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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분위기 물씬나는 식탁과 고구마단호박그라탕

나의 식탁/프랑스요리

by meru 2011. 11. 3.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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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녁....
물냉이슾 + 칠면조 파르씨(farci) + 고구마 & 단호박 그라탕으로 저녁을 먹었답니다.
(칠면조다리 파르씨는..칠면조다리를 살만 넓적하게 발라 칠면조고기와 허브등으로 속을 채워서 묶은 다음 익혀서 먹는 요린데요, 요건 제가 직접 만들지 않고 정육점에서 사왔어요.)

야심작...들은 아니고...^^;;;

집에 크레송(Cresson: 물냉이)도 조금 남아있고, 고구마와 단호박이 굴러다니니...
다음 장볼때까지 또 열심히 채소를 정리=먹어치워야 해서ㅎㅎㅎㅎ

그리고 생선을 구울려 했는데...아..월요일이라 생선가게 전부 문 닫았더라구요.
가끔 여는데도 있는데 완전 줄줄이 다 문 닫았더라능--;;
옆에 정육점, 닭집 한 군데씩 문 열었길래 힐끔힐끔 보다가 칠면조 파르씨로 골라왔어요.

장보고 돌아오는데 아파트단지 내 나뭇잎들이 벌써 후두두....대강 다 떨어지고....
곧있으면 벌거벗은 나무들과 겨울을 날 생각을 하니 살짝 슬퍼져서....ㅠㅠ
아쉬운 마음에 단풍잎 몇 개 주섬주섬 주워서 들어왔어요.
이걸로 뭐 할까...하다가 그냥 식탁에 확- 뿌려버림ㅎㅎㅎㅎ


일단 세팅해놓고..J님한테 '유치하냐'고 물어보니, 예쁘다고 그냥 놔둬도 되겠다 그러네요 ㅎㅎ
좀 유치하다해도...손님이 온 것도 아니겠다..J님하고 저만 좋으면 됐지요 뭐^^ 


J님이 와인 공수하러 집앞 와인가게 갔다가, 옆에 꽃집까지 들러 꽃 한다말 사오셨어요~
백년만에 셔츠를 스므벌쯤..왕창 다림질  해서 옷장에 넣어놨더니 아무래도 감동하신 듯ㅋㅋㅋㅋ
원래 다림질은 J님이 직접 하거덩요--;;; ㅎㅎㅎ


가을분위기가 나는 울긋불긋한 꽃들까지 합세해..집안에는 가을분위기가 물씬물씬~
와인도 공기와 좀 접촉을해야 맛있는 와인이라기에 미리 카라프에 따라놨지요.

월요일부터 와인을 마시는 일은 좀 드문데..담날이 공휴일이라서..라는 핑계^^


식탁위에 낙옆들을 올려 놓으니..마치 소풍을 나온 기분이뢀까--;;;;;;


나뭇잎 두 장은 깨끗히 씻어 식기들을 살포시 올려 놓았지요...


꽃다발에서 열매나무 가지를 조금 꺾어서 작은 도자기 화병에 꽃으니 넘 예쁘네요.
갠적으로 오늘 데코중에 제일 맘에 들었던 건 요거예요^^


물냉이 슾 (Soupe au cresson) 이예요.
냉장고에 민트잎들이 쓸데없이 굴러다니는 덕분에 장식도 해 줬지요....


맛있긴 했는데...좀 더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어서 레시피는 생략.
담에 또 만들면 고때 올려볼께요~


칠면조다리 파르치는 오븐에 굽지 않고 코콧(Cocotte: 무쇠솥)에 굽다가 장시간 익혀냈구요.


아래에 레시피 나갈...고구마 + 단호박 그라탕이랑 함께 냈지요 ㅎㅎㅎ
조리용실도 안 푸르고 걍 냈어요..각자 풀러드십시닷!ㅋㅋㅋ


고기는 속도 알차고 맛있었고, 굽기만 한 거라 너무 쉬웠어요 히힛^^

그라탕도 맛있었쎄요~
저는 이것보다 좀 더 걸죽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지 좀 드라이하다고 생각했는데,
J님은 이런 자기 입에선 요게 딱 좋다며 넘 잘 드시더라구요ㅎㅎㅎ

J님이 좋아할 줄 알고 만든 건데, 진짜로 되게 좋아하더라능^^
함께 산지가 2년이 넘어가니 입맛이 어느정도 파악이 되는 것 같아요.

고구마 단호박 그라탕


 

재료: 고구마 약 200g, 단호박 (or 늙은호박) 200g, 양파 1/2개
         달걀 1개, 생크림 100~150ml, 다진치즈 40~50g (에멘털 or 그뤼에르 or 콩테)
         파프리카가루 1/2 티스픈, 넛맥 (육두구) 가루 조금, 올리브유, 소금 & 후추


-> 파프리카가루, 넛맥이 없으시면 생략해도 될 듯 해요~
    아님 계피가루를 살짝 응용해보시는 게 어떨른지..^^ (저도 안 해봐서 맛은 보장 못해욧ㅎㅎ)

         



1. 양파는 작게 다지고, 고구마와 단호박은 껍질을 깍아 손가락 한 마디 굵기로 자른다.
-> 고구마와 단호박 자르는 크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너무 크지만 않으면 된다규요~

2.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파프리카가루를 넣고 좀 더 볶는다.



3. 고구마와 단호박을 넣고 4~5분간 더 볶는다.
-> 부드러워질때까지 볶을 필요없고..안 익는 게 더 정상이랍니다~

4. 볼에 달걀, 넛맥가루, 생크림, 치즈 1/2분량을 넣고 잘 섞는다.
-> 좀 더 보드랍고 걸죽한 그라탕을 원하시면 생크림을 더 추가하거나, 우유를 좀 넣어주시면 Ok!



5. 오븐용기에 담고 4를 골고루 뿌린뒤, 남겨둔 치즈를 위에 솔솔 뿌린다.

6. 예열한 오븐 180도에서 30분가량 익히다가, 마지막에 그릴기능으로 5분간 더 익혀준다.


그리하야 탄생한 고구마 & 단호박 그라탕.
고구마가 단고구마도 아닌것이...밤고구마도 아닌것이..좀 밍밍한 고구마라 그게 좀 아쉬웠어요.
더 맛난 고구마를 썼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그래도 J님은 칠면조고기랑도 잘 어울리고, 맛있다고 엄청 잘 드시더라구요.
전 걸죽 + 크리미하게 그라탕이 더 좋지만, 요건 단백한 스타일이라 사이드디쉬로 좋긴했어요~
덜 질리는...그런맛이랄까?


그러고보니 한국에선 이런거 간식으로 딱 좋을 듯.
한참 클 나이의 아이들도 넘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오늘도 저녁 맛있게들 드셨나요?
아마, 울 이웃님들은 따땃한 탕/찌개 같은거..많이들 드셨지 않을까 싶으네요.
쌀쌀하니까유~~~ㅎㅎㅎㅎㅎ

감기들 조심하시고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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