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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엿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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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u 2008. 10. 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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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처음 온 프랑스 친구는 짐을 풀자마자 재래시장에 가보고 싶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 가면 가장 먼저 가 보는 곳이 재래시장이라면서..

나는 서울에 큰 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기때문에 을지로 4가에서 근처 분들에게 길을 물어 찾아갔다.

오후 늦게라 그런지 싱싱한 과일이나, 야채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그나마 건어물과 생선집들만 남아서 장사를 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엄마 손을 붙잡고 시장에 가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는데...

언니들과 나는 서로 따라 가려고 싸우다 결국 엄마는 매 번 우리 셋을 우루루 다 데리고 가야만 했다. 하나는 이거 사달라, 또 하나는 저거 먹고 싶다, 옷 한 벌이라도 한 명만 사줄 수는 없었기에 항상 고민이었을 엄마.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딸 셋이서 엄마의 짐을 덜어주었기에 엄마의 어깨가 훨씬 가벼웠을 것이다.   

엄마는 과일은 꼭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안 살 만큼 뻔뻔했고, 고추나 콩나물은 꼭 한 주먹씩, 오이나 당근은 꼭 하나씩 더 달라고 했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시장은 예전의 그런 활기찬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고, 머리가 희끗한 아주머니 아저씨들만 남아 한산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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