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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매의 바르샐로나 여행기 1_우연히 만난 '가우디'의 작품들...

Travel/스페인

by meru 2011. 7. 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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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서로 죽고 못살던? (-> 한 마디로 걍 친하단 말 ㅋㅋㅋ) 언니가 저희집에 놀러왔었답니다.
다같이 죽고 못살던 둘째언니도 같이 왔으면 좋았겠지만 딸린 애들이 둘이라..ㅡㅡ;;

언니가 멀리까지 왔는데 프랑스에만 있긴 좀 그래서 함께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지요ㅎㅎㅎ
특별한 뭔가를 원했다기 보다는, 그냥 언니와 함께 어딘가를 간다는데 더 의미를 두고 있었기때문에..
별다른 사전조사도 없이 교통편과 숙소만 예약해 놓고, 가는날 가이드북만 하나 구입해서 무작정 떠난 여행.

둘 다 먹는 걸 좋아해서 결국엔 식도락 여행이 되었지만^^;;;;;ㅋㅋㅋㅋ
그래도 5일정도 머무른지라 천천히 볼 거 다 보고 잘 놀고 왔답니다.
먹고 놀다 끝나는, 무한정 허무한 떠난 두 자매의 바르셀로나 여행기, 올립니다^^

저의 여행기는 정보성은 별로 없고 잡답과 먹는 이야기가 난무한다는 거...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지요?!
유용한 정보를 얻으시려는 분들은 읽다가 허망해지실지 모르니 그냥 패쓰!!해주시는게 현명하실지도ㅎㅎㅎㅎ

저희는 바르셀로나까지 버스를 이용해서 갔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도 밤새 가야하는 건 마찬가지고 몇 시간 차이도 안 나는데 기차비가 2배이상 비싸거든요.
(참고로 만 29살이 넘으면 기차비 할인이 안 되는지라...엄청나게 비쌉니다--;;;)

가격/시간 대비 뱅기가 젤 좋지만 파리공항까지 가서 뱅기를 타느니...힘들더라도 버스를 타기로 최종결정!!!
물로 14-15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쉽진 안지만..걱정했던 것만큼 힘들진 않더라구요.

참고로 투흐 (Tours)-> 바르셀로나 (Barcelona) 교통비는...

버스 왕복: 159유로
기차 왕복 (만 29세 이상): 약 400 유로 (일찍 예약할수록 유리)
비행기 왕복: 약 100-500유로 사이 (항공사/ 예약시기에따라 가격 천차만별)

오후 3시에 '유로라인' 버스를 타서 새벽 6시경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했구요..
출발 이틀 전에 급하게 예약해 놓은 한국 게스트하우스로 갔습니다.

한국게스트하우스가 호텔보다 좋은 점은, 이렇게 일찍 도착해서 찾아가도 편의를 봐준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침을 한식으로 주시는 것도..매끼를 스패인 음식만 먹긴 무리인 분들에겐 좋을 것 같더라구요.

 

게스트하우스에서 내려다본 전망


가자마자 밥까지 주시고..ㅠㅠ...저희가 예약한 방이 빠질때까지 도미토리에서 쉬도록 해주시네요 ㅋㅋ
언니와 저는 염치불구하고 침대로 쩜프쩜프해서 완즌 골아떨어졌다는 거ㅎㅎㅎ

사실 급하게 잡은 게스트하우스가 그닥 맘에 들진 않았지만 인심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3시간쯤 일어나서 저희가 예약한 방에서 짐풀고 샤워하고 느즈막히 나들이를 시작했지요.

당근 밥부터 먹어야죠!!!
배고프면 절대 꿈쩍도 못하는 Meru와 그녀의 언니...두 자매니까!!!
아..어렸을때는 굶는 게 그렇게도 쉽더니..나이를 먹으니 굶는 것은 심들어요 심들어~~~
(사진을 거의 안 찍은 날도 음식사진은 꼭 남아있더군요 ㅋㅋㅋㅋㅋㅋ)



10유로짜리 세트매뉴 (스타터 + 매인요리)를 시켰는데 엄청 푸짐하더군요.
고급스런 맛은 아니었지만 관광지에서 처음 먹는 식사치고는 완전 푸짐하고 너무 괜찮았어요.
(10유로짜리 세트에 고급스러운 맛은 당연 기대할 수 없지요~)

저도 저였지만 언니가 너무 피곤해했고..딱히 목적지를 정해놓고 다니고 싶지 안아서 무작정 걸었어요.
여행 첫날은 늘 이런식으로 어영부영 지나가는 듯 하지만...걷고 또 걷다보면.....
우연히 도시의 기념물/가볼만한 곳들을 만나고, 도시민의 삶을 보게 될 것이라는 개똥철학을 고집하며~!

실제로는 도시의 기념물들과 "관광객"들을 보았지만요--;;;


카탈루냐 광장에 도착하니 엄청난 비둘기때와 먹이를 주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이 때까진 카메라도 거의 꺼내지 않고 그냥 무작정 걷기만 계속...

오후 내내 걷다가 맥주 한 잔으로 목도 축이고...일찌감치 타파스바로 고고!
일찍 안 가면 자리가 없어서 기다려야 한다는 무서운 소문을 들었기에 얼른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ㅎㅎㅎㅎ
(벌써 먹는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일단 카탈루냐지방의 와인과 스페인의 명물인 하몬(Jamon),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를 시켰어요.

판 콘 토마테는 토스트한 빵에 마늘을 바르고, 토마토를 바른 다음 올리브유를 뿌려서 먹는 빵을 말하는데요,
김정문쉐프의 '스페인은 맛있다'라는 책을 보면 이 빵은 한국 사람에겐 김치같은 존재라고 해요.
근데 이 평범할 것 같은 토마토 바른 빵이 어찌나 맛있던지!!



햄도..하몬 중 최상급인 이베리코(Iberico)는 아니었지만 어찌나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나는지..
이제까지 프랑스산 잠봉 섹 (Jambon sec)이나 프로스퀴노 (Proscuito)만 먹고도 즐거워했건만.
스페인와서 입맛 다 버리고 갑니다 --;;; ㅋㅋㅋㅋ (-> 촌시란 입맛이 넘 고급시라워져서..ㅠㅠㅎㅎ)

튀긴 엔초비와 감자 크로켓을 추가로 시켰어요.
튀김류를 잘 안 먹는 저도 반할만큼 정말 맛있더라구요.
통통한 멸치를 신선할 때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 맛이란....흡...
아무튼 이탈리가서 파스타 먹고 느낀 약간의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했다는 거 ㅎㅎㅎ

딱 와인 한 병 나눠마셨을 뿐인데 엄청 피곤했던 두 자매는 얼큰이 취해서 숙소까지 걸어왔답니다.
스페인산 와인들이 대게 알콜함량이 높기도 하더라구요.


아무생각없이 숙소만 잘 찾자는 일념으로 걸어가다가 우연히 가우디(Gaudi)의 건물을 만났습니다.
바르셀로나를 '가우디의 바르셀로나'라고 부를 정도로, 바르셀로나 곳곳에 가우디의 손길이 많이 닿아 있지요.
여행책자를 찾아보니 이곳은 카사 바트요 (Casa batllo) 라는 건물이더라구요.


헉, 어쩌면 이렇게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천재 건축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능.

덕분에 일부러 방문할 곳이 하나 줄었군...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조금 가니 또 하나의 눈에 띄는 건물이 있더라구요. 이 역시 가우디의 걸작 중 하나인 카사밀라 (Casa mila).

생각없이 걷다가 구경 참 잘 했습니다 ㅎㅎㅎㅎ
일부러 찾아간 것보다 더 큰 감동이랄까^^
이제서야..아..우리가 바르셀로나에 있구나..라는 걸 진정 실감했답니다.

안녕..?..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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