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섬을 찾다가 가게 된 충남 보령의 "호도".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정도만 가면 나온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간 것은 아니었는데, 기대를 너무 안 해서였을까?...나에겐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섬들에 비해 덜 알려져서인지 성수기임에도 북적거리지 않을 뿐더러, 배삯도 1만원 가량으로 싼 편이다.
섬 규모에 비해서는 해변도 긴 편인데, 모래가 정말 곱고 파도도 잔잔해 물놀이 하기에도 좋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일출도 볼 수 있다...마지막 사진처럼...
온 동네가 다 민박이라, 궂이 예약을 하지 않아도 방을 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방 값은 성수기에 4~5만원, 비수기에 3~4만원. 물론 화려한 팬션같은 건 없지만, 나의 개인적인 느낌으로...아직 이곳은 상업주의의 때가 "덜" 묻은 것 같다. 인심도 좋고, 화려한 조명따위도 없고, 사람들이 술먹고 밤세 고성방가를 부르는 일도 없다.
식당은 딱 횟집 두 곳이 있고, 수퍼마켓에는 왠만한건 다 팔긴한다. 쌀이며, 삼겹살이며...
전 아무 것도 안 가지고 가서 첫날은 민박집과 횟집에서 해결. 둘째날은,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고, 저녁에는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염치 불구하고 민박집 아주머니에게 불판과 버너를 빌리고, 슈퍼에서 고기를 사다가 옥상에서 구워먹었다. 으흐흐...맛나다.. 역시 물놀이에는 삼겹살이 최고!^^
물론, 바다가 훤히 보이는 노천 횟집에서 먹은 자연산 광어회(작은 것 3~4만원)도 정말 쫄깃하고 맛있었다. 정 안되면 민박집에서 밥을 사 먹을 수도 있지만,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조리도구와 식재료를 준비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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