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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이너리에서 보낸 10일_ 소풍과 마지막 만찬

Travel/프랑스

by meru 2010. 11. 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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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당쥐의 마지막 2~3일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다리에 감각도 없어지는 것 같고...일어날 때마다 머리도 핑글핑글 도는 것이...--;;;

하지만 다행이도 마지막 이틀동안 날씨가 찢어지게 좋았고, 이 곳 포도밭이 경치가 아주 좋은 곳이어서..
점심엔 피크닉을 했답니다.


피크닉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피크닉을 하는 이 시간만큼은 놀러 나온 것 마냥 너무 즐거웠습니다.
와이너리 안주인님과 열흘남짓 저희들의 식사를 담당한 주방장님(?)이 손수 따뜻한 식사를 날라 왔답니다.


방당쥐를 해 본 사람들 이야기로 제가 일한 와이너리가 일하기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일을 하는 분위기나 사람들도 (다른 와이너리에 비해) 좋고, 식사도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이라고 하더군요.
갈수록 이런 와이너리를 찾기 힘들다고 하네요. 


점심을 먹기위해 모두 둘러 앉았습니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잠시 피곤함도 잊은 듯 다들 기분이 룰라랄라^^



스타터 + 샐러드 + 매인 디쉬에 치즈..디저트까지 평소와 다름 없이 맛있었어요.
역시 밖에서 먹는 음식은 분위기 때문인지 두 배..아니 세 배쯤 맛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스타터로 먹은 양파 타르트는 너무 맛있어서 기절초풍!
조만간 한 번 시도해 보려는 참입니다...^^


물론 점심마다 빠지지 않는 와인이지만...특히 소풍에 와인이 빠지면 되나요~
오늘도 넉넉히 가져 오셨네요.



맛있게 점심을 먹고 한 숨 돌립니다.
배를 채우고 나니 나른한 졸음이 몰려 오는 듯 풀밭에 벌러덩 누워 달콤한 휴식을 만끽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렇게 신선놀음만 하고 있을 운명을 타고 난지 않은지라...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 포도밭으로 향합니다.



이날 (마지막 날) 오후일은 3시정도 끝났답니다.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갑자기 차 안이 광란의 봉고차로 변신!!!
일이 끝난 게 얼마나 좋았는데, 사람들이 차 안에 앉아서 춤을 추기 시작했지요 ㅋㅋㅋㅋ
축제는 그야말로...끝이 난 겁니다.
Mission completed!!!

와인 제조장 방문

일이 끝나고 기념사진 한 방씩 박^^
와이너리의 와인 제조 현장을 구경했답니다.



와이너리 주인이 와인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장비들과 과정을 설명해주었답니다.
설비들이 대부분 현대화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방식도 다르고 즙을 내는 기계도 다르답니다.


이런 실험실 같은 분위기도 너무 재밌었구요.
와인이..더이상 좋은 포도밭에서난 질 좋은 포도와 장인정신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
얼마나 많은 과학적인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는지를 확실히 실감했습니다.



와인을 숙성시키는데 필요한 설비들이구요...
이런 설비들도 중요하지만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은 한시도 눈을 때지 않고,
어린 아이를 돌보 듯 정성을 기울여 와인을 만든답니다.

일정기간의 발효를 거쳐 오크통에 담겨져 숙성합니다.


이렇게 통에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발효가 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답니다^^


연도/날짜별로 생산된 와인을 수시로 맛을 보는 거겠지요? ㅎㅎㅎ
와이너리에서 일하면 알코홀릭 되는 거...?

마지막 만찬

저녁에는 모두 모여 와이너리에서 준비해 준 만찬을 포도주와 함께 즐겼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집/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와이너리로 돌아 왔습니다.
일을 할 때는 몰랐던 사람들이 평소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ㅋㅋㅋ
단정하게 머리 빗고 말끔하게들 차려 입은 모습이 얼마나들 다른지...
"누구쎄효~~~~" ....하며 하하 웃음이 절로 났답니다^^



특별히 더 신경을 쓴 스타터 두 가지와...



너무 맛있어서 기절할 것 같았던 돼지 어깨살 구이...장시간 구운 듯, 아주 정성 어린 음식이었습니다.
디저트도 3가지나 준비해 주셨더라구요.


그리고 좋은 와인들을 아낌없이 내 놓으셨지요.
화이트 와인 두 가질 맛 보고 나니 흥이 절로 납니다.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점심/ 간식 시간에 마셨던 와인들과는 급이 다른....질 좋은 와인들.

커다란 병에 담겨진 더블 매그넘 (3리터).
매그넘 (1.5리터)의 두 배이니...크기가 짐작이 되시나요?
2005년 산이었는데 맛 또한 '황홀함' 그 자체였습니다.


와이너리 주인께서 직접 돌아 다니며 일일히 잔을 채워 주시고, 설명을 해 주시는 세심함 역시 돋보였습니다.



샤르도네로 만든 화이트 와인과 피노누아로 만든 레드와인.
일 하는 동안 피곤에 지쳐 잊고 있었던 이 맛으로...다시 정신 바짝 들게 만들어 준 녀석들.
좋은 와인을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마셔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방당쥐가 더욱 즐거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날만해도 너무 힘들어서 다 내팽개치고 도망가고 싶던 마음도 잊고...ㅎㅎㅎㅎㅎㅎㅎ
아주 즐겁게 저녁 식사를 했답니다^^

막상 끝나고 보니, 힘들고 아파서 '내 다리, 내 허리 내놔~~~" 골골 했던 건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좋은 기억만 떠오르는 아주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사람 마음이란...이렇게 간사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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