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저희집은 반찬 여러가지 안 놓고 먹습니다.
매일 한식으로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시도때도 없이 반찬을 만들 수도 없고,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보다는 워낙 그때 그때 만든 음식을 좋아하니,
보통 고기류 한 가지에 나물이나 한 두 가지 무쳐서 먹는 정도.
사실 찬 종류가 많아도 남편이나 저나 어디로 손을 둬야할지 모르기에ㅎㅎㅎ
좋아하는 거 한 두가지만 있으면 남편은 절로 신이 나기에-
반찬 가짓 수 가지고 타박할 일 없으니...편합니다.
그럼에도 참 어려운 저녁매뉴를 정하는 일.
냉장고를 열어봐도 어설프기만하고, 딱히 휠이 안 오는 날.
냉동실에 있던 삼겹살 한 팩 꺼냈답니다.
전 알고 있어요.
단순한 J님이 무엇을 원하는쥐ㅋㅋㅋ
고추장 목살 or 삼겹살 구이..이런 건 10번 만들어주면 10번 다...
엄지손꾸락 올라온다는 것쯤!
부엌에서 분주한 사이 J님은 테이블을 세팅하고 음식을 나릅니다.
오늘 세팅은 85점 주겠숴효...
숫가락 뒤집어 놓지 말라고 100번을 말해도 늘 뒤집어 세팅해주십니다.
행복한 밥상머리에서 화는 내지 않기로 하고...
그냥 살짝 다시 뒤집어 놓기--;;;;;;;;;;
저라고 잘한 거 없습니다.
빠워 블로거님들은 삼겹살 잘라서 가지런히 놓아주시던데..
전 그냥 마구 쌓아올리기 신공 발휘!!!ㅎㅎㅎㅎ
그래도 땟갈은 조타앙~ ㅋㅋㅋ
새로산 접시가 너무 크기에 옆에 상추 좀 세팅해주고ㅎㅎ
파무침~ 이런 거 놓아주면 더 좋겠지만..J님이나 저나 파무침 잘 안 먹으니 패쓰!!
그저 마늘에 상추..쌈장 정도면 장땡인겁니돠:)
굡살이 앞에선 화요일, 수요일..뭐 이런 핑계 따윈 없숨돠.
이미 휴가동안 매일 저녁 알콜로 단련이 된 우리.
과감히 소주를 깝니다ㅋㅋㅋ
치릭-
뜨끈뜨끈한 호박 된장찌개와 밥으로 마무리.
양파 넣고, 호박만 뭉떵뭉떵 썰어 넣고 끓인 투박한 된장찌개-
먹을 때 마다...감탄하는 엄마표 된장.
어쩜 너무 짜지도 않고..육수 대충 끓여 넣어도 맛이 완즌 환상-
이제까지 먹어본 된장찌개 중에 젤 맛있--;;;
전화해서 "엄마, 비법이 모야? 혹시 마법의 가루???"라고 진지하게 물어 봄ㅋㅋㅋ
엄마, 웃으며 "아니~~라고" 해명하고ㅎㅎㅎㅎ
내년엔 더 마이 만들어 마이 주신다고!^^
내년엔 된장 담글 때 가서 비법 좀 전수해와야 겠다능.
외국인 사위도 잘 먹는 엄마표 된장찌개.
3년 전 이미 집된장과 시판된장의..긍극의 차이를 알아버린 J님.
둘이서 된장찌개 마구 흡입하고 소주 막잔으로 행복한 저녁 마무리^^
주말이 다 갔네요..흑흑 ㅠㅠ
즐거운 한 주 시작합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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