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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마주하는 밥상_meru네 2인밥상

나의 식탁/매일밥상

by meru 2013. 11. 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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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밥 먹을 일이 주말빼곤 아예 없다.

일 첨 시작했을 땐 주말에 맛있는 거라도 해 주려고 노력했는데,

8월 휴가 이후로는 입덧하고 몸이 지쳐서 뭘 해 주기도 어렵더라는.


그래서 주말에 외식도 좀 하고....

입맛에 맞건 안 맞건 힘들면 그냥 사먹는걸로ㅎㅎㅎ


전엔 주말식단은 거의 남편 좋아하는 거, 남편 먹고 싶은 거 위주였는데,

이젠 내가 먹기 싫은 음식이 하도 많다보니 거의 내가 먹을 수 있는 것 위주가 됐다.



정말 먹을 수 있는 게 손으로 꼽을 정도였을 때...

단백하고 국물요리..이런 게 그나마 땡기는 음식.


사실 해물 이런것도 먹기싫던 시기인데,

그래도 하도 부실하게 먹다보니 좀 음식답게 먹어보려고 해물도 좀 넣어주고.



국물이 담백 깔끔했던 해물 칼국수.

힘들어도 칼국수면은 꼭 집에서 밀어주기^^;;;;

쫠깃~한 면발!



맑은 국물 요리는 남편이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데,

해물 국물을 좀 진하게 냈더니, 먹을만하다며 그래도 잘 먹어줬다.



이것도 너무너무 먹고싶었던 음식 중 하나.

중국식 샤브샤브~훠궈~ㅎㅎㅎㅎ


예전엔 샤브샤브 해 먹을 때 고기 사다가 얼려서 직접 얇게 썰고...

힘들어도 그렇게 해 먹었는데..도~저히 힘이 없어서 중국슈퍼에서 고기를 사 봤다.


아..근데 담부턴 꼭 고기는 직접 썰어야겠..아님 아예 패쓰하덩가 ㅋㅋㅋ

그래도 너무 먹고싶던 음식이라 그나마 먹긴했지만ㅎㅎㅎ

 

이 동네에서 그나마 구할 수 있는 배추, 시금치, 버섯, 호박, 감자...

쫄깃하고 굵은 중국식 전분면도 데쳐내고...

흰살 생선으로 직접 만든 생선완자도.



소스도 중국식 깨장소스.



육수는 소고기 육수를 직접 냈는데...

나중에는 중국식 사천 양념, 친구가 선물로 준 걸 팍팍 넣어서 맵게!!!

뭐 물론 인스턴스 맛이 강하게 났지만--;;;...뭐 이것도 나름 추억의 맛이라며ㅋㅋㅋ


암튼 저 많은 야채를 다 해치우느라 배 터지는 줄--;;;

남편이 나 너무 많이 먹는다고 나중엔 말릴 정도ㅎㅎㅎ

얼마나 먹는 거에 한이 맺혔으면 이러겠나며..말리지마!..라고 했다ㅠㅠ

결국 담날 배가 아팠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아ㅋㅋ



파스타도 일터에서 허구언날 줘서 정말 입에도 대시 싫었는데, 너무 귀찮아서ㅎㅎㅎ

그래도 홈메이드 토마토 소스는 잘 들어가더라 ㅋㅋㅋ

역시 내가 만들어야 내 입맛에 맞는거군^^;;;



남편이 너무 먹고싶어하던 비빔밥.

귀찮아서 못해주다가 결국 해 줬다.

대충 야채를 다 함께 볶았으면 편했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해 주는데 제대로 해 줘야지 싶어서 야채 다 따로 준비하고.


나는 계란탕 추가!

남편은 NO 계란탕....

계란탕 맛도 모르는 양반 같으니라고 ㅎㅎㅎ



어느 주말 점심에 잡채.

다른 거 없어..그냥 잡채만 ㅎㅎㅎ

뭐 그래도 주말 점심에 대충 사 먹다가 그나마 만들어 준거임~



오소부코(Osso Buco).

아주아주 오랜만에 큰 맘 먹고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했다.

그나마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서양요리는 토마토가 들어가는 요리ㅎㅎㅎ

역시 임산부라 새콤한 게 땡기나봐.



나는 감자랑 곁들여 먹고 싶었는데 파스타와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하는 남편~

그래서 인심쓰는김에 파스타로...



파스타 보기만해도 지겹지만..그래도 오소부코랑 먹으니 들어간다.



판체타는 커녕 베이컨도 없고 해서 빼고 대충 만들었는도 맛있게 잘 되서

남편이 정말 맛있게 싹싹 비웠다.

아이구 이럴 땐 엄마마음 ㅋㅋㅋ

왜케 이뻐ㅎㅎㅎ



남편 좋아하는 골수는 내꺼까지 남편주고..

그래도 나도 오랜만에 고기섭취 잘 했지머.

남편 덕이다.



어느날 동네 음식축젠가 뭔가 마실 나갔다가...

그냥 아무생각없이 사들고온 부당(Boudin noir).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웠나봐ㅎㅎㅎ

 

근데 이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힘들어하니,

결국 남편이 사과 콤포트 어떻게 만드냐며...직접 나섰다.

부당도 약간 태우긴 했지만 남편이 만들어 낸 한 접시^^

근데 이거 먹고 배고팠음ㅠㅠ

 

 

시아버님이랑 시아버님 여친이 오신다네~

반갑지만 몸이 몸인지라 약간 부담도...ㅠㅠ

 

그래도 센스있게 일요일 점심에 잠깐 들른다고 하셔서,

토요일날 많이 많이 쉬고, 일요일 아침에 후다닥 장 봐다가 점심을 차렸다.

오랜만에 네 개짜리 불판이 풀 가동 중ㅋㅋㅋㅋ

 

한창 제 철인 관자에 당근으로 스타터를 내고,

메인은 생선 살짝 구운거에 소스 만들고...송이버섯 굽고,

무난한 배 타르트 만들어 드렸더니 두 분다 너무 맛있게 드셨다.

정성을 생각에서 맛있게 드셔 주신 거겠지만~

 

샴페인도 다섯병이나 가져다 주셨는데..흑흑..ㅠㅠ

그 좋아하는 샴페인도 못 마셔..나는 임산부야..이럴땐 약간 슬프다ㅎㅎㅎㅎ

그래도 밥 못 먹는 게 술 못 먹는 거 보다 100배 힘들기 때문에 사실 괜츈ㅋㅋㅋ

 

 

슬슬 몸이 괘안아 지면서 이제 남편 좋아하는 음식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물론 나도 매운 거는 잘 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음식은 흡입 가능.


 


돼지갈비 맵게 양념에서 압력솥에 쪄 낸 거.

물론 고기는 별로 안 먹고 양념에 밥 비벼 엄청 먹었지.

전보다 다른 건 몰라도 밥 (탄수화물류)는 2-3배 이상 섭취하는 듯--;;;

아마 살이 엄청 찌고 있을텐데..근데 몸무게를 잘 안 재니 모르겠다.

 

그냥 청바지가 점점 조여오고 있다는 거...

좀 큰 거 위주로 편하게 입고 있긴 하지만,

이젠 하나씩 바지를 새로 구입해야할 때가 왔다는 거...ㅎㅎㅎㅎ

모 고정도로 살이 찐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남편이 삼겹살 넘 먹고싶다고 해서 삼겹살 day!


마지막 남은 김치를 싹싹 긁어 담아서 남편님에게 하사.

나 혼자 김치 한 통을 다 먹은 게 좀 미안해서 남편 먹으라고 나는 거의 안 먹음^^;;;;


근데 이동네 삼겹 구하기가 왜르케 힘든지....

정육점을 세 군데나 돌아 멀리까지 다녀왔다--;;;

남편님 밥 맥이기 힘드네 참ㅎㅎㅎ


암튼 나 이제 고기 다시 잘 먹을 수 있나봐 헤헤.

원래 삼겹 먹으면 J님은 딱 정량만(200g 정도) 먹는 편인데, 둘이서 한 800g 먹은 듯ㅋㅋㅋ



콩불처럼 매콤~하고 아삭한 게 먹고싶어서 일욜 저녁에 만든 낙지볶음.

콩나물은 구할 수 없으니 숙주로 대신했다.


낙지볶음을 한 것도 사실 콩나물을 먹고 싶어서 였기 땜에, 엄청난 양의 숙주 투하ㅎㅎㅎ

쫠깃한 떡볶이떡도 들어갔다 히히^^


숙주 쪄서 물기를 뺀 다음 소금, 참기름, 깨소금 넣고 무쳐 무쇠팬에 올리고,

낚지는 양파랑 떡이랑 따로 볶아서 올리고.

불에 올려놓고 잘 섞어서주기~



일단 다 익혀와서 워머에 올려놓고 천천히 먹는다.

남편님 맵다고 난리ㅎㅎㅎㅎ

아 난 요즘 매운 게 너무 좋아-!!!



엄청난 숙주흡입으로 둘 다 양이 찼지만,

볶음밥은 하이라이트니까 빼먹을 수 없쥐!!!


오 역시 밥이 최고구나.

임신하고 우리집 쌀 소비 장난아님.

나 혼자 밥을 몇 그릇씩 먹어대는지 몰러--;;;;;;


아니아니, 혼자가 아니라 우리 둘이..애기랑 나랑 ㅋㅋㅋ

이러믄서 말도 안 되는 위로를 하믄서...ㅎㅎㅎㅎ


암튼 남편과 이렇게 먹고 산 이야기^^


이렇게 밥상머리에 마주할때마다 함께 무엇을 먹는가를 떠나서,

그저 이 시간이 좋고...그러면서 나의 수많은 부재가 미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임신해서 곧 짤릴 듯하니,

걱정말아요 여보...나 곧 컴백홈 할 거 같아효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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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 컨디션 좋은가....

1주일만도 안되서 또 포슷하는 건 진짜 오랜만인 듯!!!


사실 오늘 아침 일터가 예외적인 휴무로 잠을 1시까지 퍼잤돠.

토.일.월..이렇게 3일을 잤다싶게 자고나니 뭔가 게운한 이 기분.

잠이 부족했던 거구나...입안이 좀 헐고 그러던게 싹 나았눼?ㅋㅋㅋ


그러나 이번주는 토요일까지 달려야 함--;;;

세상에 공짜는 업슈~ 흑흑 ㅠㅠ


달릴 수 있을때까지 열심히 달려보는 걸로!!!!!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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