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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독신자 생활

프랑스에서 살아가기/파리 생활

by meru 2013. 1. 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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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주말부부는 절대 안 할 줄 알았다.

가족이 뭐냐며...함께 지내야 가족이 아니냐며...

 

그게 바로 내 소신이었는데, 
요리를 해야겠다고 맘 먹으면서부터 눈에 뵈는 게 없어지더니..

결국은 극구 파리로 학교를 와서 주말부부를 하게 됐다.


처음에 파리에 있는 학교를 가겠단 건 내 고집이었는데,

첨엔 그닥 긍정적이지 않더니 점점 맞장구를 치기 시작한 남편,

그러더니 나중에는 나보다 더 적극적이 되었다.

(페랑디 떨어지면 코르동블루를 가라는 소리까지 나왔을 정도ㅋㅋ)


몇 달 동안 맘고생이 심했던 나를 보는 게 안쓰러워서였는지...

아니면 열심히 일하는 내 모습을 보니 왠지 잘 할 거 같아서?ㅋㅋㅋ

이왕 하는 거 잘 해보자?..였겠.....을까..?


 

방 하나, 거실 하나의 60㎡ 남짓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는 요즘.

처음에는 혼자 자려니 허전해서 눈물이 날 것 같더니만,

집에 돌아오면 조용히 책보고 내 할 일하고...

철저하게 나 위주로 돌아가는 생활...

이런 생활도 아직은 나쁘지 않다.


다만, 아직 내 집 이라는 생각은 안 들고...

남의 취향과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이 공간이 참으로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성격이 무척 깔끔한 분의 집이라,

집이 깨끗해서 생활은 편하다.


언제든지 원하면 들어와서 살 수 있게 유지되어 있던 아파트.

인터넷도 이미 연결되어 있고, 하다못해 냉장고도 이미 켜져있던 상태.

물론 나는 전기세 아깝게 왜 냉장고를 틀어놓어셨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를 위한 배려였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나는 참 복받은 사람ㅎㅎㅎ

 

 

아비타 (HABITAT) 구경하러 갔다가 세일하길래 몇 가지 구입했다.

접시받침, 컵 받침, 파스타용  접시, 나무로된 샐러드 용기.

 

고작 몇 달 살면서 굳이 내 살림을 들여놓을 필요가 없긴하지만,

내 물건이 아닌 도구들로 요리를 하고, 내 취향이 아닌 접시들을 꺼낼때면 남의 집 온 것 같아서...

라는 말도안돼는 핑계로ㅎㅎㅎ

 

게다가 이 아이는 전에 찜해뒀던 건데 50% 세일하더라고ㅎㅎㅎㅎ

아페리티프 접시로 써도 좋을 것 같고, 샐러드 담아도 입흘 것이고^^

 

신기하게도 이렇게 약간의 내 물건을 갖추는것만으로도...

훨씬 더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다고 넘 오바하진 말자규ㅋㅋㅋ

살림은 이제 정말 안 들여놓는 걸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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