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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혼자 고군분투(孤軍奮鬪)!_초대요리 만들기

나의 식탁

by meru 2010. 2.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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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염치없이 자주 들락 거리는 곳이 이웃집(옆건물) 커플네이고, 나도 가끔 그네들을 초대한다.
J가 파리로 출장을 갈 때마다 어김없이 날 불러서 저녁을 먹여 보내는 젊은 부부.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서 같이 걸어오다 한 잔 하고 가라는 말에도 가끔 따라가기도 하고,
그러다가 밥까지 얻어먹고 먹고 오기도.

그래도 좋은 사람들은 유독 좋아서 별로 부담이 가지 않고,
좋은 것이 있으면 꼭 나누어 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지난번 새로 생긴 스페인 식료품점에 들렀다가 업어온 스페인 와인과 초리죠 (매콤한 스페인 소세지)가 있기에 번뜩 나눠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페리티프나 함께 하려고 이웃을 초대했다.

아페리티프 (Aperitif): 프랑스에서는 저녁을 먹기 전에 간단한 요기거리(올리브, 마른 소세지, 치즈, 핑거푸드 등)와 함께 술을 한 두잔씩 하는데 (특히 손님을 초대나 모임의 경우에) 이를 "아페리티프"라고 한다. 이런 문화는 이탈리, 스페인과 같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아페로티보(Aperotivo)라로 부르고, 스페인의 타파스 (Tapas)도 같은 개념이다.

막상 초대를 하고 보니 먹을 게 없어 부랴부랴 냉장고를 뒤지고 없는 재료를 사다가 부엌으로 고고!
참말이지 오랜만에 부산을 떠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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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식탁위에 올라오지 않은 것도 있지만...친구가 만들어 온 브르게스타까지 한 상 차려놓고 간단히 맥주로 시작~!

주말에 파리에 가기 전에 처리해야 할 재료들이 많아서 최대한 활용하고...아페리티프라고는 했지만, 어차피 저녁 먹을 시간이니 저녁까지 해결하려고 재료를 좀 더 사다가 여러가지 넉넉히 차렸다.


아보카도 컵 샐러드

재료 (4인분):
아보카도 1개, 칵테일새우 약 10-12개
소스: 마요네즈 2스픈,식초 1/2 스픈, 케첩 1/2 스픈, 설탕1/2 티스픈 (맛을 보며 적당히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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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익은 아보카도 껍질을 까고, 반으로 갈라 씨를 뺀다.
2. 볼에 담아서 포크로 으깬다. (메쉬드 포테이토 만들 때처럼)
3. 칵테일 새우 를 삶아서 마지막에 장식할 4개를 뺀 나머지를 잘게 썰어서 3에 섞는다. (혹은 생새우를 삶아 껍찔을 까서 이용)
4. 위의 소스 분량대로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5. (아주) 작은 컵에 으꺤 아보카도를 담고, 위에 소스를 뿌리고, 새우로 장식한다.

-> 소스와 함께 떠 먹을 수 있도록 찻수저와 함께 낸다.

구운 토마토와 모짜렐라 마리네이드

재료 (4인분):
체리토마토 큰 것 (혹은 일반 토마토 작은 것 3-4개) 6-7개, 모짜렐라 약 2봉지 (150-200 g람 짜리), 신선한 바질, 블랙올리브 약 15개,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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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오븐용기에 담고, 올리브오일을 듬뿍 뿌려준 다음 소금을 살짝 뿌린다.
2. 오븐 140도에서 1시간 30분간 굽는다.
3. 모짜렐라는 슬라이스한다.
4. 올리브는 반으로 (혹은 잘게) 썬다.
5. 바질잎은 줄기는 버리고 잎만 깨끗히 씻어 준비한다.
6. 네모난 오븐용기에 슬라이스한 모짜렐라를 깔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살짝 한다.
6. 모짜렐라 위에 토마토, 바질, 블랙올리브 순으로 깔고 다시 모짜렐라를 얹어 마무리한다.
7. 냉장고에 24간 정도 넣어둔다. (가능하면 랩을 씌워 약간 무거운 것으로 눌러놓는다.)

-> 원래 하루 전쯤 만들어놔야 하는데, 급하게 초대를 한 탓에 그냥 2시간 정도 냉장보관 했다가 냈다.

-> 소스는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데, 먹기전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려주면 좋다. 갠적으로는.. 집에 바질이 넉넉하지 못해서 지난 번에 만들어 둔 바질 올리브오일 (바질 + 올리브 오일을 섞어서 간 것)을 뿌렸더니 굿이었다!

꿀바른 돼지..?_오렌지 소스 돼지고기 수육

이왕 저녁에 부른김에 저녁까지 든든하게 해결하려고 만든 요리가 바로 요것인데, 뭉근히 끓인 새콤 달콤한 소스와 같이 내니 정말 맛있었다. 요즘 ...오렌지 당근샐러드에 이어서 오렌지의 새로운 발견!

재료: 돼지고기 등심 (통째로) 700-800g -> 등심의 뻑뻑함이 싫으면 목살 덩어리로!, 신선한 오렌지 3개 (즙), 꿀 50ml (고기에 바를 만큼 넉넉히), 타임 (혹은 다른 허브), 육수 200ml, 소금과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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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돼지고기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꿀을 골고루(넉넉히) 바른다.
2. 타임이 고기에 달라 붙도록 바른다.
2. 냄비(가능하면 코팅된 냄비)에 기름을 두루고 고기를 갈색이 날때까지 앞뒤로 굽는다.
3. 신선한 오렌지 즙과 육수를 붓고 (고기가 잠기지 않아도 됨), 소금과 후추로 간을한다.
4. 뚜껑을 덥고 불을 줄여 1시간 ~1시간 30분 정도 끓인다. -> 중간중간 고기를 뒤집어 주고 기름은 떠낸다.
5. 익으면 고기를 꺼내서 정닥한 두깨로 자르고, 고기를 넣고 끓인 국물을 따로 담아 소스로 함께 낸다.

-> 더 진한 소스를 원할 경우 고기를 꺼내놓고 소스를 더 걸죽하게 끓여도 굿!

-> 상당히 맛있었지만 고기가 넘 살코기만 있어 좀 뻑뻑하긴 했다. 담엔 목살로 해야겠다~

껍질콩 샐러드

아삭아삭 식감도 너무 좋고 맛도 좋은 껍찔콩 샐러드.

재료: 껍질콩 (Harico Vert: 아리코 베르) 200-300 g, 소금 -> 껍찔콩을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으려나...?
소스: 올리브 오일 2스픈, 레드와인 식초 (or 그냥 식초) 1/2스픈, 프렌치 머스타드 (홀 그레인) 1/2 스픈, 소금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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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요 2 장밖에 없더라능 --;;)

1. 껍찔콩은 양쪽 끝을 잘라내고 2-3등분한다.
2.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껍찔콩을 4-5분 정도 데친다.
3. 찬물에 담가 놓았다가 물을 뺀다.
4. 위의 분량대로 소스를 만들어 먹기전 껍찔콩과 잘 섞어서 낸다.

완성

식탁도 안 피고 상을 차리다가..아무래도 4명이 앉기에는 너무 좁지 싶어 다시 널직하게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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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준비하느라 식탁보는 다림질이고 뭐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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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초리조를 참 좋아했건만 이제는 매콤한 향신료의 맛이 강하다 싶게 느껴졌고, 왠만큼 가격대도 있었고 풀바디라 은근히 기대했던 스페인산 와인도 깊은 맛이 없어 살짝 실망이었다--;;; 이 가게 제품들이 별로인 것인지 아님 내가 프랑스 와인에 넘 길들여져 버린 것인지...

새로운 시도란 참으로 좋은 것이긴 하지만,
앞으론 그냥 프랑스산 소시송(마른 소세지)에 프랑스산 와인이나 마셔야 할까부다.

초보 주부인 주제에 부산을 너무 떨어 댔더니 좀 피곤하긴 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재밌게 요리해서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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