얇게 썰어 올리고...

옆에 썰어놓은 래디쉬가 있어 올리고...

서양부추 좀 뿌리고...


조기 저 까만것은 올리브를 오븐에 말린 것.

약간 바삭하고 고소한 느낌?


J님은 이게 뭔지 모르더라능.

나름 매력있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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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못 먹은 생선은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녹여서 손질을 했다.


생선은 날것으로 먹을 때...

갓 잡아올린 신선한 게 아니라면,

차라리 냉동실에 보관 후 사용하는 게 좋다.

그게 제일 안전하다고!


소금과 허브로 살짝 절인 후에 씻어내고,

올리브유, 라임 제스트 & 라임과육, 딜(dill), 후추를 넣고 마리네이드 했다.

마지막에 샬롯 다진 것과 서양부추를 좀 뿌려서 냈다.



토마토숩 먹고...이렇게 간단하게 생선요리.

따로 더 담을 게 없어서 옆에 루꼴라를 걍 투하ㅎㅎㅎ

비쥬얼이 즘..--;;;



라디를 식초에 살짝 절여놨다가 올려 먹었다.



살도 나름 탱글하고...

마리네이드 한 향도 좋고....

비릿내가 하나도 안 나고 너무 맛있네 그려.



얘는 손님초대요리를 당첨.

담에 손님오면 해주야지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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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햄버거빵으로 돌아와서....


그러니까 이 햄버거빵은 시험삼아 해 본거라,

당장 햄버거까지 만들어 먹을 생각은 없었었는데...

이왕 빵이 만들어 진거 핑계삼아 햄버거를ㅎㅎㅎ



부드러운 스테이크용 부위를 사다가 칼로 다지는 중.

남들이 하는 거 보면 재밌어 보였는데,

이거 나름 힘든거였구나ㅎㅎㅎ


앞으로는 정그냥 갈아달래야지--;;;



샬롯을 잘게 다진 걸 볶아서 넣고...

소금 & 후추로만 간을 해서 이렇게 패티를 만들었다.

달걀, 빵가루 넣을 것 없이 이렇게만 만들어도 성형 잘 되고...

맛도 깔끔.


기름이 거의 없는 부위를 썼는데,

기름이 약간 진 부위로 하면 맛은 더 있겠다.



고기랑 치즈 올리고...

밀가루 살짝 입혀 튀기듯이 볶은 양파 올려주고.

깜박하고 토마토를 안 사와서 상추만 하나 들어감.



냠냠냠- 시식시간!!!

마요네즈까지 직접 만들었다면 얼마나 좋겠니.

근데 마요네즈 만들려면 달걀 노른자 1개 쓴다고해도 양이 너무 많아져.

오래 보관할 수 없기때문에 그냥 시판으로 간다.



어째 컬러가 없눼? ㅎㅎㅎㅎ


밥투정 안 하는 J님이지만 나름 할 말 다~~~하는 J님.

빵이 약간 두껍고...토마토가 안 들어가 서운하고...양파는 생양파가 좋댄다-ㅜ

패티는 진짜 맛있었데...어이쿠, 욕나올 뻔 했음^^;;;


안 까다로운 줄 알았더니,

햄버거에 관한한 굉장히 깐깐한 남자였던거구나 내 남편.


노보텔이나 힐튼 정도 수준은 되야한데나-

예전에 출장가면 호텔에서 햄버거를 많이 시켜먹어봐서,

그 때 입맛 다 베린 것 같다잉--;;;;;;;;

망할눔의 호텔들ㅋㅋㅋ


(호텔 햄버거라고 다 맛있는 거 아니겠지만,울 J님 기준엔 그래요ㅎㅎㅎㅎ

우린 햄버거의 본고장, 미쿡까진 못 가봐서뤼.)


담부터 버거 먹고싶다고 하면

그냥 시판 빵에, 시판 패티에....

케첩만 엄청 뿌려줄꺼야!!!! 잉잉- 두고봐~~


....라고 말하고 더 정성스럽게 만들어 줄 거 뻔함--;;;

이 것도 병임..자기만족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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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이 많아지는 오늘...

역시 남편 흉보는 거 잼있긔나ㅋ


흉 다 봤으니, 이제 자야지 헤헤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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