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5년이상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또 헤어졌어요. 각자 자기 나라가 아닌 제 3의 나라에서 만나다보니 헤어짐의 순간은 그만큼 빨리 찾아왔죠. 좋은 사람들도 참 많았는데...해가 거듭될수록..헤어짐을 겪으면 겪을 수록 헤어짐에 무감각해 지더라구요. 아..이런 것에도 무감각해질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죠. 이건 나이를 먹는 것과 관련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구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헤어짐에 가슴 한구석이 저려오는 저를 발견해요. 이곳에 와서 처음 '친구'라고 느꼈던 이웃에 사는 필리핀, 프랑스인 부부가 남아공화국으로 가게 됐거든요.
동생 같기도 했고..맛있는 거, 좋은 게 있으면 항상 나누고 싶던 친구들이예요. 대화도 잘 통하고, 편하고 가까운 마음이 들었구요.
그렇게 멀리 갈 건 또 뭐람.... 자꾸만 짠해지네요ㅠㅠ
보내고 나면 오히려 괜찮아 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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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크리스마스 이브에 별로 준비한 게 없었는데, 그게 다..김치 때문이예요. 크리스마스 이브 전 날 배추를 저려서 밤세 물기를 빼고, 24일 아침 내내 김치 담겄그덩요ㅎㅎㅎ 첨으로 8포기 담았는데 무지 힘들었어요.
스키장 가기 전에 한통을 꺼내 놓고 갔는데, 1주일 사이에 너무 맛있게 익는 바람에~~~ 요즘엔 계속 된장국 + 김치, 김치찌개, 김치 구이, 김치죽, 순두부찌개마져...김치 넣어서... 이런 빛의 속도로 먹다가는 김치를 느므 자주 담가야 할 듯...불안 불안--;;;
그나저나 플라스틱통이 싫어서 김치통을 다 유리통으로 바꾸려는지가 한참 됐는데, 프랑스는 유리로 된 괜찮은 용기 찾기가 의외로 넘 힘드네요--;;; 마르세유가 후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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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갔을 때 J님에게 목도리를 하나 선사했어요. 유니클로 목도리 15유로인데, 가격대비 질이 너무 너무 좋더라구요~~ 촉감이 거의 캐시미어는 저리가라는 수준.
J님도 촉감이 넘 좋고 따시다며 아쥬아쥬 좋아하시공. 스키장에서 온 날, 그동안 난방을 안 해서 집이 좀 추웠던 모양인지..집에서 목도리를 두르고 계신 J님. 1주일 동안 면도를 안 해서 까질한 수염도 산적같은데...이런 모습이 왜 제 눈에는 무지 귀여운 건 뭔가효 ㅎㅎㅎㅎ 전 콩깍지가 점점 벗겨지는 게 아니라 점점 두꺼워 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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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밥 하는 거 말고는 살림을 참~~~~ 싫어해요.
(뭐 많은 분들이 싫어하시겠지만...) 청소도 정말 드럽지 않을 만큼만 하고... 어렸을 때부터 좀 게을렀는데..그 습성 때문인가...
어렸을 때 월매나 게을렀으면... 가족들이 '울 아가..넌 성격은 좋은데 말이야...이래서 시집 가겄냐..'이랬어요. 아무래도 막내이다 보니 인생을 좀 편하게 살았던 건지.
저는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아마 소박 맞았을지도 몰라요 ㅎㅎㅎ 다행이 밥은 열심히 하니 또 모르지만^^;;
그래도 다행이죠... 너그러운 J님과, 시댁식구들을 만나 소박맞을 걱정 안 하고 사니^^;;;; 요즘 게으른 제 자신을 보면서 이런 시대에 걸맞지 않는 생각을 했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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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oint (르 포인트) 라는 프랑스 잡지에서 12월 특집으로 요리를 다뤘더라구요. 프랑스의 유명 쉐프들, 몇몇 요리 및 재료에 관한 역사, 요리와 와인..그리고 치즈에 관한 Q&A 등등요.. 그런데 중간쯤 넘기다가 이 분을 발견!!! 왼쪽 분...
완전 반지르르하신 외모^^* 그리고 약간은 느끼하지만 너무나도 중후한 외모와 미소^^;;; ㅎㅎㅎㅎ 게다가 요리를 진정 열심히 하시는지 너무 늘씬 하잖아효~~~ 이런 스탈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쉐프복장이 늘씬하게 늘어지는 모습에 뿅~~~ 완전 반했다죠 겔겔 ㅋㅋㅋ
파리가면 이 분이 일하는 레스토랑 꼭 가봐야겠어효^^ 음흐흐 엄청 비쌀텐데...가계가 파탄날지 몰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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