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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바닷가에서 주말나기 + 프랑스 먹거리

Travel/프랑스

by meru 2011. 11. 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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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지난주 금요일이 공휴일이었답니다.
지난번 공휴일에도 스케줄 잘 못 짜는 바람에 집에 있었는데, 요번에도 어영부영 넘어갈 뻔하다..
가족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브르타뉴(Bretagne)에 다녀왔지요.

J님은 목요일 월차까지 냈는데, 결국은 제가 일이 있어 오후에 출발,
점심도 얼마 안 먹고 오후내내 쫄쫄 굶고 있던 J님과 저...
시골집에 도착하기 전에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합의.

브르타뉴에 오면 꼭 먹어줘야 하는 것은??
갈레트 (Galette) & 크레이프 (Crepe)!!!

갈레트는 메밀가루반죽을 넓게 부쳐서 햄, 달걀, 버섯, 치즈, 소세지..등등등...
여러가지 재료를 기호에 맞게 골라 넣어서 (주문해서) 먹는 음식이랍니다.

갈레트를 먹고 나면 달걀 + 우유 + 밀가루로 반죽해서 버터를 넣고 얇게 부친다음..
설탕, 레몬, 카라멜, 초콜렛, 뉴뗄라, 레몬, 잼 등을 기호게 맞게 넣어 달달하게 먹는 후식이지요.
요건 많이들 아실 것 같네요.

갈레트나 크레이프가 워낙 누구에게나 사랑받는터라, 
브르타뉴에 가지 않더라도 사실 프랑스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맛 볼 수가 있지만요...
그래도 역시 지역특색이 있는 음식은 그 지역에 가서 먹는게 제일 맛있지요^^


J님은 버섯, 햄, 달걀, 치즈가 들어간 갈레트를, 저는 소세지 & 치즈가 들어간 걸 시켰어요.
시누이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는데, 이제까지 먹어본 갈레트 중 최고였다능~
역시 버터가 넉넉히 들어가야....^^;;;;;;


후식으로..J님은 솔티버터로 만든 카라멜이 들어간 크레이프를, 전 코냑 플럼베를 시켰어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시드르(Cidre:사과로 만든 기포성 알콜), 영어론 사이더(Cider)지요!!
갈레트/ 크레이프 먹을 때 정말 잘 어울리고 빠지면 완즌 서운하답니다.

마음 같아선 갈레트 2장, 크레이프 2장씩 먹고 싶었지만..빵빵 불러온 배를 안고 집으로ㅎㅎㅎ
역시 우리의 한계는 여기까지--;;;


11월이지만 바닷바람이 찬 데다...비어있던 집이라 썰렁한 기운이 스믈스믈~
얼른 나무를 찾아다가 불부터 피웁니다.

늘 도착하면 다른 식구들이 불을 피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둘이서만 오는 건 처음이라 살짝 썰렁하고 적막하기도--;;;


불을 피우고...배 좀 꺼지라고 코냑(Congnac)을 한 잔씩 하고...
책을 읽다가 (얼마 읽지도 않고) 골아 떨어졌네요 ㅎㅎㅎㅎ
여기만 오면 이상하리만큼 잠을 잘 자는데...
공기가 좋아서 그런가? 조용해서??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금요일 저녁 친구가 한 명 도착할 예정이고, 토요일엔 두 명이 도착할 예정이라..
아침 먹자마자 장보러 갔답니다.


일단 어부들이 직접 운영하는 해산물 도매상점에 가서...
게 몇 마리와 굴, 가리비 등을 공수!!



아침에 잡아온 정말 싱싱한 애들이랍니다...
도시에서는 도저히 같은 가격/신선도로 먹을 수 없는...현지에 와야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요~


빵집에서 (왼쪽)의 커다란 빵덩어리와...퀴나만(Kouign aman)도 공수하고..
퀴나만은 브르타뉴 지역에서 먹는 케잌으로..설탕, 버터를 왕창!! 밀가루는 조금만 넣고 만든답니다.

한마디로 버터와 설탕 맛인데...엄청 살찌겠죠???..근데 너무 맛있어서 포기 못해효..ㅠㅠ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예 손도 안 댈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디저트이기도 하지요.

 


생으로 먹을 굴들....


무시무시한 집게를 가진 게들....중간크기 세 마리랍니다.
브르타뉴지역에서 잡히는 게인데 종이 뭔지 이름 생각 안나네요--;;
계속 먹는 이야기 뿐--;;;; 이것도 병인 듯--;;;;;; ㅋㅋㅋㅋㅋ


대충 정리하고 간단히 J님이 만들어준 점심을 먹었어요.
전에는 파스타라곤 슈퍼에서 소스사다가 한 것 밖에 못 만들던 J님...
이제 제가 가르쳐준 레시피대로..신선한 토마토 넣고 만들어 주신다능^^
놀라운 발전이지요~ 호홋~!


머리쪽을 잡아줘야 집게에 물리지 않는답니다..
저는 무서워서 J님을 시킵니다 ㅎㅎㅎㅎ


바닷물을 떠다가 끓여서 게을 익힙니다. (조금 잔인하긴 합니다만..ㅠㅠ)
늘 가족들이 해주시는 것만 먹다가 직접 준비하려니 상당히 일거리가 많더라구요^^;;;;


20-25분 정도 약한불에서 삶아서 건진 후, 식히면 되는데요,..
껍질을 벗겨내고 몸통을 꺼내고 청소하는 일..단단한 집게를 망치로 깨주는 일 등이 남았지요--;;
(이건 담날 잘 다듬어서 먹었는데 먹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사진이 없다능ㅎㅎㅎ)

장보고, 밥 먹고, 친구들 맞을 준비를 좀 하고....
책 좀 보고 낮잠한숨 자고나니 어영부영 하루가 가버렸네요..ㅠㅠ
6시경 기차역으로 가서 친구를 픽업해 왔답니다.
 


오자마자 저녁 준비 돌입!!
J님은 가리비를 열고 내장을 제거하는 동안..저는 단호박 리조토를 만들었답니다.


마당에서 로즈마리 좀 뜯어다가 버터를 넣고 팬에 가리비를 구워서 함께 내주기만 하면 긑!
제철인 가리비와 단호박을 이용해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한끼를 완성했네요.
재료가 좋으니 뭔들 안 맛잇을라구요...입에서 살살 녹는..그런 맛이었답니다ㅎㅎㅎㅎ


벽난로 앞에 둘러앉아 와인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다가...느즈막히..디저트로 퀴나만을 먹었답니다.
이 고칼로리 디저트를 셋이서 다 먹었다는..흑..^^;;;;;;;


담뇨를 뒤집어쓰고 나가 달구경도 좀 하고  ㅎㅎㅎㅎ
밝은 달과...달무리가 정말 아름다웠던 바닷가의 밤.


벽난로 앞으로 돌아오니...따땃하니 또 잠이 솔솔~ ~
다들...꿈나라고 고고씽~!

그러고보니 여행후기를 올린다는 게 오로지 시식기만를 올리고 있었네요ㅎㅎㅎ
첫날에 (먹는 사진 말고) 사진을 안 찍었다 싶긴 했는데..좀 민망할 정도로 먹는 이야기 뿐ㅋㅋㅋㅋ
2부에서는 아름다운 브르타뉴의 풍경사진 위주로 올려볼께요~^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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