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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소울푸드, 오소부코 (Osso-buco)

나의 식탁/이탈리아요리

by meru 2012. 10. 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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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프랑스 중부지역에는 며칠 내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아직 10월 중순이지만, 집에 있으면 등줄기에 한기가 느껴지는 축축한 날씨--;;;

나이탓일까요? 흑흑 ㅠㅠ


요즘 남푠님에게 코빼기도 비쳐주기 힘든 meru.

그나마 주말에는 잠만 퍼질러 잔다고 혼났습돠ㅋㅋㅋ


보상할 길은 단 한가지!!!

맛난그라도 해줘야...


언제먹어도 맛있지만, 이런날씨엔 가슴속까지 따뜻해지는 오소부코(Osso-buco).

J님이 넘넘 사랑하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조리시간이 긴 관계로) 그동안 좀 튕겹습죠.

미안키도 하고, 날씨도 추우니 못이기는척 만들어 줍니다.

(사실 전 고기가 정말 땡기지 않는 날이었쥐만--;;;)

 


 

재료 (4인분기준)

 

송아지 정강이 4조각 (약 1kg) -> 소꼬리로 대체하셔도 됩니다.

판체타 or 베이컨 100g

화이트와인 200-250ml

물 or 닭육수(치킨스톡) 넉넉히

밀가루 1-2스픈

버터 & 올리브유

 

샐러리 2줄기

당근 2개

양파 1-1.5개

토마토 3-4개

마늘 1통

부케가르니 (월계수잎 2장, 타임 넉넉히, 로즈마리 등)

 

오렌지 1개

레몬 1개

파슬리 조금

 

소금 &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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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레시피가 있긴한데....

전 늘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고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쿡킹북에는 나와있는 레시피에는,

당근, 샐러리 토마토가 안 들어 가고 재료도 간단하더라구요.

 


 

 

야채는 작게 썰어서 준비합니다 (손가락 1마디, 혹은 반마디 정도 굵기..)

마늘은 통째로 반으로 잘라서 준비했어요..

껍질이 마음에 걸리시면 까서 넣어도 되겠지요~


 

 

고기는 앞뒤로 소금 & 후추로 간을 한 다음, 밀가루를 솔솔 뿌려 골고루 묻혀 줍니다.

소금 & 후추간...잊지 않고 꼭 하시는 게 좋아요~


 

 

냄비에 기름 + 버터를 두르고 고기를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익혀 줍니다.


 

 

겉이 약간 갈색빛이 돈다 싶을 정도로 익으면 한 쪽에 꺼내 둡니다.


 

 

똑같은 기름에 베이컨을 볶습니다.


 

 

조금 볶다가 당근, 샐러리, 양파를 넣고 함께 몇분간 더 볶아줍니다.

겉이 잘 코팅될때까지... 


 

 

화이트 와인을 부어 데그라세 해줍니다.


 

 

냄비에 고기를 넣습니다.


 


토마토, 허브, 마늘 등을 넣습니다.


 

 

물이나 닭육수 (치킨스톡)을 넉넉히 부어줍니다.

야채와 고기가 잠길만큼 넉넉히~


 

 

뭉근한 불로 졸여주면서 약 1.5-2시간 익히면 완성~

고기 익는 정도에 따라서 시간조절 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이날 2시간 좀 못되게 끓였구요.

어떤 때는 3시간 꼬박 익히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익었더라구요^^

고기가 다 익었을때즈음 육수 농도가 너무 맑다 싶으시면 센 불에 좀 더 졸여주시면 되구요.

 

 

 

고기가 익는동안 그라몰라타(Gremolata)를 만듭니다.

레몬, 오렌지의 껍질을 얇게 벗긴후 다지고, 파슬리 다진 것을 섞어내면 완성.

마지막에 오소부코에 뿌려 먹으면 풍미를 더해줍니다~

 

레몬과 오렌지를 깨긋히 잘 씼어주고..

껍질의 속부분(흰부분)은 쓴 맛이 나니, 얇게 겉만 잘 벗겨줘야 하지요.

이왕이면 유기농 쓰는 게 좋은데..오렌지는 유기농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얇은 껍질만 벗겨내서 이렇게 또 칼로 더 잘게 다져줍니다.


 

 

파슬리도 다지고...


 

 

레몬 제스트, 오렌지 제스트, 파슬리를 섞어주면 완성.



 

국물이 자작하게 줄어들고..고기는 부드럽게 익은 오소부코.

허브줄기, 마늘껍질, 토마토껍질 등..좀 걸리적거리는 녀석들 좀 골라내고.

그라몰라타를 불끄기 바로 전에 좀 넣어주고..먹기전에 조금 더 뿌려줬어요.

기호대로 뿌려먹음 되니까^^
 

 

오랜만에 나란히 앉은 소박한 식탁 풍경.

푸근한 집밥의 냄새가 온집안에 진동을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런 스튜요리에 파스타를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하지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거 보면 아주 기겁을 하고요ㅎㅎㅎㅎ

참고로, 전통적으로는 리조토를 곁들인다고^^

 

저는 폴렌타나, 쿠스쿠스 곁들여 먹자고 했는데..J님은 파스타랑 자시고 싶다공--;;;

J님의 소울푸드이만큼 J님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합니다^^

 

 

 

괴기의 형체를 알아볼수가 없능ㅋㅋㅋ

파스타와 범벅이되어 아주 지저분해 보입니다만--;;;


 

 

버뜨, 한 입 먹는 순간...오오오-!!!

졸아든 국물은 진한 사골같이 구수한 맛에 여려 야채의 풍미가 더해져 굿굿굿!!!

고기는 당근 부드럽고요...^^

 

 

뭔가 가슴속까지 따땃~해지는..바로 이 오소부코만의 매력.
막 푸근푸근해져오는~ㅎㅎㅎㅎ

 

 


골수 좋아하는 J님..알차게 빼먹습니다ㅋㅋ

전 구운 골수는 좀 느끼해서 별로인데,

이 오소부코에 들어있는 골수는...구수하니 맛있더라구요.

아마 기름이 빠지고 여러 야채가 들어간 소스와 섞여서 그른건가?!

 

포슷하고 있는데 배가 고파지네요--;;;

점심 먹으러 가야겠어요ㅋㅋ

 

즐거운 주말들 보내셨나요?

또 한 주의 시작이네요~

모두모두모두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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