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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피자 & 파스타를 맛보다^^

Travel/이탈리아

by meru 2011. 5. 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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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음식도 이탈리아 음식도 모두 좋지만,
이탈리의 음식이 좀 더 끌리는 건 아무래도 재료의 소박함과 맛의 심플함에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이지만요^^

이탈리아에서 보낸시간이 짧아서인지, 아니면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였기 때문인지..
기대했던만큼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를 쉽게 접할 순 없더라구요.
(물론 피자와 파스타 말고 다른 음식도 많지만 오리지널 파스타와 피자를 맛 보고 싶었거든요)

정작 인상에 깊었던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들이 아니라 휴게소에서 먹은 따끈한 샌드위치와,
길거리 스낵점에서 먹은 포카치아, 조각피자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감보다는 기대하지 못한 것에서 발견하는 기쁨 또한 컸던 것 같아요.
휴가는 마냥 즐겁게...그렇게 보내는 게 좋겠죠~?^^


오후 5시쯤 도착해서 호텔을 잡고 나니 어디 구경을 나가기엔 좀 늦었더라구요.
찬찬히 동네 구경하다가 바닷가 앞에 있는 바에 자리를 잡고 스파클링 와인 한잔씩했어요.


J님이 배고프다고 시킨 젤로 심플한 부루쉣 (Bruchette).
토스트한 빵 위에 토마토, 올리브유, 올리브, 오레가노가 올라 간 가장 심플한 거예요. 


요기만 하고 호텔에서 추천해준 레스토랑으로 갔어요.
해산물 수프와 홍합소스 (두 가지색의) 스파게를 주문.


가격대비 괜찮다 싶긴 했는데 수프도 파스타도 우리에겐 넘 짭짤한 느낌.
소스가 닳아서 짜진 느낌이랄까...?--;;;


반나절 것도 길거리에 털썩 주저않아 둘이 나눠 먹은 피자예요^^
맛있어 보이죠...?

근데 맛은 그냥 인스턴트 피자보다 좀 더 나은 맛이예요 ㅎㅎㅎㅎ
소스나 치즈,햄의 질은 괜찮은 것 같은데 역시 미리 구워 놓은 듯한 도우가 문제였던 듯.
약간 실망...ㅠㅠ


피자가 눈이 휘둥그레지게 맛있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오후 트렉킹을 하기 전에 지친 심신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아이스크림 하나를 샀어요 ㅎㅎㅎㅎ
4가지 맛을 고를 수 있는 아이수쿠리무가 고작 3.5유로라니!!!!
아...이건 정말 행복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죵.

하지만 결국 전 반절도 못 먹고 아이스쿠리무를 몽땅 J님에게 떠넘겨 버렸어요.
평소 아이스크림을 즐겨먹지 않아서인제 4가지 맛을 시켰지만 제겐 촘 무리였나봐요^^;;;;
그리고 J님이 고른 것 중 하나가 입맛에 안 맞기도 했구요ㅋㅋㅋ



땡볕에 트레킹을 5시간 정도 하고 나니 정말 정신줄 놓을 뻔...--;;;
투덜대지 않고 잘 따라와 주었다고 J님이 하사하신 마가리타 한 잔.

고작 칵테일 두 잔 시켰더니 주셔먹을 것들을 이렇게나 많이 주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Meru 왈: 아...인심한번 좋다~!...이탈리아..맘에 든다 맘에 들어~!



이건 J님이 시킨 아페로 스프리트(?)...
이름은 확실치 않지만 암튼 이탈리아 사람들이 굉장히 즐겨마신다고 하네요.
오렌지 맛도 나고..알콜은 약하고 탄산이 들어간...션하니 괜찮았어요.

마가리타는 5유로, 아페로 스프리트는 3~4유로 정도.
역시 음료도 프랑스에 비해 가격이 착하네요~!



동네를 돌고 돌다 겨우 겨우 식당하나를 결정해 들어갔어요.
요건 제가 시킨 문어 토마토 소스 라비올리....환상적이진 않았지만 맛있었어요.


이건 J님이 이탈리아어를 미쑤 언더수뗀딩' 하시는 바람에 시킨 구운 참치와 루꼴라.
아주 심플한 디쉬로써...J님이 쪼끔 실망하셨다죠 ㅎㅎㅎㅎ



이탈리아에 왔으니 이탈리아 와인도 맛 봐야한다는
집착 집념하게 시킨 와인.
머물고 있던 몬테로쏘 (Monterosso) 지역의 와인이라고 해서 시켰는데 맛이 정말 특이했어요.
신맛이 좀 강한데 그렇다고 아주 맛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던..이상야릇한 매력이 있더라구요ㅋㅋ

라비올리를 다 비우고 J님의 튜나까지 촘 뺏어먹고 나서도 배가 허전~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너무 오랫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가...--;;;

J님을 꼬셔서 미트 소스 스파게티를 하나 더 시켰어요.
(J님 말씀에 따르면 제가 한 미트소스 스파게티가 더 맛있다공 ㅎㅎㅎㅎㅎ)
그치만 전 알단테로 익은 스파게티에 라구소스를 마구구 비벼 먹으며 아주 행복해 했다능^^


그리고 나서 후식 대신, 후식주로 그라파 (Grappa)를 두 잔 시켰어요.
포도를 발효해서 만든 술인데..달착지근 하면서 특유의 향이 있는 도두 약 40도 정도의 강한 술이예요.
몇 번 먹어봤는데 역시 제 입맛엔 그닥 맞지 않네요.


열심히 관광도 안 하고 밥만 축내는 게으른 여행자들 같으니...!
담날 늦잠자고 호텔에서 천천히 아침 먹고 나와서, 다른 도시로 이동한 후 다시 점심을 먹었어요 ㅎㅎㅎ

이건 그냥 길거리 스택점에서 산 토마토소스 피자와 페스토소스 피자지만,
이제까지 먹은 것 중 젤 맛있어서...길거리에서 박수를 칠 뻔 했어요 ㅎㅎㅎㅎ


가격은 두 조각에 10유로 정도니까 싼 편은 아니었는데 감탄사가 빵빵 터지는 맛이예요...어흑...!
진정 맛있는 피자를 맛 봤으니 이젠 집으로 돌아가도 되겄구나..싶었죠^^



마지막 날은 레스토랑을 아주 신중하게 골랐어요.
이젠 진정 맛있는 파스타를 맛 볼 기회가 한 번 밖에 안 남았으니까!!

하늘이 도운 것인지..아님 J님과 제가 냄시를 잘 맡은 것인지...
정말 맛있었던 페스토 소스 라자니아와 해산물 스파게티~~~


라자니아의 페스토 소스도 그야말로 예술이었구요...
해산물의 맛이 자연스럽게 베어난 소스에 퍼펙트하게 알단테로 익은 스파게티!!!
바로 우리가 원하던 심플함의 미학이었어요^^



와인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더라구요.

제일 비싼 와인이 35유로 였는데...마지막 만찬을 기념하기 위해 젤 비싼 와인을 시켜버렸어요^^
파워풀한 느낌의 와인 역시 가격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맛이었어요.


둘 다 배가 불러 디저트는 하나만 시켰는데 맛은 그냥...^^

마지막으로 주인 아저씨와 바디랭귀지로 농담까지 주고 받고 나니, 정말로 괜찮은 식사가 완성된 느낌이예요.
현지사람과의 교감이 전혀 없었다면 그냥 유명관광지를 돌고 온 것일 뿐이었을텐데,
이런 사소한 일들이 여행에선 큰 기쁨이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날....호텔에서 먹은 아침 식사도 커피도 영 입맛에 안 맞더라구요.
호텔 체크인하기 전에 나가서 쇼핑 좀 하고...커피 & 케잌숍에 들러서 카푸치노를 한 잔 시켰어요.

한 입 머금는 순간.....아뿔싸!!!!!! (-> 쪼금 과장이 심했나요???^^)
이건 이제까지 마셔본 그 어느 카푸치노보다 맛있었다는 거.
커피의 진하고 풍부한 향과...사치스럽지도 초라하지도 않게 아주 적당히 올라간 거품.
가격도 너무 착해..이렇게 맛있는 커피가 겨우 1.4유로.

마지막 날 갔던 호텔이 영 별로여서 조금 찜찜해하던 참인데,
요 커피를 마시는 순간 이탈리아에서의 즐거웠던 기억만 남아 버린 것 같아요.

평범해 보이기만 하는 코너에 이런 엄청나게 맛있는 커피를 뽑는 집이 있었을 줄이야....
기념으로 사진도 한 장 남겨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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