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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u's 요즘

프랑스에서 살아가기/잡담

by meru 2011. 1. 1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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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에 5년이상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또 헤어졌어요.
각자 자기 나라가 아닌 제 3의 나라에서 만나다보니 헤어짐의 순간은 그만큼 빨리 찾아왔죠.
좋은 사람들도 참 많았는데...해가 거듭될수록..헤어짐을 겪으면 겪을 수록 헤어짐에 무감각해 지더라구요.
아..이런 것에도 무감각해질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죠.
이건 나이를 먹는 것과 관련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구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헤어짐에 가슴 한구석이 저려오는 저를 발견해요.
이곳에 와서 처음 '친구'라고 느꼈던 이웃에 사는 필리핀, 프랑스인 부부가 남아공화국으로 가게 됐거든요.

동생 같기도 했고..맛있는 거, 좋은 게 있으면 항상 나누고 싶던 친구들이예요.
대화도 잘 통하고, 편하고 가까운 마음이 들었구요.

그렇게 멀리 갈 건 또 뭐람....
자꾸만 짠해지네요ㅠㅠ

보내고 나면 오히려 괜찮아 지겠죠...?

2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 별로 준비한 게 없었는데, 그게 다..김치 때문이예요.
크리스마스 이브 전 날 배추를 저려서 밤세 물기를 빼고, 24일 아침 내내 김치 담겄그덩요ㅎㅎㅎ
첨으로 8포기 담았는데 무지 힘들었어요.

스키장 가기 전에 한통을 꺼내 놓고 갔는데, 1주일 사이에 너무 맛있게 익는 바람에~~~
요즘엔 계속 된장국 + 김치, 김치찌개, 김치 구이, 김치죽, 순두부찌개마져...김치 넣어서...
이런 빛의 속도로 먹다가는 김치를 느므 자주 담가야 할 듯...불안 불안--;;;

그나저나 플라스틱통이 싫어서 김치통을 다 유리통으로 바꾸려는지가 한참 됐는데,
프랑스는 유리로 된 괜찮은 용기 찾기가 의외로 넘 힘드네요--;;;
마르세유가 후진건가,,,,

3



파리 갔을 때 J님에게 목도리를 하나 선사했어요.
유니클로 목도리 15유로인데, 가격대비 질이 너무 너무 좋더라구요~~
촉감이 거의 캐시미어는 저리가라는 수준.

J님도 촉감이 넘 좋고 따시다며 아쥬아쥬 좋아하시공.
스키장에서 온 날, 그동안 난방을 안 해서 집이 좀 추웠던 모양인지..집에서 목도리를 두르고 계신 J님.
1주일 동안 면도를 안 해서 까질한 수염도 산적같은데...이런 모습이 왜 제 눈에는 무지 귀여운 건 뭔가효 ㅎㅎㅎㅎ
전 콩깍지가 점점 벗겨지는 게 아니라 점점 두꺼워 지는 것 같아요--;;;

4

저는 밥 하는 거 말고는 살림을 참~~~~ 싫어해요.
(뭐 많은 분들이 싫어하시겠지만...)

청소도 정말 드럽지 않을 만큼만 하고...
어렸을 때부터 좀 게을렀는데..그 습성 때문인가...

어렸을 때 월매나 게을렀으면...
가족들이 '울 아가..넌 성격은 좋은데 말이야...이래서 시집 가겄냐..'이랬어요.
아무래도 막내이다 보니 인생을 좀 편하게 살았던 건지.

저는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아마 소박 맞았을지도 몰라요 ㅎㅎㅎ
다행이 밥은 열심히 하니 또 모르지만^^;;

그래도 다행이죠...
너그러운 J님과, 시댁식구들을 만나 소박맞을 걱정 안 하고 사니^^;;;;
요즘 게으른 제 자신을 보면서 이런 시대에 걸맞지 않는 생각을 했답니다--;;; ㅋㅋㅋ

5

Le Point (르 포인트) 라는 프랑스 잡지에서 12월 특집으로 요리를 다뤘더라구요.
프랑스의 유명 쉐프들, 몇몇 요리 및 재료에 관한 역사, 요리와 와인..그리고 치즈에 관한 Q&A 등등요..
그런데 중간쯤 넘기다가 이 분을 발견!!!
왼쪽 분...



완전 반지르르하신 외모^^*
그리고 약간은 느끼하지만 너무나도 중후한 외모와 미소^^;;; ㅎㅎㅎㅎ
게다가 요리를 진정 열심히 하시는지 너무 늘씬 하잖아효~~~
이런 스탈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쉐프복장이 늘씬하게 늘어지는 모습에 뿅~~~
완전 반했다죠 겔겔 ㅋㅋㅋ

파리가면 이 분이 일하는 레스토랑 꼭 가봐야겠어효^^ 음흐흐
엄청 비쌀텐데...가계가 파탄날지 몰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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