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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가족과 미리 보낸 크리스마스

프랑스에서 살아가기/프랑스 생활

by meru 2009. 12.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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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크리스마스를 미리 지내러 시댁에 다녀왔다. 크리스마스는 내일이지만 다들 결혼을 하고나면 방문할 가족도 들어나기 때문에 이렇게 모이는 날짜를 조율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아시다시피, 한국과 프랑스의 크리스마스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주로 연인들이나 친구들과 보내지만 프랑스에서는 꼭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주로 먹고 마시고...선물을 주고 받고..우리나라 설날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 듯.

시댁에 가면 늘 그렇지만 잘 먹고 잘 쉬다 온 기억이 대부분이다ㅋㅋ
물론 부엌일을 거들기도 하지만, 남녀노소 하도 부지런히들 움직이다보니 한 사람당 하는 일이 많지 않다.

토요일 아침 다함께 외출을 하고 돌아와 고모부님이 만들어주신 크로크무슈에 디저트까지 맛나게 먹고...
먹은지 얼마 안 된거 같은데 다시 식탁 데코레이션에 들어가 주시는 시아버님과 시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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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가 결혼할때 맞췄다는 접시들로 테이블을 예쁘게 세팅했다.
원래 클레식한 접시들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너무 탐이나서 한참을 바라만 봤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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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빨간색 식탁보에 구슬이랑 반짝이 별도 뿌려서 더 예뻐졌다.
접시에 새겨진 글자는 B 와 C 인데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의 이니셜이라고 아부님께서 열심히 설명을 해 주셨는데...다행이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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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는 아이들이 잠든 크리스마스 이브에 트리옆에 놓아둬야 하지만 날짜를 변경한 관계로 아이들이 목욕을 하는 사이 선물을 놓아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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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양말을 걸어두지 않고 이렇게 트리 근처에 신발을 놓아둔다고 한다.
아디들은 이렇게 신발을 열심히 놓고는 목욕을 하러 이층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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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우리들을 열심히 선물을 세팅을 하고...
목욕을 마친 아이들이 자기 신발을 향해 돌진하더니 신들린 듯 정신없이 선물을 열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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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어린양이 심한 라펠은 선물을 열어볼때마다 자기가 산타에게 부탁한 선물이 아니라며 울먹거렸다--;;
그 모습마져도 너무 귀여운 라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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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얌전한 아드리앙도 선물 포장을 정신없이 찢어내고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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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스가 젤 좋아했던 선물은 금붕어와 어항이었다.
"Poisson (물고기)"를 외치며 신나하는 막상스..지금 금붕어와 대화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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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까지 선물을 개봉하고 나니 거실이 온통 난장판이 됐브렀다.
이런건 냅싸두고 이젠 먹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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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에 꼭꼭꼭 빠지지 음식으로는 거위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 (foie gras)가 있다.
주로 매인을 먹기 전 스타터로 빵에 올려서 먹는다.
이것도 역시 고모부님이 직접 만들어 오셨는데...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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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칵테일 음식도 준비되고...

또 하나 절대 빠질 수 없는 샴페인!
프랑스에서는 특별한 날에 샴페인을 꼭 마셔주는데 크리스마스도 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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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가족의 특별 이벤트는 샴페인 테이스팅이었다.
원래는 우리 결혼식때 마실 샴페인을 고르려는 의도였는데...얼마전에 세일하는 샴페인을 구입하는 바람에 별 의미가 없어졌지만 그래도 재미삼아 해 보기로 했다.

일단 샴페인 병을 가려서 브랜드가 보이지 않게 하고 번호표를 붙인다음, 순서대로 따라서 각자 맛을 보고 종이에 느낌을 적고 점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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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비교하기 위해서 더 맛을 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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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취향대로 점수를 주고 합계를 낸 다음 최고의 샴페인을 뽑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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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점수를 모아서 열심히 채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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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사진 오른쪽)과 4번 (사진 왼쪽)이 동일한 점수로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내가 제일 높은 점수를 준 1번이 젤 비싼 거였다능--;;;
입만 고급이 되나서...일을 어째 어째........

그리고 4번이 우리 결혼식때 접대할 샴페인이어서 다들 다행이라며 좋아했다~
어차피 난 결혼식때 샴페인 구경하기도 힘들테니 뭐 아무거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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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식탁에 모여 크리스마스 만찬을 즐기고 있는 중..? ㅎㅎㅎ
어른들도 테이스팅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다이닝룸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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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는 크리스마스에 주로 먹는 칠면조와 알밤.
프랑스에서도 특별한 날에 밤을 먹는다니 왠지 신기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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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각을 내서 접시에 담으니 원래의 우아한 칠면조의 모습은 찾아볼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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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먹어도 굴어들지 않던 엄청난 양의 알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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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누이가 과일말린 것에 와인을 넣고 만든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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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흰자를 이용해서 만든 이름을 알 수 없는 디저트.
이쯤되면 배가 너무 불러서 맛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
다행이 저녁이라 치즈를 생략됐다.

이렇게 먹고도 일요일날 눈 뜨자마자 아침먹고 두 시간 있다가 점심을 먹고 그랬더랬다.
점심엔 또 엄청난 양의 해산물 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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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
굴, 새우, 가재, 소라 등 엄청난 양의 해산물을 먹고 샐러드와 온갖 치즈를 먹고 아이스크림케잌까지...
한 2kg 쯤 불어서 집에 온 것 같다....--;;;

먹다 끝난 크리스마스 잔치.
역시 어딜가나 사람사는 게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설날에 배터지게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ㅎ

모두들 따뜻하고 배부른 크리스마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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