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리스 여행_ 산토리니에서의 둘째날

Travel/그리스

by meru 2010. 5. 21. 16:12

본문


여덟번째 이야기.

2010.04.10

날짜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일곱날이 지났다.
여행을 하는 동안 평일이나 주말이나 비슷한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지만, 이제까지 해 왔던데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을 먹으며 내가 "아직도 일주일이도 더 남았다!"고 하자,
J는 "벌써?..이제 일주일밖에 안 남았네.."라고 답한다.

이것은 한국인과 프랑스인의 차이일까,
아님, 나와 J의 차이일까... ...



 
바다가 보이는 전망 때문에 선택한 숙소는 시설이 그다지 좋진 않았어요.
이불이 얇아서 밤에 살짝 추웠구요, 테라스에 테이블도 없고 의자만 달랑 2개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난간에 아침을 차렸어요^^
일렬로 쫘-악 늘어선 아이들...ㅋㅋㅋ 


숙소가 맘에 안 들어서 다른데로 바꾸고..
바퀴가 네게나 달린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유적지인 고대 티라 (Thira)를 돌아보러 갔어요.
중간에 길 공사 중이라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걸어서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헥헥 대고..
이눔의 즈질체력...--;;;

 
멀리 끝없이 펼쳐진 카마리 해변이 보이네요.
어쩌면 까만 해변이 저렇게 끝도 업이 펼쳐져 있을 수 있을까...하는 순진한 생각.


힘들게 올라와서 2유론가 3유로 내고 입장~


옛날옛날 그 옛날엔 사람이 살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들꽃들만 흐드러지게 피어 있네요.

 
돌담을 따라 걷기...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들지만 야외극장이 있었던 자리예요...

 
유적지를 돌아보고 다시 블리하다 (vlyhada) 해변으로 출발.
가는 도중에 날씨가 급격히 흐려지더니 빗방울도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제까지 한번도 하루종일 흐리다거나, 비가 온 적이 없었는데...전혀 예상치 못한 날씨--;;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해변을 빨리 돌아보고 일단 식당을 찾아 들어갔어요.
어차피 허기를 채워야했기 때문에..

아직 성수기가 아닌탓에 문을 닫은 식당들도 많고..별로 괜찮은 곳이 없네요.
어쩔 수 없이 아무데나 가까운 곳으로.. 
 
 
J가 시킨 양고기 요리.
양고기는 별로 안 좋아라 하지만..맛을 보니 그닥 나쁘지 않네요^^


이것은 제가 시킨 콩스튜예요.
또마또 쏘스에 퐁-당 빠진 자이언트콩님들.
별로 신선해 보이지도 않고..인스턴트 삘이 났지만 불평하지 않고 냠냠 먹기.
 

창밖을 보니 아이가 의자에 패인트 칠을 하고 있네요.
아니 그 보다는 어른들이 칠하고 남은 페인트를 가지고 놀고 있다고 해야할 듯...
성수기가 다가오니 슬슬 준비를 시작하는 모양이예요.

 
점심을 먹고 다시 검은 해변으로 나갔지요.
이렇게 모래가 까맣고..일반 모래보다 둥글둥글 하면서 굵었어요.
검은 모래는 처음 보는지라..싱기싱기^^

 
바람도 많이 불고...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
어차피 기분도 축 처져 있었고 체력도 상당히 딸렸던 날이라 숙소로 일찍 돌아 왔서 책을 읽었어요.
책을 두 권밖에 안 가져와서 아껴서 아껴서 찔끔 찔끔 읽었건만.... 오늘로 끝ㅠㅠ 흑흑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책 읽을 시간도 많았고..여행 중이니까 가벼운 책들로 가져와서 그런지...
무거울까봐 딱 두권만 가져온 게 참으로 안타까웠네요.
담부턴 여행 필수품인 책도 좀 넉넉히...^^

그리스 섬 여행하실 때 배로 이동하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는거.
혹시 그리스 여행 하실 거라면 읽을 거리를 충분히 준비하심 좋다는 거..참고하셔요~!!

별 볼일 없었던 여덟번째 이야기 마침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