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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도 잘 먹네..[오리주물럭]

나의 식탁/한식

by meru 2012. 3. 1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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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끔 한국음식 올리면 거의 포스가 비슷비슷하지요.
그냥 철판이나 후라이팬에..야채 듬뿍 넣고..양념 진하게 한..닭갈비나..제육볶음류ㅋㅋㅋ
심지어는 생태도 오징어도 같은 삘로다가..생태찜..오징어볶음 같은 거--;;;

이게 다 이유가 있는데요..바로 J님이 이 고추장 양념을 넘 좋아해서예요.
물론 저도 좋아하지요...암요..한국사람인데..싫어할리가요ㅎㅎㅎ
그래도 저는 심심한 나물이나 국도 좋아하거든요.

그치만 J님은 이 빨간양념을 넘 사랑하시니..어쩔 수 없이 모든 음식이 다 빨개지는 듯--;;;
그러고보면 이 사람이 번지수 딱 맞게 장가를 잘 오긴 한 듯 해요.
저는 전라도 출신으로..울 동네에서 양념이 진한 음식을 아주 즐기니까요ㅎㅎㅎㅎㅎ


급기야는 (나름) 비싼 오리가슴살로 오리주무럭을 만들었는데, 이것도 넘 잘 드시네^^;;;
뭘 모르는 프랑스 사람들이 보면 고급재료에 매운 양념을 덕지덕지 발라놨다고 기절할 판인데ㅋㅋ

사실 오리 기름은 몸에도 좋다고 해서 꺼리지 않고 먹긴 하잖아요.
그래도 좀 심하게 기름이 많으니 저는 껍질 부분을 미리 좀 익혀서 기름을 약간 제거해 줬구요.
이건 기호에 따라서 충분히 절충하실 수 있지요...맛으로만 따지면 기름 많은게 왓따~예요ㅎㅎㅎ

로스용이든..주물럭용이든..아무 오리살로나 해도 되겠지만, 저는 오리 가슴살을 이용했어요.

 


 

기본재료: 오리고기 구이용 or 주물럭용 (or 가슴살) 300-400g
               양파 1-2 개   
               감자 중간크기 2개 (생략가능)
               마늘 2-3톨
               양배추나 피망, 당근 등 다른 야채.
               떡볶이떡 한 줌 (생략가능)
               청양고추 조금
              
양념재료: 고추장 2큰수저, 고춧가루 1.5 큰수저, 간장 1-2큰수저, 설탕 1/2큰수저,
               다진마늘 1/2큰수저, 다진생강 1 작은스픈, 후추


-> 간은 고추장, 간장, 설탕을 가감해서 조절하시구요~
-> 청주나 소주 조금 넣어주시면 오리 특유의 비린맛을 없애는데 좋을 듯 해요^^
-> 전 깻잎을 구할 수 없어 생략했지만 오리주물럭과 깻잎, 부추 등은 찰덕궁합이니 참고하셔요~


오리주물럭용을 사용하시면 필요 없는 과정이예요.
오리 가슴살의 껍질 부분에 마름모꼴로 큼지막하게 칼집을 내 주줍니다.


껍질부분을 기름없이 7-8분 후라이팬에 굽습니다.
기름이 마구 튀기 조심하셔요--;; ㅋㅋ 저처럼 후라이팬용 뚜껑이 있으면 살짝 덮어주시구요.


이게 껍질부분이 노릇노릇 잘 익은 모습이예요.
오리주물럭의 껍질부분이 가끔 부담스럽게 많은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껍질이 노릇하게 익어 맛도 좋고 지방부분이 줄어들어 먹기도 좋답니다.


기름이 한 바가지 나오지요~~~ ㅎㅎㅎㅎㅎ
사실 기름이 많아도 맛있는게 오리주물럭이지만 전 반 정도 버렸어요...


가슴살을 최대한 얇게 썰어줍니다.


팬에 남은 기름에 슬라이스한 감자를 앞뒤로 익힙니다.


반 정도 익으면 양파와 마늘을 넣고 함께 익힙니다.


양파가 투명해질 정도로 익으면 나머지 야채를 넣고 잠시 볶다가...


오리고기와 양념을 넣고 잘 버무리면 완성~!


떡은 떡의 상태 (단단함, 냉동 or 해동 상태)에 따라서 고기와 함께 넣거나,
고기가 어느정도 익으면 넣어줍니다.

사실 이렇게 만드는 건 제 방식이구요...
원래 오리주물럭은 고기와 야채를 모두 고추장양념에 재워놨다가 볶기만 하면 되지요.
괜히 복잡하게 한다고 욕하지 마쉬길..^^;;; 


달랑 오리주물럭만 놓고 식사를 했답니다^^;;;;
사실 이날은 피곤해서 물김치 꺼낼 힘도 없어숴....

물김치 꺼낼 힘도 없는 제가 소주는 꼭 저렇게 차갑게 아이스백에 얼음과 함께 담아줍니다^____^

전 그닥 술이 땡기지 않았는데, J님은 제육볶음이나 삼겹살 드실 때 소주를 꼭 드시기 땜에ㅋㅋ


워머로 따듯하게 유지해가며 먹었어요.
이렇게 한가지만 내 놨느데, J님은 맛있다며 넘 잘 드시네요...이것도 복인 듯.


소주는 차가워야 제 맛이죵?^^
와인이든, 소주든, 맥주든..온도는 아주 중요하니까효!!!


고기와 야채를 골고루 집어서 드시고...떡은 하나씩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

모두 맛있는 거 많이 해드시면서 즐거운 주말 나셨나 모르겠네요~
저희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바람좀 쐬고 왔습니다.

오는길에 J님의 외가에도 들렀구요.
간식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예상대로 너무 많은 걸 준비해주셔서 배가 빵빵해져 돌아왔답니다ㅋㅋ

할머니 할아버지의 자손을 위하는 마음은 어디나 다 똑같은 거 같아요.
그 마음을 아는지라 거절도 못하고 주시는데도 다 받아먹었더니,
5시간 지난 지금까지도 둘다 배가 불러 고생하고 있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방바닥이라도 굴러다니며 소화를 좀 시켜야겠흡니다--;;;
Good night & good morning!:)

행복한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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