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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요리] 닭구이 & 방울토마토 구이...딸기 디저트

나의 식탁/프랑스요리

by meru 2012. 3. 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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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봄철 채소나 과일이 나오기는 이르지만,
푸근한 날씨탓에 왠지 봄 분위기가 나는 밥상을 차려야할 듯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색감 하나만 더해도..상큼한 채소나 과일 한 가지만 더해도..봄 분위기가 조금 나는 듯.

사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봄음식은 된장국과 봄나물인데,
나물들은 뭐, 여기선 구경도 할 수 없으니 다른 것들로 대체해야지요--;;;
나중에 정원이 있는 집으로 이사가면 정원을 온통 나물밭으로 만들어 버릴테야요ㅎㅎㅎㅎ

오랜만에 느긋하게 주말점심을 차려먹었답니다.
요즘 귀차니즘이 심각해 주말에도 대충 먹을때가 많았거든요.


프랑스에서는 Poulet roti (풀레 로티: 통닭구이)는 우리의 김치찌개처럼 평범한 음식으로..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되니 손쉬우면서도, 여러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어서 늘 사랑받고 있지요.
평범한 음식이긴 하지만 체리토마토 구워서 함께 내니 그나마 조금 화사해지네요.

보통은 닭 뱃속에 레몬, 오렌지 등을 넣거나..허브들 듬뿍 뿌려서 함께 구워주는데,
오늘은 조금 다르게 여러 향신료를 듬뿍 발라서 구워봤어요.
쿠스쿠스(Couscous)와 같이 먹으면 딱 좋을 듯 해서^^

 


큐민가루, 파프리카가루, 포 스파이시즈, 고수씨 가루 각각 1큰수저씩 넣고...
다진 마늘 1/2큰수저, 검은후춧가루 듬뿍, 소금 넉넉히 넣고...
올리브유 2스픈 정도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


손질된 닭 겉면에 골고루 잘 발라줍니다.


랩으로 싸거나 위생봉지에 넣어서 최소 1시간정도 놔둡니다.
향신료가 좀 더 잘 베이게 하려면 냉장고에서 하룻밤 정도 넣어둬도 되구요..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닭을 앞뒤, 양 옆을 골고루 5분정도 구워준다음..
물을 반컵정도 넣고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40-50분간 구워줍니다.
양파도 1개 깔아줬구요...중간에 한 번 뒤집어 줬어요..

-> 팬에 굽고 오븐용기로 옮겨서 구워줘도 되겠지만,
저처럼 오븐에 넣을 수 있는 팬에 구워서 바로 넣으면 편하지요~


기다리기만 하면 완성이랍니다.
너무 건조하지 않고 촉촉하게 익었어요ㅎㅎㅎ
허벅지나 가슴 부분을 칼로 깊숙히 찔러 봐서 투명한 즙이 나오면 속까지 잘 익은 거랍니다.

탄 걸 좋아하시면 일부러 시간을 늘려서 껍질을 더 익혀주셔도 되겠지만,
닭을 너무 오래 익혀도 살이 퍽퍽해지니 고건 기호대로^^


(오븐이 하나밖에 없는 관계로다가) 익은 닭을 식지 않게 호일로 감싸놓고...
방울토마토에 올리브유를 대충 뿌리고, 소금을 대충 처준다음..


210도에서 8~10분정도 구워주면 방울토마토 구이 완성~!
먹기 전에 쉐리(Sherry) 식초 (혹은 산도가 강한 다른 식초)..조금 뿌려먹으면 맛있어요.


쿠스쿠스에 물을 너무 늦게 붓는 바람에 닭하고 토마토를 먼저 먹어줍니다ㅎㅎㅎ
J님도 저도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안 먹었더니 완전 걸신들린 마냥ㅋㅋㅋ


전 벌써 가슴살 하나 꿀꺽 삼키고 날개 뜯는 중ㅎㅎㅎㅎㅎㅎ 
닭이 아주 촉촉하게 익어서 너무 잘 넘어가네요--;;;
구울 때 나온 즙을 닭위에도 살짝 뿌리고 쿠스쿠스 위에도 살짝 뿌려서 먹음 good:)


요 토마토는 넘 맛있어효~~~~~~
너무 쉬우면서 네추럴한 맛이 끝내주는..전 이런 요리 넘 좋아요^^


닭이 익을때까지 시간이 넉넉한데 쉼쉼해서 즉흥적으로 디저트를 만들었어요.
마침 (너무 이르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집어온 딸기 한팩이 있어서 ㅋㅋㅋ

그냥 먹어도 좋지만 J님은 이렇게 디저트로 제조해줘야 좋아하심^^;;;
He's a real French!:)


딸기를 편으로 잘라서 꿀을 조금 넣고 섞은 걸 밑에 깔아주고...
마스카포네(Marscapone) 치즈에 바닐라 설탕을 조금 넣고 달걀 흰자 휘핑한 거랑 섞은 걸 넣고..
맨 위에는 여러가지 냉동 베리믹스에 설탕을 조금 넣고 팬에서 살짝 녹인 걸 올려 줬어요.

레시피도 없이 만든건데 상당히 괜찮았던..봄에 어울릴 듯한 디저트^^
담엔 밑에 쿠기같은 걸 깔아주면 바삭한 맛도 있고 더 좋겠다고 J님이랑 비평도 하고ㅋㅋㅋ 
하늘은 우중충하지만 봄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엇던, 느긋한 점심은 요걸로 마무리.

Bon apetit!(본 아페티: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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