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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휴식...여름휴가

프랑스에서 살아가기/잡담

by meru 2011. 8. 2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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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식구들과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Bretagne) 지역의 바닷가에서 휴가 중입니다.
계획한 2주에서 열흘정도 지나고..이제 며칠 안 남으니 벌써 서운한 맘이 앞서네요.
큰시누이네는 지난주 금요일에 떠나서 좀 허전한데, 작은시누이네도 오늘 아침 떠나고...
아이들이 뛰어놀지 않는 집은 텅빈듯 고요-

작년에 올 때도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왔었는데, 지나고 보면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자전거에, 서핑보드까지 꾸역꾸역 다 짊어지고 와서도...몇 번 못 타고--;;;;
올해는 테니스도 제대로 배워보려고 했는데, 어제 딱 한 번치고 ㅋㅋ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주르륵- 내리리 꼼짝없이 집콕하겠네요.

어떤날은 정말 침대에 콕 박혀서 책만 읽기도 하고...
어떤날은 하루종일 스포츠를 해서 녹초가 되기고 하고...
어떤날은 한나절을 부엌에서 보내기도.

어쨋든 "내가 휴식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건, 맘이 참 편해서예요.
이사후엔 늘 한가한 편이어서 휴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막상 이곳에 있으니 머릿속이 맑아지고 모든 걱정을 싸악 잊게 되네요.

매일 바다를 바라보고,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거.
자연속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물론 가족이 함께해서 더 행복하구요^^

휴가 보내며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요 녀석들과 함께 항해했던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브르타뉴 해안에는 원래 돌고래가 살지 않는데, 
3-4년 전부터 돌고래 한 마리가 인근 해안에 살기 시작했어요.
작년엔 분명 한 마리가 외로이 있었는데 올 해는 두 마리로 늘었더라구요.
아마도..짝을 찾았나봐요..^^


늘 두 마리가 함께 다니는 모습이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요.


저희가 돌고래를 따라간 게 아니구..돌고래님들이 몸소 저희 배를 따라와 주셨어요.
저희가 방향을 바꾸면 자기들도 방향을 바꿔서 따라 오구요.

다른 배들이 돌고래를 보기 위해 저희배를 따라오는 지경에 이르기까지ㅋㅋ 



브르타뉴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을 꼽으라면 갈레트 (Galette)과 크레프 (Crepe)이죠.
아이들까지 12명을 먹이려면 이렇게 미리..그리고 두둑히 만들어 둬야해요 ㅋㅋㅋ

위의 사진은 크레프이구요.
크레프에는 잼, 꿀, 레몬 & 설탕, 초콜렛 스프레드 등을 넣어 먹으면 된답니다~!



저의 프랑스 가족은 굉장히 실용주의라서...
생일을 한 사람씩 챙기지 않고 여름휴가 때 모두의 생일을 한꺼번에 지내요.

선물도 공동으로 준비하지요.
물론 서프라이즈는 덜 하지만..바지런한 두 시누이들이 있어서 전 너무 편해요 ㅋㅋ

아이들은 조금 정신사납긴 하지만--;;;...너무 너무 사랑스러워요.



석양이 너무 아름다워서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갔던 날의 풍경이예요.
넓은 정원과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는 아이들에겐 천국이지요.

이곳에서 맘껏 뛰어놀고 실컷 자연을 접하는 조카님들은 축복받은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숙제도 없고 경쟁도 없고...실컷 노는 것만이 아이들의 하루일과.


태어나자마자부터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가족들의 브르타뉴 사랑은 참 유별나답니다.
그런데 저도 올해는 이곳을 떠날 생각을 하니 무척 아쉽네요.
아마도 그새 정이 들어가나 봐. 

 


점점더 붉어지는 하늘빛...
하늘빛도 유난히 예뻤지만, 자꾸만 아쉬워서 몇 장 더 찍어봤어요.


석양에 물든 하늘처럼...여름휴가도 저물어 가네요.

9월부터는 세상에 저를 던져볼 생각이예요.
너무나 안일하게 살고 있는 제 자신을 두고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거든요.
약간은 두렵...--;;;..지만 힘껏 부딪혀 볼 작정입니다-^____^

모두 좋은 한 주 시작하셨길 바라며...Good 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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