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u 2014. 8. 12. 05:59

올해도 어김없이 브르타뉴(Bretagne) 여름집으로 휴가를 왔다.

원래 남편의 휴가에 맞춰 계획했던 것보다 1주일 일찍 도착했다.

남편은 주말을 보내고 다시 일하러 가고, 딸램과 나는 다른 가족들과 남은 상태.


딱 1년만인데...작년엔 마농이가 없었지.

그 때 딱 임신초기였는데 것도 모르고 운동한다고 엄청 뛰어다니고ㅋㅋ

와인을 매일 매일 콸라콸라 마시고^^;;;;;



원래 우리가 매번 쓰던 방은 아담하고 전망도 딱히 좋은 편이 아닌데,

이번 휴가엔 2층에서 제일 넓고 전망이 제일 좋은 방을 차지했다.


다 마농이 덕택(?).

사실 난 어떤방을 쓰든 상관은 없는데...

이 방은 작은방이 딸려있어 아기가 있는 부부가 머무르기 좋기때문에

아기가 어린 부부들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다ㅋㅋㅋ 



일주일 먼저 도착한 작은 시누이네랑 아버님이 

마농이 쓰기 편하도록 작은방을 다 정리정돈 해 놓으셨다.

아기침대에 이불에 기저귀 가는 테이블에 인형에 장난감들까지 

가족들이 해마다 여름휴가를 보내는 곳이다보니...정말 없는 게 없을 정도.


울 마농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오랜만에 주어진 힐링의 시간.


지겹도록(--;;;) 아이와 둘뿐이던 도시생활에서 가족들에 둘러싸여 북적북적.

유모차 끌고 나가면 어딜 가야할지 막막해서 매일 같은 곳만 돌고 또 돌다가...

여긴 뭐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힐링이 마구 되는 느낌.


못난 나는...

아이 키우면서 몸이 피곤해서 힘든 것 보다는...

가끔 밀려드는 외로움이 더 힘들었다.

이게 다 멀리 시집온 죄ㅋㅋㅋ


사실 전에는 매년 같은 곳에서 보내는 휴가가 따분하단 생각도 가끔 했었는데...

올해는 전보다 더 감사하며 보내는 여름휴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애와 함께하기에는 이보다 더 편한 휴가는 없을 듯.

시원한 여름을 만끽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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