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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냄비를 깨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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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사건이 오늘 일어나고 말았다.
얼마전에 구입해서 잘 써먹고 있던 스타우브(STAUBE)를 실수로 떨어뜨려서 쨍그랑.......!!!!!!

세상에 접시도 아닌 이런 무쇠냄비를 깨먹는 여자가 있다니.
글쎄 한 두푼하는 냄비도 아니고 ㅠㅠ...
이것이 당췌 무슨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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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찌뿌둥하고도 싱숭생숭한게 그다지 기분좋은 하루는 아니었다.
이런날은 꼭 뭔가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서 조심하는 편인데,
오늘은 조심할 마음도 없었나보다.

J가 이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놓지 않았다면,
미리 원래 자리로 치워두었더라면,
컴퓨터를 미리 껐더라면,
저녁을 안 하고 피자를 시켜먹었더라면,
J와 함께 외출을 했더라면....
깨 먹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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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은 멀쩡....

정신을 차리고 보면 별일도 아니다.
같이 넘어진 내 다리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어릴때 내가 집안에 뭔가를 깨먹고 혼날까봐 걱정하고 있으면,
엄마는 늘..."내새끼 안 다쳤으니 다행이다. 이런 것은 큰 일도 아니다. 그냥 실수일 뿐이지." 하셨다.

커가면서 이 말을 이해하게 되는 일들이 많았고, 항상 이 말을 기억하며 헤쳐나갔던 것 같다.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어려운 일이 많다는 것.
때로는 하늘이 두 조각날 듯 막막한 일들도 생긴다는 것.
(어쩌면 나의 실수들에 대해 너무 관대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불평할 일이 없이 모든 게 척척 진행되고 있었는데,
괜히 불편한 마음을 가져서 벌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깨진것이 그냥 냄비일 뿐이라고...위로 해본다.
앞으로 괜한 심통 부리지 말자는 다짐도^^
훅훅 ㅠㅠ

+ 덧) 깨진 게 DSLR이나 컴터가 아닌 것도 참 다행이라면 다행--;;;
(외출하고 돌아온) J가 뽀사진 냄비를 보고도 '허허'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이라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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