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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민들의 삶이 있는 곳, 후통(胡同)집 엿보기

Travel

by meru 2010. 7. 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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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기 전에 베이징에 잠시 들러서 지인들을 만나고 왔어요.
20대의 거의 반 정도를 이 곳에서 살아서 그런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베이징은 아직도 매일 매일 변화하고 있더군요.
프랑스에서 10달간의 생활이 이미 몸에 베었는지, 새로 지은 빌딩숲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니 조금 어지러웠어요 --;;; ㅎㅎ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아파트촌을 피해 베이징 후통(胡同: 골목)에 자리를 잡았더라구요.
나는 왜 베이징에 살았을 때...이런 생각을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의 삶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후통이 아닌가 합니다.
이웃들과 매일 매일 인사를 나누고, 아담한 마당에 앉아 새 소리를 들으며 차를 마시는 일이 정겨운 곳이예요.

나중에 한국에서 살게되면 꼭 한옥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요즘은 한옥집들을 지으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이젠 한옥을 짓는 기술자도 부족할 뿐 아니라 한옥집 재료의 단가도 무척 높다고 들었던 거 같아요.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우리의 한옥집들처럼,
베이징 후통도 '개발'이라는 그늘에 밀려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건 그렇고...
친구네 후통 집 한 번 구경해 보세요.
 
베이징에는 후통이 모여있는 구역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후통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골목들이 복잡하게 이어져 있고, 번지수를 단 빨간 대문이 늘어서 있어요.
많이 낡은 문이 더 정겹습니다.


이 대문을 들어서면 이렇게 각양각색의 허름한 집들이 옹기 종기 몰려 있어요.


아직도 공사 중인 친구네 집 마당이예요.
보통 외국친구들이 사는 후통집은 이미 개조가 된 상태로..굉장히 깔끔하고 현대적이었는데,
이 친구들은 이렇게 허름한 집을 구해서 직접 개조를 해 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해요.


오래된 문들과 중국 가구도 눈에 띄네요.
아직 깔끔한 상태는 아니어요 ㅎㅎㅎ


못 쓰는 물건을 가지고 저렇게 특이한 화분도 만들어 놓았구, 골동품 시장에서 구해 온 돌 조각도 보이네요.


이 좁은 골목집 집집마다 나무가 참 많았고, 나무를 찾아 새가 날아 듭니다.
이 친구들 집에서 4일 정도 있으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당으로 나와 돌계단 아무켠에나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는 일이었어요.

아파트 빌딩 숲 뒤로 가려진 베이징 후통의 삶...
잊혀진 한옥집의 삶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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